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에서 피랍되어 억류생활을 하던 인질들이 풀려나서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하는 광경을 TV 중계로 보면서 9·10월 호의 발행인 통신 원고를 쓰고 있습니다. 이번 호는 편집 실무자들이 여름에 중국현지에 가서 사역을 하다가 뒤늦게 돌아왔기 때문에 발간이 좀 늦어졌습니다. 대신 독자 여러분은 이번 호의 지면에서 현지 사역을 거친 일꾼들이 주는 생동감을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아프간 사태에 대해서 말할 때 인질들의 안전과 국민여론을 고려하여 선교라는 말을 자제하고 봉사라는 말을 쓰고 있습니다만, 말 못하는 우리의 속마음은 같을 것입니다. 선교에는 희생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아프간 사건은 이것을 분명히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우만 하더라도 중국복음화를 위한 수많은 희생이 있었습니다. 1900년 6월에 발생한 의화단(義和團) 사건 때는 189명의 개신교 선교사들이 순교를 당했습니다.

이번 호에는 홍콩 반환 10주년에 관련된 기획기사를 실었습니다. 중국의 홍콩반환에 대해서는 「중국을주께로」작년 7·8월 호(제96호) 발행인 통신에“대역을 잘 하고 있나요???라는 제목으로 저의 견해를 밝힌 일이 있습니다.??홍콩은 중국선교의 중요한 기지이다,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 것은 이 면에서 많은 제약을 받게 된 것을 의미한다, 이제 한국이 그 대역을 감당해야 한다.??는 요지의 글이었습니다. 그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복음운동은 예루살렘에서 발생해서 로마-유럽-미국-한국-중국을 거쳐 지금은 이슬람권으로 향하고 있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는 것을 종착점으로 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성령의 이 운행에 중요한 통로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특히 예전의 실크로드(絹街道)가 지금은 복음의 중요한 통로가 되어 있는 것은 우리 모두가 보고 듣는 일입니다. 제가 속해 있는 교파의 실크로드 주변 선교사들이 매년 한 번씩 모임을 갖는데 올해는 실크로드의 중국 서쪽 출구이며 분기점이었던 U시에서 가질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U시에 대한 중국당국의 감사가 심해지고 선교사들이 성지순례를 원해서 실크로드의 종점인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열렸습니다. 저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올해는 이 대회에 참석하지 못하고 대신 기독학교 운동을 하는 김정복 목사님(재미)이 자비량(自費糧)으로 참석했는데 선교사들에게 큰 힘을 주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중국은 한국에 대해서도 복음의 통로였습니다. 천주교는 중국을 통로로 해서 한국에 들어왔고 개신교의 유입에서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우리는 중국이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복음의 통로 역할을 잘 감당하도록 기도하며 지켜보아야 합니다. 혈액의 통로인 혈관이 막혀 생명을 잃는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실은 저도 최근에 이 일로 큰 어려움을 겪었으며 이 일은 저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이 일과 한두 가지 건강의 문제로 지난달 20일부터 열렸던 <미션 차이나 2007>에도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9월입니다. 이 잡지가 독자들의 손에 들어갔을 때는 이미 지났겠지만,  9월 4일은 중국기독교의 생일입니다. 1807년 9월 4일이 중국 최초의 선교사 로버트 모리슨이 마카오에 도착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중국선교에 관심 있는 이들은 이 달을 숙연한 마음으로 보내야할 것입니다. 

저는 9월에 중국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올해 세 번째의 방문입니다. 두 달 전에는 D시를 방문하였습니다. 올해가 중국선교 200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이렇게 여러 번 중국을 방문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평강을 기원합니다.


유관지ㅣ발행인, 감리교북한교회연구원 원장, 연세대연합신학대학원 객원교수, 신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