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서 우리는 근대 중국선교의 개척자 로버트 모리슨에 관해 살펴보았다. 근대 중국기독교를 이해하는데 모리슨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인물이었다. 이번 호에는 모리슨의 중요한 동역자인 밀렌(William Milne, 1785-1822) 선교사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밀렌은 영국 런던선교회가 두 번째로 파송한 중국선교사로써 남양선교의 기지를 구축하였다. 영화서원(英華書院, Anglo Chinese College)을 설립하여 선교인재를 양성하고, 모리슨을 도와 중국어성경 번역작업에 참여하는 등 중국선교의 개척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밀렌의 어린 시절
밀렌은 1785년 스코틀랜드의 애버딘(Kennethmount in Averdeen shire)에서 태어났다. 그는 6세에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슬하에서 자랐지만 그의 어머니는 밀렌을 신앙 안에서 양육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밀렌은 초등학교 시절 한 손에는 성경을 들고 등교하면서 선생님이 가르쳐준 성경을 반복해서 외울 정도였다. 그러나 밀렌은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학업을 중단하고 다윗처럼 목동이 되어 양떼들을 돌봐야만 했다. 그가 목동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함께 일하는 목동들과 어울리며 거친 말과 행동에 물들게 되었다. 이로 인해 밀렌은 방황하는 청소년 시기를 보내게 된다. 하지만 어린 시절 그를 지켜주던 신앙이 기초가 되어 그는 16세가 되던 해에 다시 주님께 돌아와 새로운 삶을 영위하게 된다. 

새로운 생명으로 거듭나게 된 밀렌은 참된 신앙의 삶을 추구하게 되었다. 그는 주일저녁 야간반에서 공부하면서 복음에 대한 가치를 더욱 깊이 깨닫게 되면서 믿음이 크게 성장을 하게 되었다.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2㎞ 정도의 산길을 걷는 내내 기도하기도 하였다. 이 시절 그에게 큰 영향을 준 세 사람은 수공업에 종사하는 스에리(Adamhienwright,施維礼), 버네트(John Burnet,卞乃德), 코위(G.Cowie,柯維)목사였다. 어느 날 코위 목사가 스에리의 집에서 말씀을 전할 때 밀렌은 큰 감동을 받게 된다. 그날 그는 일기에 “나의 영혼과 일생을 주님께 영원히 헌신하겠다.”라고 기록하였다. 

회심한 밀렌에게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사람에 대한 긍휼한 마음과 기도생활이었다. 현실은 비록 초라하고 구차한 목동의 삶을 살고 있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것이 생활이 되었다. 다른 목동들의 조롱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하루에 십 여 차례 갖는 기도시간은 그에게 가장 아름답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주일저녁 수업의 선생님인 버네트는 그의 신앙의 동반자였다. 수업이 끝나면 버네트는 밀렌과 함께 목장까지 걸으면서 신앙의 교제를 나누고 새벽녘이 되서야 돌아가곤 하였다. 이 시기에 밀렌은「간증의 구름」과 보스톤(Boston)의 「사중성(Fourfold of State, 四重性)」등의 책에 큰 영향을 받았고, 그는 매일 저녁 전 세계의 복음화를 위해 몇 시간씩 기도하곤 했다. 그가 20세가 되었을 때는 기도뿐만 아니라 선교에 구체적으로 헌신하기위해 준비하였다.

밀렌의 헌신
1809년 24세가 된 밀렌은 선교사가 되기 위해 런던선교회에 지원하였다. 목동의 복장을 하고 면담에 참석한 그의 모습을 본 선교위원들은 밀렌에게 선교사보다는 기계를 수리하는 일들이 더 적합할 것 같다고 권면하였다. 그러나 밀렌은 조금도 실망하지 않고“선교사역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일이든지 하겠습니다. 하나님을 위해서라면 벌목이든, 물을 깃든, 어떤 일도 기꺼이 하겠습니다.”라고 당당하게 대답하면서, 그 자리에서 큰 소리로 하나님께 기도하였다고 한다. 선교위원들은 그의 진실 된 모습을 보고 마침내 그를 중국에 파송하여 모리슨의 동역자가 되도록 결정하였다. 

런던선교회는 그를 허입하고, 고스포트 선교훈련원(The Missionary Academy at Gosport)에 보내어 선교사훈련을 받도록 하였다. 그는 훈련원 원장 보그(Bogue)박사의 지도 아래 체계적인 훈련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상상을 초월하는 어려움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당시 밀렌은“선교사역에 헌신한 후에, 나는 비로소 어떠한 희망도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실패한다 하더라도 결코 나의 게으름으로 인해 실패해서는 안 된다.”라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그 후에 밀렌은 불굴의 의지와 노력으로 모든 일을 극복하고 우수한 성적으로 선교훈련원을 졸업하게 된다. 1812년 7월, 마침내 목사안수를 받고 평생을 외국에서 선교사의 삶을 살 것을 헌신하게 된다. 그 해 8월에는 총명하고 지혜로운 여성인 코웨(Rachel Cowie,1783-1819)와 결혼을 하였다. 그녀는 밀렌과 함께 일생을 중국 선교사역에 헌신하였다.

밀렌의 중국선교 출발
1812년 9월 4일, 밀렌 부부는 중국으로 출발하였다. 나폴레옹이 전쟁 중이었던 당시는 항해 중에 세 번이나 전투준비를 하는 등 많은 어려움은 있었으나 이들은 그 이듬해 7월 4일 무사히 마카오에 도착하였다. 모리슨은 그들을 맞이한 그날의 일기에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7월 4일 일요일 오후 세시쯤 아내와 나는 마침 구주의 고난을 기념하기위해 준비하고 있는데 밀렌이 이미 도착했다는 편지를 받았다. 우리는 흥분, 기쁨, 희망, 떨림 등의 감정이 교차했다. 이 동역자가 오기를 7년 동안 고대하며 기다렸다. 아내도 오랫동안 기도하며 갈망했던 여성동역자가 마침내 함께한다니 그 기쁨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들이 이곳에 계속 거류할 수 있을지 아니면 쫓겨날지 몰라 불안하기 그지없다.”

  모리슨은 반갑게 동역자를 맞이하였다. 그들의 앞길을 인도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곧바로 포르투갈 총독을 찾아가 밀렌의 거류를 허락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그날 총독은 매우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는데, 이튿날은 돌변하여 밀렌의 거주를 허락할 수 없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천주교 신부들의 압력을 받은 총독은 8일내에 밀렌이 마카오를 떠나야 할 뿐 아니라 모리슨이 마카오에서 중문서적을 인쇄하는 일들을 금지시키라는 압력이 있었지만 인정상 집행을 보류해 왔다며 오히려 모리슨을 협박하였다. 모리슨이 다시 한 번 간청했으나 체류기한이 8일에서 18일로 연기됐을 뿐이었다. 

7월 20일, 밀렌은 마카오에 온지 16일 만에 아내 코웨를 마카오에 두고 혼자 광저우(廣州)로 가야만 했다. 당시 중국은 외국 여성들의 입국을 불허하였기에 코웨는 모리슨의 집에 머물러야만 했다. 코웨는 10월 14일 첫 딸 아멜리아(Rachel Amelia)를 출산하였다. 밀렌은 광저우에서 4개월을 보냈지만 한 명의 친구도 사귈 수 없었다고 하니 그 당시 선교사역의 어려움은 짐작할 수 있겠다. 모리슨은 밀렌에게 중국어를 열심히 배워 함께 구약성경을 번역하자고 격려하였다. 그러나 중국어 또한 밀렌에게는 넘어야할 산이었다. 그는 “어느 한 사람이 중국어를 배우려고 한다면 그는 반드시 구리 같은 신체, 강철 같은 심장, 고무나무 같은 머리, 탄력 있는 손, 독수리 같은 눈, 사도의 마음, 그리고 무드셀라 같이 장수해야만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라며 한탄했다고 한다.  밀렌은 비록 하나님께서 주신 중국선교의 사명을 받고 중국에 도착하였지만, 도착한 순간부터 어려움은 계속되었다. 그러나 모리슨과 밀렌은 어려움에 봉착할 때마다 뜨거운 사명감으로 도전과 인내를 거듭하며 모든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였다.

항하외방(恒河外邦) 선교기지의 건립
그해 9월 30일 모리슨은 신약성경의 중문번역을 마침내 완성하였으나 중국정부는 중문서적과 기독교 교리책들을 인쇄하여 배포하는 행위를 금지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모리슨의 동역자를 체포하는 등 정세는 갈수록 심각해져갔다. 더 이상 밀렌이 광저우에 거류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한 모리슨은 1814년 밀렌을 말레이반도로 파송하여 화교들에게 신약성경을 배포하고 선교사들이 자유롭게 활동하고, 거주할 수 있는 선교기지로 적합한 장소를 물색하도록 하였다.

선교기지의 조건은 첫째, 수만 명의 화교들에게 신약성경과 기타 전도책자를 배포하기 편리한 곳. 둘째, 선교활동에 제약을 받지 않고 안전하여 중국선교의 전초기지를 건립하기에 적합한 곳. 셋째, 그 지역사회의 영향력 있는 인물들을 찾아 그들을 통해 선교활동을 착수할 곳. 넷째, 새로 오는 선교사들의 중국어습득을 위한 영한대화집(英漢對話集)의 출판이 가능한 인쇄소와 청년학교 건립에 적합한 곳이었다. 1814년 2월, 선교기지를 찾기 위해 자카르타와 말레이반도 등 남양지역을 답사하였다. 7개월에 걸친 답사 끝에 그들은 말레이반도의 마육갑(馬六甲)에 선교기지를 세우기로 결정하였다. 마육갑는 중국에서 가까울 뿐 아니라 남양군도의 모든 섬들의 중심에 위치하여 섬들과의 왕래가 편리하고 광저우와 인도를 왕래할 때 반드시 거쳐야하는 교통의 중심지였다. 또한 기후가 좋아 건강이 좋지 않은 선교사들이 휴양하기에도 적합했다. 무엇보다도 정국이 매우 안정되고 지방관원들이 우호적이라 선교기지로서는 매우 적합한 곳이었다. 

모리슨은 항하외방선교회의 계획을 런던선교회의 이사회에 서신으로 보고하였다. 그 주요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중국의 현재 상황은 선교를 위해 인쇄소 건립이나 다른 어떤 선교활동도 허락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심지어 거주조차 보장되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유럽정부가 지배하는 지역에 선교기지를 설립하여 중국선교 사업의 중심역할을 감당하도록 할 것입니다.
2) 밀렌이 마육갑에 도착해서 그에 필요한 토지를 물색하고, 구입할 예정입니다. 이 토지는 선교회에 귀속하게 됩니다.
3) 가장 짧은 기간에 학비가 면제되는 중국인학교를 설립할 계획입니다.
4) 마육갑에서 중국어 월간잡지를 발행할 예정입니다.
5) 이 선교본부는 중국선교가 중심이 되지만 다른 사역도 배제하지 않을 것입니다.
6) 이 선교본부는 중국, 말레시아와 인도 등의 전 지역의 선교활동을 관할할 것입니다.
7) 전문 인력과 경비가 준비되면 중문, 말레시아어와 영문의 인쇄사업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8) 소규모의 영문 기간지를 발행하여 인도 각처의 교회와 연합하고 기독교의 사랑의 정신을 실행하겠습니다.
9) 선교본부에서 항상 중국어 예배의식을 거행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10) 모리슨은 전부의 시간을 영화자전(英華字典) 편찬에 주력하기 때문에 다른 번역 사업에 참여하지 못하여 동역자 밀렌이 구약성경 일부분을 책임지고 번역하도록 협조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모리슨과 밀렌이 계획한“항하외방선교”의 계획이 런던선교회의 전적인 지지로 마침내 실행단계에 들어가게 되었다. 1815년 4월 17일, 밀렌은 가족과 모리슨이 특별히 채용한 중국인 인쇄공 양발(梁發)과 함께 마육갑으로 출발하였다. 밀렌 부인은 항해 중에 아들 쌍둥이를 순산하였고 35일의 항해 끝에 밀렌 일행은 무사히 마육갑에 도착하였다. 

밀렌은 도착하자마자 우선 마구간을 수리해 학교 건물로 사용하고 학생들을 모집하기 시작하였다. 1815년 8월 15일 개학 당시는 겨우 5명의 학생에 불과했지만 1년 후에는 14명으로 증가하였다. 학생들에게는 기초적인 중문과 기독교의 기본적인 교리에 대해 교육하였다. 모리슨이 저술한 『교의문답(敎義問答)』은 중요한 교과서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처음에는 교사와 학생들을 중심으로 예배를 드리기 시작하였지만 점차 광저우에서 온 동역자들도 예배에 참여하기 시작하였다. 1816년 밀렌는 빙랑유(檳榔嶼)의 영국총독으로부터 넓은 토지를 분양받았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 성에서 가까운 토지와 교환하여 마육갑의 선교기지에 필요한 토지를 확보하고 학교와 인쇄소 등 선교에 필요한 작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였다.

1818년 11월 10일 영화서원이 많은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드디어 정식 개교식을 거행하였다. 이 학교는 비록 마육갑에 세워지기는 했지만 중국선교에 필요한 인재들을 양성하기위해 세워진 최초의 근대식 학교라는데 의의가 크다. 밀렌은 개교식에서 영화서원은 앞으로 동서학술교류를 촉진하고 도서관을 세워 유럽과 동방의 언어, 역사와 과학 등의 책들을 소장하며, 선교활동에 필요한 다목적 인쇄소를 설립하고, 식물원을 세워 남양각지의 식물연구에 이바지할 뿐 아니라 서양에서 오는 선교사들은 물론 무역과 과학연구 등에 종사하는 외국인들에게 중국어를 교육하고, 화교자녀들을 교육하여 중국선교의 동역자를 양성할 것이라는 장래목표를 참석자들에게 설명하였다. 

밀렌은 교장으로 모든 학교업무를 관장하게 되었다. 그 이듬해 1월에 밀렌부인은 또 남자아이를 출산하였다. 그러나 얼마 후 밀렌부인은 열병과 이질에 감염되어 3월 20일 네 명의 어린아이를 남겨두고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나이는 겨우 35세였다. 밀렌도 몸이 쇄약하고 병이 많아 네 아이를 돌보아야하니 그 어려움이 말할 수 없었다. 밀렌은 비록 상처(喪妻)했지만 사역에 열중하여 영화서원의 교무 관리에 심혈을 기울여 학교운영은 점차 궤도에 오르게 되었다. 학교가 창설 당시는 학생이 겨우 7명에 불과했다. 처음에는 현지인들이 영화서원에 대한 이해함이 없어 자녀들을 보내지 않아 운영자들은 실망하였지만 밀렌의 설득과 끈질긴 노력으로 학생들은 점점 증가하여 60여 명에 이르게 되었다. 양발, 굴앙(屈昻), 마류한(馬儒翰), 하진선(何進善: 두 번째 중국인 목사), 원덕휘(袁德輝: 임칙서의 영어 수석비서) 등은 모두 그 학교 초기 졸업생들이다. 

선교와 중문서적의 출판을 엄격히 금지하는 청 정부의 정책 때문에 밀렌은 마육갑에 인쇄소를 설치하고 중국인 동역자 양발과 협력하여 중국어성경, 전도책자와 전도지들을 출판, 발행하였다. 밀렌은 인쇄기를 한 대 구입하고 영문과 말레이반도 문의활자와 그 외 인쇄에 필요한 도구들을 구입하여 영화서원 교내에 현대식 다목적 인쇄소를 설치하고 성경과 기타 전도 책자들을 출판하였으며 근대중국에서 최초의 중국어 월간잡지인『찰세속매월통기전(察世俗每月統紀傳)』을 발행하였다. 양발은 업무관계로 성경과 밀렌이 쓴 복음서 등을 읽으면서 감동을 받아 예수님을 영접하였고 1816년 11월 3일 밀렌은 양발에게 세례를 주었다. 

밀렌은 모리슨을 도와 신명기, 여호수아, 사사기, 사무엘, 열왕기, 역대기, 에스라, 느헤미야, 욥기등 13권의 구약 역사서를 번역하였다. 그로 인해 밀렌은 그라스고우대학(University of Glasgow)에서 박사학위를 수여하였다. 그 당시 어떤 큰 개인 기업체에서 높은 급여로 밀렌를 청빈하려 했으나 밀렌은 자신이 중국에 온 목적을 잃지 않고 이를 거절하고 계속 마육갑의 선교지를 고수하다가 과로로 1822년 6월 2일 37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비록 하나님의 종은 젊은 나이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세상을 떠났지만 사역은 단절되지 않고 계속되었다. 밀렌의 중국복음에 대한 열정은 그의 신앙의 자녀 양발을 크게 감동시켜 양발은 중국인으로 최초의 목사가 되었고 모리슨과 다른 선교사들의 동역자로 크게 활약하였다. 밀렌의 아들 중에 찰스밀렌(美魏茶: William Charles Milne)은 밀렌이 마육갑으로 가는 배안에서 출산한 아들인데 성장한 뒤 아버지의 뒤를 이어 1839년에 런던선교회에 가입하여 1856년까지 런던선교회 선교사로 활동하였다.

결론
1812년 9월 4일 밀렌은 런던선교회의 두 번째 중국선교사로 파송되어 영국을 떠나 중국에 왔지만 중국정부의 금교(禁敎) 정책과 마카오의 천주교도의 반대로 부득이 남양지역에서 선교활동을 해야 했다. 1822년 6월 2일 밀렌은 37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의 중국선교활동은 비록 십여 년에 불과하였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주신 중국선교의 비전과 사명을 완수하기위해 두 자녀와 아내 그리고 자신의 젊은 생명까지 헌신하여 중국선교를 위해 기꺼이 땅에 떨어진 한 알의 밀알이 되어 모리슨의 중요한 동역자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였고 또 마육갑에“항하외방선교”기지를 설립 운영하여 남양지역의 선교개척자로 중국선교에 공헌한 바가 너무 위대하였다. 그의 중국선교에 대한 열정과 불굴의 정신은 오늘날 중국선교에 관심 있는 후대 선교사들의 좋은 귀감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강인규 ∣ 대만 중원대학교 교양학부 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