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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6.30  통권 108호  필자 : 이성은  |  조회 : 1769   프린트   이메일 
[선교사의 삶과 사역]
현지에서의 삶을 돌아보며…

개인적인 삶을 돌아보며 홀로 힘들었던 시간들을 정리해 보았다. 때마다 주님의 은혜와 공급하심으로 지내온 시간들이 더 많았지만 자랑이 될까봐, 두려운 마음에서 조금은 무거운 글을 부끄럽지만 나누고자 한다.

아름다운 마음 - 용서
죄로 말미암아 눈물과 낙심으로 미움과 다툼으로 마음이 묶여 있던 어두운 자신을 고통의 절망 가운데 헤어 나오지 못하게 만드는 잃어버린 나를 찾았다. 오랜 기간 동안 어둠의 공간속에서 점점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 들어가는 나를 끄집어내는 고통은 고집과 아집의 싸움이었다. 빛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더욱더 절망가운데로 내던지려는 무지함과 무기력이 더욱 자신을 힘들고 아프게 하였고 이와같은 싸움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가장 힘든 시간에 주님은 찾아오셔서 말씀하신다. 사랑의 한 마디 ‘용서’…
용서는 바로 너를 위한 것이다. 용서할 때, 용서받는 사람보다 용서하는 사람이 더 기쁨이 있다는 것을 말씀하신다. 용서는 나를 위한 것이지 다른 이를 위한 것이 아님을 알게 하셨다. 용서의 주님은 말없이 십자가의 사랑으로 몸소 보여주셨다. 주님은 제자들이 다 달아날 것을 아시면서도 사랑하고 용서하셨다.

사역의 현장에서 늘 힘들어 하는 일 가운데 하나가 배신감일 것이다. 그렇게 의지하고 믿었던 동역자와의 오해로, 헤어짐의 상처로 용서가 되지 않아 힘들어 했던 일들이 있을 것이다. 나 스스로는 안 그래야지 하면서도 어느새 같은 일이 반복되고 오랜 기간 동안 의지하고 믿어 주었던 것이 나에게는 오히려 큰 상처가 되어 돌아올 때, 아파하며 용서라는 단어를 다시 가슴으로 느끼게 된다. 사랑이 있기에 회복이 되고 용서가 되는 아름다운 회복을 위해 달린다. 그것이 행복한 미소를 전달하는 길이기에 말이다.

감사의 열매
“이스라엘 가운데 칠 천인을 남기리니 다 무릎을 바알에게 꿇지 아니하고” 
보이지 않는 칠천 명의 역사가 여기에 오히려 더 많은 사역자들이 이 땅 가운데 숨겨졌으리라. 순수한 주의 일꾼들이 그날이 오기를 기다리는 소망의 식구들 고통을 감사의 열매로 받는 자녀들이 있다. 만두, 빵 두개와 소금에 절인 반찬 두 가지 정도가 식사의 전부인데도 아무런 불평 없이 얼굴에 환한 미소로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아버지의 마음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곳인데 잘 훈련되어지는 합숙생활이 십대에서 삼십대들이 20~30명씩, 짧으면 6개월 길면 3년 과정인 이 훈련은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아버지의 마음을 품는 일이다.

가진 자의 겸손
하지만 늘 가진 것이 부족하다고 늘 받기에 익숙해진 부끄러운 모습을 비춰본다. 현지인들과 같을 수는 없지만 생활수준이 다르다는 것으로 인해서 얼마나 거만한 모습과 교만이 우리 속에 자리 잡고 있는지 모른다. 마치 바리새인과 세리의 모습처럼 느껴지기도 하다. 섬기는 자로 이 땅에 와서 섬기는 것이 아닌 다스리는 자로 있기에 때로는 실망하고 넘어지고 좌절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런 내 모습에 나도 모르게 놀라곤 한다. 현지인들과 오랜 시간 교제하면서 저들이 우리에게 실망한 이야기를 할 때 얼마나 부끄러운지 모른다. 때로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실망하는 제자들도 있다.

함께하여야 할 사랑
함께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동역의 자리를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 하시는 주님의 모습에서 볼 수 있다. 나는 왜 그리 졸고 있는가? 기도 하여야 할 때 같이 기도 하자고 하는 그 자리에 졸고 있는 제자들의 모습은 과연 지금의 내 모습이 아니고 무엇인가? 주님의 마음을 모르면 졸 수밖에 없다. 내가 아무리 기도하고 싶어도 말이다. 

우리의 선교도 주님의 마음을 모르면 항상 내 것을 주장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내려놓았다고 하지만 다 내려놓지 않은 모습, 움켜쥐고 내려놓지 못하는 원숭이 이야기처럼 어리석은 선교, 풀어야 하는데 묶는, 열려진 마음보다 닫혀 진 마음들이 최선의 것보다 일부분만 드려지면서 만족해하는, 너무나 많은 것을 가지고 있음에도 늘 부족하다고 하는 우리의 현실 앞에 내 것이 얼마나 많은지 다시 한 번 살펴보라. 물론 있다고 다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늘 부족해서 다음에 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있을 때 누구를 돌아볼 마음은 이미 사라진다. 내가 힘들 때 다른 이가 보이듯이 말이다.

믿음의 고백
믿음의 재산을 주셨습니다. 너무나 풍성한 믿음의 재산을! 아버지께서 온 우주를 말씀으로 지으시고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말씀하심같이 얼마나 풍성하고 아름다운 일인가?

믿음이란 재산을 주셔서 풍성한 마음에 감사, 수없이 많은 믿음의 사람들을 보내어 주시며 만나게 하시고 큰일을 함께 이루어가게 하신 것에 감사하며, 하늘의 기쁨을 맛보아 아는 자는 늘 감사와 감동으로 산다. 그러므로 날마다 행복하다고 고백한다. 중보자로 세워 주시고 물질로 마음으로 이 각박한 세상에 사랑으로 넘치게 하시는 그 생명의 말씀에 감사한다.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충분합니다. 풍성합니다. 넉넉합니다. 넘쳐납니다. 흘러갑니다. 나누어줍니다. 구제합니다. 선교합니다. 이러한 고백들이 모든 사역자의 삶에서 고백되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새로운 그림
골목을 돌아서 대문으로 들어서면 사합원(四合圓)같은 공간이 있다. 베이징의(北京) 고궁 뒤쪽으로 보면 옛집들이 있는데 그곳에 마당을 같이 쓰는 사합원이라는 집들이 있다. 한국에도 이와 비슷한 공간이 있어 정감이 간다. 이전 기와집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갤러리공간으로 사용하였던 장소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복잡한 공간속에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에 마당이 있는 멋진 장소를 허락하셨다. 고풍스런 그림이 걸려있고 마음의 쉼을 가졌던 자리에서 이제는 중국을 주께로 돌려 드리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함께 그림을 그려 나아갈 선교의 장을 허락하셨다고 본다.

최근 중국 땅 안에 펼쳐진 광고 가운데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글귀이다. 同一?世界 , 同一?夢想(전 세계의 사람들이 한마음이 되며, 같은 꿈을 꾸다) 이들이 하나이고 싶은 간절함의 꿈! 이것은 곧 하나님의 꿈이며 비전이다.
사랑이 필요한 영혼들의 마음을 알아 민감하게 대처해야 할 많은 일이 여전히 보인다. 주님의 마음으로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는 자들의 손과 발이 함께 움직일 때, 하늘의 풍성함을 마음껏 부어 줄 그림, 그리고 그것을 함께 누리는 기쁨 또한 꿈꾸는 자만이 취할 수 있다. 그 땅 안에서… 하나님의 비전을 함께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성은 | 중국어문선교회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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