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 판정을 받고

어느 날 밤, 갑자기 머리가 어지러워 쓰러질 것 같았다. 혈압을 재어보니 190/110이었다.  딸에게 전화를 걸어 나의 상황을 말했더니 병원에 가봐야 하는 거 아니냐고 물었다. 나는 지금은 너무 늦었으니 아침에 와달라고 부탁하고, 기도하며 그 밤을 보냈다. 

다음 날 아침 병원에서 혈압측정과 CT검사를 하고 난 후 의사는 뇌경색이란 진단을 내렸다. 아마도 2주 동안 수액을 하며 약을 처방해 복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에는 의료보험이 없었지만 지금은 정부에서 저소득층 보호를 위해 지방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경우 50%를 보조해주고 있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주님을 의지하며 기도했다. “주님, 나는 주님의 자녀입니다. 당신이 모든 것을 책임져 주셔야 합니다. 이 연약한 육신을 당신 손에 맡깁니다. 저를 치료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잠시 후 의사는 CT검사결과를 보더니 수액치료를 하지 않고 약물치료만으로도 혈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병원에서 돌아온 후로 나는 작은 딸 집에 머물면서 휴식을 취했다. 그러나 혈압은 내려가지 않았고 오히려 더욱 심해졌다. 아마도 뇌경색이라는 진단을 받은 후 걱정이 되어 혈압이 안정되지 않았던 것 같다. 딸은 새로운 약이 맞지 않아서 그런가 싶어서 원래 복용했던 약을 복용해보자고 했다. 하지만 약을 바꾼 후에도 혈압은 여전히 높았고 어지럼증도 심해져 벽을 붙잡고 걷거나 지팡이를 의지해 걸어야 했다. 지팡이를 사용하려면 손에 힘을 주어야 하는데 그 일은 나에게 무척 힘든 일이었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어렸을 때, 형편이 어려워 공장에서 작업복 세탁의 일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당시 오른손을 너무 오래 사용해서 생긴 통증 때문에 힘을 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오직 기도로

목요일은 금식을 하며 기도했다. 생각해 보니 이렇게 금식한 것이 60년이 다 되어간다.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심을 생각하면 절로 감사가 흘러나온다. 하나님은 내가 힘들 때마다 위로해 주시고 아플 때마다 크신 능력으로 치료해 주시며, 부족하고 연약한 나를 사랑해 주셨다. 나는 믿음으로 기도했다. “주님, 제 혈압이 이렇게 높은 것은 비정상적입니다. 제 육체의 연약함을 불쌍히 여기시고 제 혈압을 조정해주세요. 저를 이 땅 위에 남겨 두시길 원하신다면 제가 치료함 받고 일어나 주님의 영광을 간증하게 하시고, 저를 천국으로 부르시는 것이라면 저에게 증거를 주십시오.” 금식기도를 마친 후 혈압은 160/80이었고, 머리는 더 이상 어지럽지 않았다. 몸이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매주 토요일이면 주일날 교회가기 위해 목욕을 한다. 이번엔 주일날 아침에 목욕을 하게 되었다. 목욕을 하고 욕조에서 일어나려하자 몹시 어지러웠다. 침대로 이동해 누워 쉬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가야겠다. 조용한 곳에서 맘껏 하나님과 교제해야지.’ 작은 딸 집에 있는 것도 편안하고 좋지만 애들이 불편하고 힘들어 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나를 중환자 취급하면서 움직이지도 못하게 하니 오히려 자유롭지 못한 기분도 들었다. 나는 주일예배를 드리고 나서 집으로 돌아왔다. 일주일을 쉬고 나니 더 이상 지팡이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었다. 혈압은 정상으로 유지되고 심신도 안정되고 평안했다. 지금은 하나님의 돌보심 속에 매 순간을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

주님 만날 그날까지

나는 이미 89세의 고령이 되어 오랜 시간 성경을 보면 피로하기 때문에 익숙한 성경구절은 외워서 묵상하고 있다. 아마도 나는 천국에 가서도 성경말씀을 외우며 주님을 마음껏 찬양하고 있을 것이다.

교회의 정규예배 외에는 심방을 줄이고 더 많은 시간을 집에서 홀로 주님과 친밀한 교제의 시간을 가졌다. 사단은 내가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며 그 분과 친밀해지는 것을 방해한다. 며칠 전에는 눈이 몹시 가려워서 안약을 넣었고, 어느 때는 마음이 불안하여 성경말씀 보는 것, 기도, 찬양하는 것을 전혀 할 수 없었다. 나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선포했다. “사단아, 물러가라, 내가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왜 나를 공격하고 방해하느냐? 나는 하나님의 자녀이니 그 분이 나의 모든 것을 책임지실 것이다. 너도 하나님이 다스리실 것이다. 하나님의 권능 앞에 엎드리라. 예수님이 이미 모든 싸움을 이기셨다. 나의 생명은 주님께 속하였으니 주님이 나를 더욱 강하게 하실 것이다. ”

지금은 모든 것이 회복되어 감사함으로 충만하다. 신실하신 주님은 능치 못함이 없으시다. 우리에게 고난이 다가왔을 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된다. 하나님의 사랑이 내 안에 있기에 주를 향한 나의 믿음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비록 육체는 썩어 없어질 것이지만 우리 안의 생명은 날로 새로워 질 것이다.

출처｜ www.ccchina.org
번역 ｜ 이순자 · 번역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