오는 10월 1일은 중화인민공화국〔新中國〕건국 6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중국정부는 이 날을 경축하기 위해 9월부터 "휘황찬란한 60년, 건국 60주년 성과전" 을 비롯해서 대형 뮤지컬을 공연하고 당일에는 시민 20만 명이 참가하는 퍼레이드와 중국의 군사력을 과시하는 군사열병식을 거행하고 대규모의 리셉션과 불꽃놀이를 벌일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 축하행사에는 대만 대표단 수백 명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화인민공화국의 건국으로 중국의 교회는 사회주의 체제 하의 교회로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60년의 길을 걸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중국건국 60주년과 관련된 보도들을 대할 때마다 중국교회의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 보며 가만히 고개를 숙이게 됩니다.
  중국어문선교회는 지난 8월 17일, 중국어문선교회 창립 20주년 감사예배를 감사와 감격 속에서 드렸습니다. 요즘 "처음처럼" 이라는 말이 유행하는데 사역자들은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으로 새롭게 일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20년, 중국교회의 역사는 이제 200년을 막 넘어섰는데 중국어문선교회가 그 끝자락의 10분의 1에 동참할 수 있었던 것과 사회주의 체제하의 중국교회 역사 3분의 1을 중국성도들, 그리고 중국의 복음화를 기원하는 일꾼들과 같이하며 애환을 나눌 수 있었던 것도 감사한 일입니다. 시간에는 양도 있지만 질도 중요한데 중국어문선교회 20년의 시간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하나님은 무엇이라고 말씀하실까 궁금해집니다.
  지난 8월에 개최된 <선교중국 2009>대회는 "중국선교” 에서 "선교중국" 으로의 전환에 대한 인식을 한국교회에 확실하게 심어준 귀한 계기였습니다. 저는 이 대회의 개회예배 설교에서 "지혜 있는 사람은 언제 어떻게 그 일을 하여야 하는지를 안다. 모든 일에는 알맞은 때가 있고 알맞는 방법이 있다." 는 전도서 8장의 말씀을 본문으로 현재 중국에서 성령이 어떻게 역사하고 있는지를 잘 파악해서 지혜롭게 사역해야 할 것과, 중국의 국력이 날로 강해지고 있는데 영적인 힘이 뒷받침되지 않는 국력의 위험성을 지적하면서 그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중국선교에 힘써야 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저는 지난 여름 중국 동북지역을 다녀왔습니다. 하얼빈(哈爾濱)에서 선양(沈陽)까지 심합(沈哈)고속도로를 이용해 무려 아홉 시간을 달리면서 일행에게 "이것은 헤이룽장(黑龍江) 성의 성도(省都)에서 출발해서 지린성(吉林)의 성도인 창춘(長春)을 통과해서 랴오닝(遼寧)성의 성도에 이르는 대장정(大長征)입니다." 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습니다. 현지에서 선교사들을 몇 분 만났는데「중국을주께로」가 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동포인 조선족들이 동북지역에서 연안도시 여러 곳으로 흩어지고 있기 때문에 조선족교회는 한계를 만나고 있고 조선족교회 예배당을 빌어서 예배를 드리고 있는 한족성도들이 오히려 조선족성도의 몇 배가 되고 있는 현상을 여러 도시에서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현장은 언제나 새로운 깨달음과 새로운 의욕을 주는 것을 다시 한 번 체험했습니다.
  중국교회의 형태나 성격이 복잡하고 변화가 크기 때문에 당황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번 호의 특집 “도시신흥가정교회”는 그런 면에서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선선한 바람이 처음의 신선한 의욕을 되살려주는 가을 앞에 서서 감사함으로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믿음으로 새 길을 설계하시기를 바랍니다.

 유관지 | 감리교북한교회연구원(NCRC) 원장, 호서대겸임교수, 본지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