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선교는 최근 급변하는 세계선교 환경가운데 선교적 장애를 뚫는 가장 중요한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추어 기독교 대학인 포항 선린대학은 전국 최초로 비즈니스선교과를 설립하고, 2010년부터 국내외 비즈니스 영역과 미전도 지역선교에 나설 수 있는 비즈니스 전문인 선교사를 양성하기로 했다.「중국을주께로」특집에서는 편집장 김유진 간사(이하 金)와 선린대학 비즈니스선교과 학과장인 이우윤 교수(이하 李)와의 대담을 통해 비즈니스선교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金: 선린대학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비즈니스선교과를 개설하게 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특별히 비즈니스선교과를 개설하게 된 동기는 무엇이었습니까?

李: 비즈니스선교과를 개설하게 된 첫 번째 동기는 세계선교적 필요입니다. 세계선교의 긴박성을 함축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단어는 “전방개척선교”인데, 저는 복음의 확장에 장애가 되는 벽을 뚫고자 하는 것이 전방개척선교의 핵심이라고 봅니다. 비즈니스선교(Business as Mission)야말로 이러한 장벽을 뚫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전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시장”(市場)이라는 영역의 복음화입니다. 자본주의 세계에서 “시장을 복음화한다”는 것은 그 국가의 정치, 교육, 문화, 예술, 심지어 종교의 영역까지 그 영향력이 파급될 수 있습니다.     

셋째는 수도권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선교 열기에 비해 지방은 선교에 대한 열기가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수도권과의 연합 및 지원으로 포항에 있는 저희 대학에서 선교의 열기를 지펴보고 싶은 갈망이 있었습니다. 

넷째는 겸손의 선교사를 양성하기 위함입니다. 요즈음 선교현장에서는 날이 갈수록 선교사 스스로 자신의 학력에 대한 갈망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학력에 갈망이 선교역량의 질적 향상을 의미할 수도 있지만, 그에 따른 많은 문제도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학력을 취득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정말 필요한 선교적 능력과 기능을 습득하여 겸손하게 현지인을 섬기기 원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金: 말씀을 듣고 보니 정말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개설되는 선린대학 비즈니스선교과가 기존의 신학과나 선교학과에 비해 어떤 차별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까?
李: 예, 기존의 신학과나 선교학과에 비해 저희는 비즈니스선교에 분명한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성경학과 선교학을 약 50%, 나머지 50%는 사회적 기업 경영을 비롯한 선교를 위한 실제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현장 중심적으로 공부합니다.  

金: 교과과정이 무척 궁금한데요. 교과과정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습니까?
李: 예, 교과 과정은 큰 영역으로 언어적, 사역적, 직업적 전문성을 위한 기초교양, 신구약 성경을 연구하기 위한 성경학, 비즈니스선교를 위한 선교이론과 선교전략을 연구하는 선교학, 실무교육에 의한 선교적 비즈니스 모델을 연구하는 비즈니스선교학, 그리고 사회적 기업과 현장 실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영역의 목표와 관련 자격증 그리고 주요 교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선교언어, 경배와 찬양, 선교와 컴퓨터,
영성 훈련, 제자훈련, 직업능력훈련, 크리스천 코칭

성경학
성경 개론, 구약성경의 이해, 모세오경
신약성경의 이해, 복음서, TEE, 성경적 세계관

선교학
성경적 선교론, 한국선교역사의 이해
세계선교역사와 전략, 전문인선교사론, 선교와 문화
중국선교의 이해와 전략, 지역사회개발선교전략
전방개척선교의 이해와 전략

비즈니스선교학
기독 경영학, 선교적 기업론, 비즈니스선교의 이해
비즈니스선교 사례연구, IT비즈니스선교 실무
건강비즈니스선교 실무, 비즈니스선교와 무역실무
비즈니스선교와 소규모 카페 경영,
선교와 사회조사방법론, 자금 조달과 투자의 실제
크리스천 CEO 특강

사회적 기업
사회적 기업의 이해, 사회적 기업의 사례 연구
사회적 기업 경영의 실제

현장 실습
선교기업 현장실습, 사회적 기업 현장실습,
단기선교와 현지조사 실습, 선교단체 훈련

金: 그런데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은 ‘비즈니스’라는 용어 때문에 “비즈니스선교”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 것 같습니다. 
李: 아마 ‘비즈니스’라는 용어가 부정적인 것은 ‘내가 살기 위해서는 네가 죽어야 한다’는 정글식 자본주의로 인한 것일 것입니다. 하지만 경제(economy)라는 말의 헬라어 어원 오이코노미아(oikonomia)는 가정을 뜻하는 ‘oikos’와 경영을 뜻하는 ‘nomos’의 합성어입니다. 이것은 사랑의 공동체인 가정을 경영하는 것처럼 경제 혹은 비즈니스도 모든 구성원들을 사랑으로 대하는 공동체적 사랑이 기초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공동체적 사랑에 의한 비즈니스야 말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선교로서의 비즈니스(Business as Mission)’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金: 말씀하신 ‘선교로서의 비즈니스(BAM)’는 선교의 목적으로서의 ‘교회 개척’과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인가요?
李: ‘선교로서의 비즈니스(BAM)’는 반드시 교회 개척만이 선교가 아니라 비즈니스 자체가 선교라는 개념입니다. 즉 비즈니스가 선교의 수단이 아니라 선교 그 자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회복된 비즈니스, 다시 말하면 공동체적 사랑에 기초한 비즈니스만이 진정한 비즈니스선교라고 생각합니다.      

金: 그러나 공동체적 사랑에 근거한 비즈니스가 뜻은 좋지만, 과연 사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요?
李: 비즈니스선교는 인간의 능력과 지혜 이외에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 속에 진행되는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사업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대로 사업을 한다면 우리 인간의 노력 외에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이러한 의미의 비즈니스선교를 통해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도록 우리 크리스천 사업가들이 적극적으로 서로 섬기고자 하는 네트워킹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비즈니스는 사실 미전도 지역에서 성공의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金: 실제로 선린대학의 비즈니스선교과는 많은 단체들과 긴밀한 네트워킹을 구축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단체들인가요?
李: 그렇습니다. 저희들은 이러한 비즈니스선교를 성공적으로 감당하기 위해 여러 단체들과 공동으로 교육 및 취업 그리고 해외 파송을 도우려고 합니다. 이 단체는 한국 최고의 크리스천 전문가 그룹이지요. 선교단체로서는 KWMA, 두날개선교회와 중국선교협의회, 교회로는 풍성한 교회, 포항 기쁨의 교회, 그리고 장성교회 등입니다. 기독기업 관련 단체는 BM 엔터프라이즈, 기독실업연합회, 학교는 한동대학교와 미국 엠포리아 대학 및 미드웨스트 대학 등입니다.

金: 그럼 이 학과를 졸업 한 후의 학생들의 진로는 어떻게 됩니까?
李: 우리 학과의 입학생은 아마 고등학교를 바로 졸업 한 학생부터 정년으로 은퇴하신 분까지 다양할 것입니다. 먼저 고등학교를 마치고 바로 들어 온 학생들은 가능하면 선교지에 바로 가지 말고 기독기업에 취업하여 실무적인 능력을 키우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또 적절한 때에 국내 다른 대학이나 해외대학에 편입할 수 있습니다.

金: 해외대학으로 진출이 가능한가요?
李: 예, 우선 미국의 미드웨스트대학은 한국인이 세운 신학대학으로 인증을 받은 좋은 대학입니다. 학점을 그대로 인정받아 편입 가능합니다. 한국어와 영어로 수업이 가능하며, 학비도 저렴합니다. 또 영어가 어느 정도 되는 학생들은 1학년을 마치고 미국의 엠포리아 대학에 입학이 가능합니다. 엠포리아 대학에서는 한 학기 약 2,500달러 정도의 매우 저렴한 수업료로 공부가 가능하도록 협약이 되어 있습니다.              

金: 해외에서의 선교는 어떤 방식으로 감당하게 되나요?
李: 해외선교의 한 가지 유형은 해외 기독기업에 취업하여, 일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할 수 있도록 해외에서 언어 연수를 하며 학점을 취득할 수 있는 제도를 구비하려고 합니다. 또 한 가지는 해외에서 사회적 기업을 통해 선교를 감당해 나가는 것입니다. 특히 회교권, 이슬람권, 불교권 등에서는 복음을 듣고 영접한다고 해도 교회에 나가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직장 혹은 사업장으로서의 일터교회라는 개념이 필요합니다. 사업체인 일터교회에서 함께 일하면서 성경공부와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金: 비즈니스선교과의 주임교수로서의 이 교수님의 신앙경력과 학문적 경력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李: 예, 저는 대학 시절부터 10년간 모 선교회에서 제자훈련 사역을 감당해 왔습니다. 그 후 다른 선교단체의 대표로 10년 간 캠퍼스와 직장 중심으로 제자훈련 사역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후 다시 10년간 중국대학선교회의 선교훈련원장으로 선교사훈련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전공은 경영학과 신학으로 경영학 석?박사과정(회계학)과 목회학석사과정(구약신학)을 공부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선교 현지에서의 선교적 방법론에 관한 약 40여 편 연구한 것이 비즈니스선교의 바탕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金: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지원할 학생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李: 선린대학 비즈니스선교과는 주임교수인 저 외에 한국 기독기업과 선교계의 최고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교육과 취업을 책임지고 지도하게 됩니다. 우리 선린대학 비즈니스선교과가 세상에서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 인정받기를 원하는 꿈을 가진 미래의 비저너리들이 의기투합하여 하나님의 일을 도모할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金: 오랜 시간, 수고하셨습니다.
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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