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선교는 높은 보좌를 사양하시고 내려오셔서 가장 비천하고 낮은 자리, 가장 참혹하고 비참한 삶과 희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우리의 선교 또한 그렇게 성육신하는 것이 선교의 시작이요 완성일 것입니다. 선교는 문화 우월의식이나 부(富)의 우월의식에서 출발하고 행해져서는 안될 것입니다. 오직 사랑으로 낮아지는 성육신의 모습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오늘 저는 선교사 여러분과 선교사를 후원하는 후원자님들께 이등인생의 자세로 선교하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등철학에 담긴 예수님의 정신
저는 평생 1등을 한번도 해 보지 못한 덕에 이 이등철학을 깨닫는 귀한 축복을 얻었답니다. 제가 다닌 학교라고는 초등학교 하고 대학이고 대학원인데, 초등학교에서도 열심히 해보았지만 2등까지는 했는데 1등을 못했습니다. 신학대학에 입학시험을 응시했는데 거기도 2등으로 합격했다고 하여 공식적인 장학금을 못 타서 입학도 못할 뻔 했으나 하나님이 다른 방법으로 장학금을 주셔서 다니게 되었지요. 이후에도 1등은 전액 장학금을 주고 2등은 반액 장학금을 주는데 저는 전액 장학금을 한번도 못 타보고 반액 장학금을 타 본적 있으니 대학에서도 2등까지는 해 보고 1등은 못해 보았습니다.
나중에 이 일을 생각하며 기도하다가 주님이 깨닫게 하시더군요. “이등을 살아가는 것이 좋다.” “모두 이등을 살아가면 세상이 아름답고 평화로워진다.” 그런 깨달음을 주더군요. 우리는 종종 내가 일등이어야만 하는 이기적인 욕심을 따라 잘난체하며 권위적인 태도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이러한 모습을 대할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선교지에서 받은 교훈
어떤 선교지에 갔더니 그 선교지에 두 번째로 들어간 선교사가 투덜대는 소리를 들었어요. “나는 죽도록 일해봐야 언제나 이등입니다. 모든 공로와 칭찬은 선임자의 몫이라니까요.” 이렇게 투덜대던 선교사는 결국 다른 나라로 옮겨 가서 자기가 개척하여 그 선교지에서는 1등이 되었습니다. 그러더니 그 다음 들어오는 2등을 잘 거느리지 못하더군요. 2등 역할을 잘못한 사람은 본인은 2등 역할을 하지 않으려 하면서 다음에 오는 사람에게는 꼭 2등역할만 하라고 하기에 연합하지 못하는 아픔을 경험하게 되더군요. 선임자가 있으면 얼마나 평안합니까? “항상 당신 앞에 나는 이등입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선배를 섬기며 주의 일을 위하여 하나 되면 선교는 참으로 보람 있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또 다른 선교지에 갔더니 선임자가 다음에 들어온 후배가 자기 말을 전적으로 순종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후배 마음을 어렵게 하는데 이 또한 보기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 후배 정신적 고통을 생각하니 가슴 아픈 느낌조차 들더군요. 선배는 후배를 맞이하여 사랑하고 아끼는 모습을 보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선배이지만 후배를 향하여 “당신 앞에 나는 이등입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후배의 인격과 비전과 소명을 존중하고 그가 가진 모든 재능과 은사와 비전과 소명을 주를 위해 마음껏 펼치도록 배려한다면 얼마나 위대한 일들이 진행될까요? 후배는 선배의 생각과 틀에 매여 순종하고 섬겨야한다고만 생각하는 권위주의가 우리 에게 가장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후배 선교사도 주님이 파송한 소중한 하나님의 일군입니다. 그것을 소중히 여긴다면 선배도 후배 앞에 이등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가 하면 다른 선교지에 갔다가 2등 인생을 훌륭하게 살아가며 아름답게 공동체를 이루어 가는 선교사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선교사는 선배에게도 자신은 2등이었습니다. 선배를 깍듯이 존중하며 겸손하게 행동하며 마음 편하게 해 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입니다. 그런가하면 그는 후배에게도 이등이더군요. 후배라고 함부로 하지 않고 후배의 인격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항상 후배에게도 자신이 이등으로 서는 모습은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속한 공동체는 화목하고 아름다우며 그가 연합적으로 하는 행사는 언제나 만원이었습니다.
선교사님, 선교사님 앞에 누가 있거든 그를 향하여 자신은 이등이라고 생각하고 그를 섬기시기 바랍니다. 빌립보서 2장 3절 말씀을 실천해 보는 것입니다.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이등철학의 섬김의 마음으로
후원자 여러분, 여러분과 저는 이등입니다. 그렇게 말하고 그렇게 생각해 보십시오. 선교사는 여러분의 종이 아니고 하나님의 종입니다. 여러분의 후원을 받는다고 해서 그들이 여러분에게 얻어먹는 거지는 아니며 여러분의 고용인도 아닙니다. 선교사 앞에 언제나 이등으로 서는 후원자가 되면 아름다운 선교 공동체를 이룰 것입니다.
선교사도 후원자도 모두 누구에게든 이등이라는 생각으로 서 보십시오. 선교지의 좀 가난하고 문화적이지 못한 모습을 대할 때에도 문화적 우월의식을 갖지 않도록 주의 하십시오.. 그들의 문화에 비하면 우리의 문화는 이등입니다. 경제적 우월주의에 빠지지 마십시오. 선교지 사람들이 좀 가난하다해도 그들은 가난하다는 이유로 열등하지 않습니다. 부자는 가난한 자 앞에서 이등이 되어야 합니다.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선교 그것이 오늘 우리가 지향해야 할 성숙한 선교요 성육신의 원리를 이루는 선교가 될 것입니다.
누구에게든 이등으로 서는 일을 소중한 진리로 여기며 그러한 이등 인생을 깨달은 이등들이 모여 사는 공동체는 바로 천국입니다. 일등이 되기 위하여 이등조차 없애려는 이 세상에서 스스로 이등이기를 자처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로 보이겠지만 그것이 예수님이 가신 길입니다. 예수님을 체포하고자 온 군사들을 굴복시킬 능력이 있었지만 저항하지 않고 묵묵히 십자가를 지고 가신 예수님이야말로 일등 인생이 아닌 이등 인생의 표본입니다. 갈라디아서2:20을 나의 신앙으로 고백할 수 있는 사람은 이등철학으로 살 수 있습니다.
(갈 2:20)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자기의 성을 쌓아 올리는 일등 인생을 버리고 자신보다는 남을 낫게 여기는 이등 인생을 선택하여 보십시오. 당신 앞에 누구라도 당신보다 나은 일등임을 존중하고 배려하여 보십시오. 주님 때문에 나는 이등임을 늘 천명하며 살아 보십시오. 그리하면 천국을 나누는 삶이 되고 진정한 선교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강천 목사 | 바나바훈련원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