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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6.28  통권 102호  필자 : 손창남  |  조회 : 1395   프린트   이메일 
[단기선교 Tip]
여름 휴가철의 열병: 비전트립

거의 여름휴가 철마다 한국 교회는 열병을 알고 있다. 소위 단기선교라고 불리는 수 천 개의 비전트립 팀이 선교지를 향해 나가기 때문이다. 이들로 인천 국제공항이 더욱 복잡해지고 어떤 선교지로 향하는 비행기 안의 승객은 거의 대부분이 선교지로 나가는 비전트립 팀이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대부분의 비전트립이 선교지의 한국 선교사들의 안내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면에서 선교지의 선교사들도 같은 정도의 열병을 앓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바쁜 사역 일정 속에서도 한국에서 오는 비전트립 팀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선교사들의 입장에서도 의미 있는 비전트립이 되기를 기대하기는 그곳에 가는 팀 이상일 것이다.

선교동원과 선교관광
비전트립은 선교지에 대한 이해가 없는 이들에게 타문화 이해와 선교사의 생활을 직접 경험한다는 면에서 선교 동원의 큰 역할을 담당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잘 못하면 비전트립은 선교 관광이 될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직접적으로 선교에 참여하는 교회의 숫자를 5천개라고 한다. 이 교회들이 10명으로 구성된 비전트립 팀을 한 팀씩만 보낸다고 해도 이들이 사용하는 경비가 아무리 작게 잡아도 미화 5천만 불에 해당된다. 만약 두 팀씩만 보내면 1억 불이 된다. 결코 작은 돈이 아니다. 따라서 비전트립이 훌륭한 선교의 동원이 될 수도 있고 선교 자원의 낭비도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전트립이 훌륭한 선교의 동원이 되기 위해서는 그 의미를 분명히 해야 하고, 충분한 준비가 있어야 하고, 그리고 돌아 와서의 후속 조치가 잘 이루어 져야 한다.

먼저 비전트립의 의미와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
대부분의 비전 팀들은 10주 내지 12주 정도의 선교에 대한 기본적 강의를 듣고 선교지로 나가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론적으로 배운 것을 체험하기 위해 일주일 혹은 열흘 정도의 여행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훈련의 마지막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비전트립이 선교지에서 몇 달, 혹은 일 년 정도를 머무는 단기 선교와는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너무 들뜨거나 선교를 했다고 하는 잘못된 자만심에 잡혀 있는 것은 비전트립의 엄격한 목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 어떤 이들은 단기 선교를 한다면서 계속 비전트립을 다닌다. 여름마다 가는 사람들을 보았다. 그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이것을 단기 선교라고 오해하기 때문이다. 정말 단기 선교를 원하신다면 보다 더 긴 시간을 가지고 한 장소에서 머물면서 사역을 해야 한다.

둘째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강의를 들어서 이론적으로 무장을 했다고 해서 비전트립에 갈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떠나기 전에 선교지에 대한 철저한 오리엔테이션이 있어야 한다. 문화적 차이를 인식하기 위한 관찰에 대한 훈련, 그곳 언어를 간단하게라도 배우는 연습, 간단한 복음 전도를 위한 몇 가지 준비를 해야 한다. 간혹 훈련을 시작할 때는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강의에 몇 번 빠진 사람들은 참여할 수 없다느니 하는 기준이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기준이 서서히 엷어지기 시작한다. 급기야는 훈련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도, 친구이기 때문에 꼭 가야한다든지, 단체 비행기 티켓에 사람이 모자란다느니 하는 이유로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은 사람이 가는 것은 피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돌아와 와서의 후속 조치가 중요하다
비전트립을 통해서 이제 무언가를 보았으니, 단기 선교사로 나가든지, 장기 선교사로 나가든지, 아니면 기도 모임에 열심히 참석해서 기도의 후원자가 되든지, 아니면 재정적으로 후원하는 재정 후원자가 되어야 한다. 

비전트립은 꼭 필요하나, 분명한 선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단기 선교인양 여름마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것은 비전트립의 목적에 맞지 않는다. 비전을 보았다면 실행에 옮겨야 한다. 또 준비 없이 가는 비전트립도 단순한 선교를 빙자한 관광에 불과하다. 또 엄청난 선교적 자원을 사용하고 나서 이에 대한 후속 조치가 없다면 이 또한 낭비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관광성의 비전트립은 시간을 내어서 비전트립 팀을 열심히 섬기는 선교지의 선교사들을 관광 가이드로 전락시키는 것이다. 무조건 여름이 되었으니 나가야 한다는 식의 비전트립은 지양되어야 한다. 꼭 가야 하나를 기도하고 결정해야 한다.

아버지의 마음으로
교회에 일기 시작한 선교의 뜨거운 열풍을 이어가는 것은 그렇게 많은 돈을 들이면서 하는 비전트립만을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서 국내에 있는 50만의 이주 노동자들을 통해서도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선교는 창의적으로 이루어 져야 한다. 따라서 비전트립 역시 창의적이어야 한다. 이번 여름에는 한국 교회의 뜨거운 선교의 열풍이 창의적으로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손창남 선교사 | OMF 한국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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