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유난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베이징올림픽이 무사하게 막을 내린지도 몇 개월이 지났다.  중국선교에 관심을 가진 많은 사람들과 현지 선교사들은 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정부가 중국 가정교회와 외국인의 중국선교에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중국 가정교회와 중국선교에 대해 중국정부의 태도가 긍정적으로 변할 것이라며 희망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말에 의하면, 중국정부는 핍박할수록 커져만 가는 가정교회의 세력에 대해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고, 국제 사회의 주목을 의식해서라도 그들을 통제하는 태도가 좀 더 느슨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아직은 중국정부를 믿을 수 없다는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말에 의하면, 중국정부가 겉으로는 가정교회 지도자들과 대화를 시작하고 유화정책을 실시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면서, 안으로는 여전히 가정교회에 핍박을 가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필자는 두 관점 모두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어떤 것이 옳다고 섣부르게 판단하는 것을 유보하고자 한다. 단, 확실한 것 하나는 중국선교와 중국교회의 부흥은 중국정부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도하신다는 것이다. 중국정부가 어떤 정책을 취하느냐에 따라 약간의 영향은 받을 수 있지만, 설사 그들이 여전히 핍박을 가한다 할지라도  중국선교는 계속 진행될 것이며, 중국교회는 지속적으로 부흥될 것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선교의 주체이신 하나님의 동역자인 우리는 이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 본고에서 필자는 최근 중국정부와 중국교회의 움직임, 중국교회의 부흥, 중국선교의 많은 사역 중 가정교회 지도자 양성사역에 대해서만 국한시켜 살펴보고, 그에 따른 선교사의 준비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지금 중국정부와 가정교회는
지난 2007년 12월 중국 국가 주석인 후진타오(胡錦濤)는 전국인민대회(全國人民大會)의 종교 지도자들과의 회의에서 종교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 한 바 있다. 그는 “종교의 전파는 반드시 사회의 번영발전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하였다. 이것은 중국정부의 종교정책이 좀 더 관용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지난 2008년 1월 중국 정치국 연설에서도 종교에 대해서 언급했다. 후 주석은 그 연설에서, 사회주의의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지금, 중국 지도자들은 중국을 다방면에서 번영하는 사회로 건설하기 위해 반드시 종교 지도자들과 신도들을 통합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격월간 잡지《领导者》2008년 4월호에 “기독교의 발전과 중국사회의 안정”에 대한 글이 실린바 있다. 이 글은 중국사회과학원의 교수 위젠롱(于建嵘)과 가정교회 지도자 훈련반을 지도하는 선생 2명과의 질의응답을 기록한 것으로 중국 가정교회의 상세한 현황과 교회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 이단 문제, 교회의 문제점 등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일반 잡지에서 가정교회에 대한 내용을 공개적으로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라 아니할 수 없다. 위 교수는 이 글에서 기독교 신앙이 정치와 기타 요인으로 인해 피해를 입지 않게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으며, 또한 이것으로 인해 민족과 국가발전에 어떤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결론을 맺고 있다.

또한 지난 2008년 11월 21일-22일, 베이징(北京)에서 중국국무원발전연구센터의 민족발전연구소가 주최하고 베이징보세(普世)사회과학연구소가 협력하여 가정교회에 대한 토론회가 있었다. 회의의 주제는 “기독교와 사회와의 화목(和谐)에 관한 토론회”로, 중국정부가 가정교회를 인정하고 그 교회에 관해서 중국정부 주관 하에 개최된 첫 번째 토론회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 토론회에 중국의 3개 연구소 전문연구원들이 참석했으며 중국 가정교회에서도 3개 지역(베이징, 허난, 원저우)의 지도자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 회의에서 가정교회의 발전현황, 성도의 수, 지역분포, 신도들의 학력분포, 교회 역사, 교회 기구, 앞으로의 발전추세, 외부와의 관계 등이 연구보고 되었다. 이 회의에서 가정교회 지도자들은 하나님만이 신앙을 관리할 수 있으며 세상의 어떤 권력도 자신들의 신앙을 관리할 수 없고, 자신들을 관리하는 세상 권력기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가정교회는 성경의 가르침만을 따를 것이며 하나님의 가르침 안에서만 정부의 요구에 순종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중국의 상황 가운데 우리로 하여금 이해할 수 없도록 하는 일들이 몇 가지 있다. 한쪽에서는 중국정부와 가정교회가 화해 분위기를 나타내면서 대화의 장을 열고 있는데 다른 한 쪽에서는 여전히 중국선교사가 추방되고 있으며, 심지어 한인 목회를 하는 목회자가 추방을 당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6월에는 허난성 정부가 쓰촨성 원추안(汶川) 지진지역에 선물을 전달한 가정교회 신도 6명을 체포하였다는 것이다. 어느 것이 진짜 중국정부의 얼굴인지, 그들은 무슨 생각으로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고 진행하고 있는지 우리는 정말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중국교회의 부흥과 발전
미국 대화원조협회(CAA, 对华援助协会)에 근거하면, 2008년 연초 중국기독교인의 수는 1.3억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것은 중국정부의 고위층 지도자가 밝힌 숫자로 그 중 2,100만 명(1,600만 명은 기독교 신도, 500만 명은 천주교 신도)은 삼자교회의 신도이고, 나머지는 가정교회의 신도의 숫자라고 한다(약 1억 1천만 명). 그러나 미국의 종교연구센터의 통계에 의하면 중국의 가정교회 신도는 대략 7,000만 명 정도라고 말하고 있다. 중국 대륙에서는 가정교회와 삼자교회신도를 합해서 약 1억 정도의 신도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어느 것이 정확한 숫자인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교회가 여전히 부흥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의 공산당원 수는 7,400만 명이다. 중국 기독교인 수는 공산당원 수를 오래전에 이미 초월했을 것이다. 만약 아직까지 그렇지 않았다면 곧 그 숫자를 초월할 것이라고 믿는다.        

미국의 국가문제 연구 전문기구인 Pew Forum에 의하면 중국 공산당 당원과 정부 관료들의 33%가 종교에 대해 매우 또는 다소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nterMedia 조사에 의하면 공산당 당원과 정부 관료 다음으로 종교에 관해 관심을 보이는 그룹은 교사와 교수들(24%)이라고 한다. InterMedia 조사가 보여 주는 또 다른 흥미로운 발견은 종교 주제에 관해 거의 비슷한 비율의 남성(21%)과 여성(22%)의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교육 수준에 따른 분석 결과에 의하면 종교적 주제에 대해 가장 높은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대학 이상의 교육을 받은 집단(26%)이라는 것이다. 1989년 6월 4일 천안문 사태 이후 이 운동에 참여했던 많은 민주주의 인사들이 기독교인이 되었다. 30명의 대학생 지도자 가운데서 6명이 기독교인이 되었다고 한다. 그 중에 위엔쯔밍(?志明)과 장보리( 한문 ) 등이 미국에서 신학을 공부한 후 목사 안수를 받았다는 사실은 중국선교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들의 간증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렇게 중국교회는 여전히 계속해서 부흥하고 있고 많은 지식인들이 교회로 유입되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중국 지식인들이 미국이나 영국, 캐나다, 한국 등 다른 나라로 유학을 갔다가 기독교인이 되어서 중국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는 현지 선교사들에 의해 대학생 선교와 지식인 선교가 활발하게 이루고 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 이후 중국이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 대해서 아직은 미지수이다. 모두가 섣부르게 단정 짓지 않고 조심스레 관망하고 있는 추세이다. 현재 중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언론의 통제와 외국인들에 대한 통제 등을 고려해 볼 때 지금보다 더 개방 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중국이 국제사회와 계속 연관을 갖기 위해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개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해외 유학파 중국인들이 머지않아 중국으로 들어올 것이며, 중국인들이 해외로 나가는 일이 더 빈번하게 일어날 것이다. 그래서 의도하지 않더라도 중국과 해외 다른 나라들이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중국은 점차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사회 변화와 발맞추어 가정교회에게도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며, 정부의 가정교회 통제가 점점 줄어들 가능성도 높다.   

가정교회의 지도자 양성사역
중국정부와 가정교회가 계속해서 정기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앞으로 통제가 느슨해진다면 가정교회는 더욱 자유스럽게 집회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설사 그렇게 되지 않는다 할지라도 역사를 운행하시는 하나님께서 중국교회의 부흥을 멈추지 않으실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우리의 중국선교 사역도 멈출 수 없으며 교회 지도자를 계속 양성해야만 한다. 

중국은 너무 넓어서 지역도 다양하고, 선교사들이 하고 있는 사역의 종류도 다양하기에 필자는 여기에서 필자가 살고 있는 지역, 필자가 하고 있는 사역을 중심으로 간략하게 나누고자 한다. 따라서 필자와 다른 지역, 다른 종류의 사역을 하는 선교사님들이 양해를 구한다. 그리고 이 글에서 말하는 교회는 중국 가정교회를 가리킨다는 것을 미리 밝혀둔다. 

현재 중국의 13억 인구 중에서 30%이상의 인구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필자 역시 중국의 한 도시에 거주하면서 사역하고 있다. 이 도시지역 교회를 크게 나누어 보면 세 종류의 교회가 존재한다. 하나는 원래부터 이 도시에 살고 있던 사람들이 참석하는 교회로 주로 지식인들로 구성된 교회이고, 다른 하나는 주로 농촌에서 직업을 찾아 이주해온 청년들이 참석하는 이주민 교회이다. 또 다른 하나는 젊은 대학생들이 기독교에 관심을 보이면서 학교 안이나 학교 주변에서 모임을 갖고 있는 대학생교회다. 필자가 알고 있는 바에 의하면 현재 이 세 종류의 교회는 모두 지도자가 부족한 형편이다.

도시 지식인들은 교회 지도자가 없기에 자기들끼리 가정에 모여서 성경을 토론하는 형식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신학을 공부한 인도자가 없기에, 혹은 자신들이 지식인이라는 교만 때문에 그들이 토론을 통해서 도출해 낸 그것이 곧 진리가 되고 있다. 그래서 바르게 성경을 가르치고 해설해 줄 그들의 수준에 맞는 지도자양성이 필요하다. 이주민 교회는 도시 중심에도 간혹 있지만 대부분이 도시의 외곽에 있다. 교인과 교회의 숫자가 많은 것에 비해 지도자가 턱 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한 지도자가 일주일 내내 그들이 집회하는 곳에 찾아다니면서 모임을 인도하고 있다. 따라서 더 많은 숫자의 지도자가 필요하다. 대학생교회는 최근 선교사들에 의해 시작된 교회로 제자훈련을 체계적으로 시키고 있기 때문에 지도자 수급 면에서 다른 교회에 비해 비교적 양호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대학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직업을 찾아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학생교회에 풀타임으로 헌신할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국교회에 지도자가 부족하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있었던 문제로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선교사들이 중국교회 지도자 양성 사역에 주력하고 있지만 교회부흥의 속도에 비례해 보면 지도자가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상태이다. 그래서 양질의 교회지도자를 계속 양성하는 사역이 필요하다. 또한 사회와 경제의 발전으로 성도들의 지식수준과 생활수준도 높아지면서 이미 사역하고 있는 기존의 가정교회 지도자들을 업그레이드 하는 사역이 필요하다.

따라서 필자는 중국 선교사역 중에서 가장 시급한 사역이 교회지도자 양성사역이라고 생각한다. 이 가르치는 사역은 신약교회의 가장 중요한 사명으로, 주님이 사도들에게 주신 지상명령의 주요 내용 가운데 하나였다. 그래서 필자는 아직 많은 것이 부족하지만 이 사역에 참여하고 있다. 교회지도자 양육사역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교회 지도자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마태복음 28장 18-20절의 지상명령을 보면 “주님이 분부하신 모든 것"을 가르치라고 하셨다. 즉 우리가 가르칠 내용은 그리스도의 생애와 교훈이다. 따라서 필자는 기본적인 신학의 지식들을 가르쳐야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성경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딤후3:16)하며, 그들이 목회하는데 가장 필요한 필독서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이 다른 사람을 가르칠 수 있는 사람으로 양육해야 한다. “또 네가 많은 증인 앞에서 내게 들은 바를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라. 저희가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으리라"(딤후2:2). 말씀이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해지고, 또한 다른 사람들을 능히 가르친다면 더 많은 교회 지도자들이 세워질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자신만 가르침을 받고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지 않는다면 교회 지도자 수급은 지체될 것이다. 

지도자 양육사역을 위한 선교사들의 준비
그러면 중국교회 지도자 양육사역을 위해 중국선교사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필자는 보다 효과적인 지도자 훈련사역을 위해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사역을 할 수 있는 중국어가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언어는 선교를 하는데 있어서 최대의 관건으로 중국인과 중국어로 의사를 소통하지 못하면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달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교회지도자 훈련 사역을 감당하기 어렵다. 언어는 생각과 마음을 전달하는 도구이다. 중국 속담에 “언불통, 심불통(言不通, 心不通)”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언어가 통하지 않으면 마음이 통화지 않는다는 뜻이다. 간혹 어떤 선교사들은 통역을 써서 사역을 하는데 중국인들과 개인적인 교제가 이루어지기 않기에 선교효과가 떨어진다. 따라서 지도자 양육사역을 하려는 선교사는 무엇보다 먼저 언어가 준비되어야 한다. 

둘째, 지도자를 양육하는 선교사는 설교, 가르침의 은사가 있어야 하고 풍부한 성경지식, 영적경험이 있어야 한다. 중국 가정교회 지도자들이 필요로 하는 훈련은 주로 성경, 신학, 목회적인 가르침이다. 그래서 그들이 중국 선교사에게 요구하는 수준은 매우 높다. 따라서 지도자 양육사역을 하려고 하는 선교사는 반드시 가르치는 은사가 있어야 하며, 가르칠 내용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특히 선교사는 사전에 자신이 가르칠 전문 성경과목을 정해서 깊이 있게 연구해야 한다. 그리고 중국 가정교회의 지도자 양육사역의 교수요원으로 참여하려면 중국의 최소한 중국의 정치, 사회, 종교정책 및 교회의 역사적 배경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 중국현지에서 이 사역을 하다보면 선교사는 많은데 준비된 교수요원이 부족하다는 것을 절감한다. 

셋째, 영성훈련을 통하여 중국인들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섬김 수 있는 종의 자질을 배워야 한다. 선교사가 중국에 간 것은 중국교회와 중국성도들을 섬기기 위해 간 것이지 그들에게 섬김을 받기 위해 간 것이 아니다. 중국 가정교회 지도자들이 아직까지는 경제적으로, 위생적으로, 학력적으로 우리보다 부족하기에 아차하면 교만해지기 쉬운데 늘 조심해야 한다. 선교사가 훈련생들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면서, 그리고 그들과 나누는 삶의 모습을 보면서 그들 역시 선교사를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선교사가 가르칠 수 있는 언어와 실력을 갖추고 있더라도 자신들을 조금이라도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면, 그 선교사에게 가르침 받기를 거부하는 것을 실제로 사역현장에서 본 적이 있다.   

넷째, 선교사는 중국 가정교회가 자생력을 가지고 설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우리는 중국교회의 주인이 아니고 언젠가는 떠나야 할 자들이기에 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선교사는 중국교회가 요구하는 물질적 필요를 무조건 다 채워주기 보다는 그들도 물질을 분담하도록 권면하고 기회를 주어야 한다. 그리고 가정교회가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는 현지인들이 직접 중국교회 지도자를 직접 양육할 수 있도록 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그들이 자체적으로 지도자를 훈련하고 물질을 투자해서 중국 국내의 이주자 선교 뿐 만 아니라 세계선교까지 감당해 나가도록 해야 한다.  

다섯째, 중국교회 지도자 양육사역을 효과적으로 잘 감당하기 위해서는 화교권 선교사들이나 다른 교단 선교사들과도 협력해야 한다.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중국에서 사역하고 있은 선교사의 수는 많은데 교수요원으로 준비된 선교사가 부족하다. 따라서 우리보다 언어면에서 접근이 수월한 화교권 선교사와 협력해야 한다. 단, 무조건 받아들이기 보다는 사전에 충분한 교제권이 형성된 후에 협력해야만 실수가 없다. 그리고 비록 교단이 다를 지라도 어떤 선교사가 모 성경과목에 전문가라면 서로 협력 할 수 있어야 한다.        
 
맺는 말
지금까지 중국정부와 중국 가정교회의 움직임, 중국교회의 지속적인 부흥, 중국 가정교회 지도자 양성사역의 필요성과 그에 따른 선교사의 준비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중국선교의 관심자들과 현지 선교사들은 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이 중국선교와 가정교회에 대해 어떤 정책을 전개할 것인지에 대해 기대와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던 차에 중국정부의 계획된 연출인지 아니면 변화하는 시대의 부응 때문인지 지난 11월 중국정부가 가정교회 지도자들과 대회의 장을 마련하면서 화해의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중국정부가 중국선교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할지는 오리무중이다. 어쩌면 여전히 장미꽃을 뿌려놓은 탄탄대로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중국정부의 종교정책이 어떻게 되든 간에 거기에 동요하지 말고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중국을 향한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에 기대를 갖고 바라보자. 하나님이 친히 중국선교의 미래를 이끌어 가실 것이다. 우리는 다만 중국의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면서 중국교회와 중국성도들을 잘 섬기고, 중국교회 지도자 양성사역을 통해 사람을 키워나간다면 중국에서 하나님의 나라는 더욱 견고해 질 것이며, 더욱 더 확장 될 것이다. 





장예진 | 중국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