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박 11일 간의 단기선교를 통해 그 동안 깨닫지 못했던 부분과 새로운 목표를 발견할 수 있었다. 열방을 품고 기도하며, 선교현장을 체험하고 싶은 마음에 단기선교에 참여하였지만, 하나님께서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게 해주셨다.

고산반응을 통해
이번 단기선교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건강에 대해 자만하고 있었던 나를 회개하게 하셨다. 지금까지 나는 한 번도 크게 몸이 아파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단기선교 준비모임을 통해 고산반응에 대해 대비하고 기도하자고 했지만, 나와는 상관없는 부분이라 여기고 기도를 하지 않았다. 그것은 나의 잘못된 생각이었음을 곧 알게 되었다.
우리가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내 몸은 고산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마을 주민들이 대접하는 음식을 남기면 안 된다는 부담감으로 억지로 먹어서인지 계속 체하고 갈수록 피곤함이 더해갔다. 급기야 단체 활동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주님은 이 일을 통해 일정 내내 기도하게 하셨다. 내가 건강할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젊고,  체질이 좋아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에게 건강을 허락하셨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하셨다.

내 자신을 돌아보고
일정 내내 우리와 함께한 B형제가 있었다. 나는 이 형제를 통해 내가 얼마나 감사가 부족한 사람인지 깨달았다. B는 중학교를 졸업한 후에 도시로 나와 물건을 파는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얼굴에는 늘 웃음이 가득했으며 말끝마다“간씨에주(感?主)!”를 외쳤다. 
나는 모든 것이 풍족함에도 불구하고 늘 새로운 것을 구했고, 나의 것을 내어주기보다는 다른 이의 것을 원했다. 나는 언제나 섬김 받기를 원했고, 감사보다는 불평이 앞섰다. 하지만 B는 달랐다. 믿지 않는 형제자매들을 섬기며 자신의 것을 내어주며 기뻐했다. 또한 영혼을 사랑하는 긍휼한 마음으로 기회가 되는대로 복음을 전했다. 또한 사소한 것 하나하나를 감사히 여겼다. 나는 그를 통해 모든 상황 속에서 주님께 감사와 찬양하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나도 그처럼 주님이 주시는 담대함으로 주님을 알지 못하는 수많은 영혼들에게 먼저 섬김의 모습으로 다가갈 것을 다짐했다.

또 하나의 결단
중국에 유학 온지도 벌써 1년 6개월이 되어간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중국어를 공부하며 이 정도의 실력이면 “괜찮아”하며 만족해왔다. 그러나 이번 단기선교 기간 동안 중국어로 기도와 설교하시는 현지 선생님의 모습을 통해 중국어에 대한 도전을 받았다. 나는 현지인들에게 복음을 전할 기회가 생기면 항상 중국어의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다. 중국어 공부에 더욱 노력했더라면 성장할 수 있었을 텐데 그렇지 못했다. 늘 주님께 저를 사용해달라고만 간구했지 실상은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은 내 모습을 발견했다. 이번 단기 선교를 통해 앞으로는 지금까지의 모습에서 벗어나 중국어 공부를 더욱 충실히 준비해야겠다는 결단을 하게 되었다.

신실하신 주님
단기선교를 통해 나의 신앙상태를 점검하고,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며, 내 삶의 꿈과 비전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아직은 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어떠한지 구체적으로 알 수 없지만 앞으로 나를 통해 하나님께서 이루실 모든 일들을 기대한다. 이번 일정을 통해 우리가 반드시 만나야 할 영혼들을 만나게 하시고, 많은 것을 깨닫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노지혜 | 항주 열린문 한인교회 청년대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