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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31  통권 110호  필자 : 박요한  |  조회 : 1181   프린트   이메일 
[단기선교 경험기]
하나님의 은혜로

출발부터 시작된 영적전쟁
우리 팀은 출발부터 어려움에 직면했다. 공항에서 팀원 중 한 형제가 심한 복통을 호소했다. 배탈이겠거니 생각했지만 공항 내 병원에서 맹장염일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그러나 이 형제는 지난 인도 단기선교 출발 전에도 발뒤꿈치가 심하게 아팠다가 인도 땅에 발을 딛자마자 나았던 경험이 있었기에 이것이 영적전쟁임을 알 수 있었다. 우리는 공항 한쪽에 모여 전심으로 기도하고 중국에서 수술을 하게 되면 하겠다는 각오로 모두 비행기에 올랐다. 역시나 그 형제의 통증은 중국에 도착하자 사라졌다. 할렐루야. 

중국에 도착하자 올림픽을 앞둔 상황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한 우리팀은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우리를 맞을 교회에서는 미리 숙소를 정리하고 이불빨래까지 하시는 등 많은 준비를 해 놓았지만, 공안에서 불시에 검문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우리는 목사님의 권유로 교회에 머물지 않고 근처 호텔에서 묵기로 했다. 단기선교를 준비하면서 안전교육을 통해 올림픽을 앞둔 중국의 상황에 대비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것이 온몸으로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중국에서 사역하시는 분들께는 비일비재한 일이겠지만, 처음 경험하는 나는 긴장되고, 앞으로의 일정이 걱정되었다.

이 땅의 진정한 필요는 무엇인가?
담임목사님 외에 우리교회에서의 중국현지 팀 사역은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이번 단기선교의 대부분은 현지교회와 현지문화 탐방으로 계획되었다. 우리의 일정을 함께 해주시고, 통역을 맡아서 해주신 M전도사님과의 나눔을 통해 조선족으로 자라면서 신학을 하게 된 과정, 그동안 겪었던 많은 어려움, 중국 현지사역에 대해서 실감나게 들을 수 있었다. 대부분 중국단기선교가 처음인 우리에겐 이시간이 중국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다음 날, 우리는 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시골에 위치한 P교회를 방문했다. 이 교회는 양로원을 함께 운영하고 있었다. 어르신들께 어설프게??니 하오???하며 인사를 하고, 교제를 나누었다. 교회의 장로님께서는 중국교회는 일꾼이 부족하다는 것과 특히 전임 사역자들에 대한 사례가 매우 부족한 것에 대해 안타까워 하셨다. 그 외에 삼자교회와 지하교회와의 관계를 비롯해 교회의 여러 상황에 대해서 말씀해주셨다. 마침 40대 이하의 젊은 층을 위한 수련회가 진행되고 있어 우리도 잠시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중국어 설교를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그곳의 열정은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우리가 한국에서 연습해 간 중국어 찬양과 한국어 찬양을 함께 불렀다.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는 수련회 중간에 불쑥 나타난 낯선 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참으로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저녁에는 다시 S교회로 이동하여 매주 화요일에 드리는 젊은이 예배에 함께 참석하였다. 2~300명의 청년들이 함께 찬양하며 예배드렸다. 그곳에서도 우리는 특송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중국인 형제자매들과 함께 찬양을 한국에서만이 아니라 중국에서도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했다. 예배 후 S목사님과 나눔을 통해서도 일군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목회자로서의 고충도 솔직하게 얘기해주셨다. 경제적, 사회적으로 보장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목회자에 대한 인식 또한  목회자에 대한 존중과 배려도 부족해 보였다. 또한 목사님께서 어린 시절 신앙을 갖게 된 얘기와 문화혁명 당시에 많은 고문을 당하면서도 신앙을 굳게 지키고 목회를 시작하셨던 얘기들을 들으며 많은 도전이 되었다. 

돌아오는 길에 D교회를 방문하였는데 어느 교회를 가던지 처음 보는 우리를 어찌나 반겨주시고 대접해주시는지 하나님의 값없이 주시는 사랑을 받는 듯해서 남몰래 눈물이 나기도 했다. 현지의 교회들을 돌아보며 대부분의 교회가 일군의 부족하고, 교회에 젊은이들이 없다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교회를 이끌어 가는 분들은 문화혁명의 어려움 속에서도 믿음을 지켜 왔지만, 젊은 세대들은 급격한 산업화와 발전을 겪어가며 신앙에 별 관심을 두지 않는 모습이었다. 우리는 돌아오는 차안에서 이런 교회의 현실을 계속적으로 보게 하시고, 함께 협력하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며 함께 그들을 위해 기도하였다.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단기선교를 다녀온 지도 석 달이 지났다.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한 번 그 순간을 떠올리며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해본다. 숙소에 화재가 발생할 뻔했던 위험을 막아 안전하게 지켜주 시고, 급박한 현지의 상황 속에서도 우리에게 평안을 주셨던 하나님. 매일 밤마다 나눔을 통해 사역을 돌아보며 기도를 통해 성령의 인도함을 받게 하신 은혜를 생각하면 지금도 감동이 밀려온다. 

하나님께서는 열방을 통해 영광 받으시길 원하고 계시며, 그 일을 위해 우리를 부르고 계신다. 그 부르심을 따라 중국의 복음화와 하나님 나라의 건설을 위해 더욱 기도하며 날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는 내가 될 것을 다시금 다짐해본다.


박요한 | 분당제일교회 청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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