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져가는 중국 땅으로
2001년 인도에서 전도여행 중에 만난 티베트 청년과의 교제 후 나는 중국 티베트에 하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는 학교를 세우는 비전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그 비전은 기억 너머로 잊혀져가고 있었다. 중국 땅도, 선교에 대한 열정도….
졸업을 한 학기 앞둔 지난 해 9월, 내가 몸담고 있는 선교 동아리에서 중국으로 단기선교를 가기 위한 준비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취업을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하는 마지막 학기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이라는 두 글자가 너무도 크게 다가왔다.
이렇게 단기선교를 위한 준비가 시작됐다. 이번 단기선교는 그동안의 준비과정과는 조금은 달랐다. 워십댄스라는 도구를 통하여 선교하는 우리 동아리는 주로 문화사역에 그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서 항상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선교여행을 준비하였다. 하지만 복음을 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선교여행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기도하고 예배하는 것 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예비한 영혼을 만나
드디어 중국 땅에 도착했다. 현지에서의 훈련을 통해 중국 땅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내 안에 다시 회복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지금 왜 이 자리에 와 있는지, 내가 왜 하나님의 말씀을 이들에게 전하러 가야 하는지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우리 조에게 맡겨주신 짱족(藏族)을 만나기 위해 소수민족 마을로 나아갔다. 침대버스를 타고 12시간 정도를 달려간 곳에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예배해두신 짱족 운전기사를 만났다. 그와 함께 다시 2시간 여를 비포장 산길을 달려 드디어 마을에 도착했다.
이 마을은 30여 가구가 모여 살고 있었고 화장실은 없었지만 전기시설이 2개월 전부터 들어와 편리하게 생활하고 있었다. 운전기사는 우리를 자신의 집으로 안내해서 친절히 대접해 주었다. 두 딸과 부인 그리고 장모님을 모시고 사는 가정이었다.
그날 밤 나를 비롯한 조원 몇몇은 고산반응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조원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함께 기도로 밤을 지새웠다.
천사들과 함께
우리는 마을 사람들과 교제하며 이들이 얼마나 순수하고 아름다운지를 느낄 수 있었다. 항상 우리에게 대접하려 하고 해맑게 웃어주는 사람들, 우리는 그들의 일을 도와주면서 마음을 나누며 더욱 친밀해졌다.
마을 사람들을 대상으로 의료사역과 어린이사역을 진행했다. 순식간에 몸이 좋지 않은 마을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아이들도 쑥스러워하면서 호기심을 보이며 다가왔다. 나는 한국에서 주일학교 아이들을 대했던 사랑으로 짱족아이들에게 사탕과 학용품을 나누어주고 풍선으로 강아지도 만들어 주었다. 부끄러워하면서도 좋아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너무나 귀여웠다. 아이들은 금새 마음을 열어주었고 우리는 찬양을 가르쳐주고 예수님을 소개했다. 아이들은 예수님에 대해서 하나님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했다. 그것은 어른들도 마찬가지였다. 라마 불교를 믿고 있는 그들은 하나님을 알지 못할 뿐 아니라 들어보지도 못 하였다. 순수한 아이들은 예수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고 쉽게 하나님을 받아들이고 예수님을 찬양했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었다. 우리가 왜 그곳에 서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마을 어른들 중에는 고맙다고 하며 눈물을 글썽이는 분들도 있었다. 우리는 그들을 안아주며 축복해 주었다. “예쑤 아이 니, 쭈푸 니”
우리는 기도하는 가운데 우리를 지금까지 안내해주었던 운전기사의 가족에게 복음을 전하기로 하였다. 그는 모든 마을사람들을 돌보고 섬기고 있었기에 앞으로 그가 예수님을 영접한다면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지고 복음을 전하였다. 처음에 그는 자신도 믿고 있는 신이 있다며 다소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결국엔 그가 믿고 있는 라마는 신이 아닌 사람임을 그리고 하나님만이 진정한 신이며 예수님이 우리의 구원자임을 받아들였다. 할렐루야!
우리는 복음을 영접한 그와 함께 서로 교제하며 하나님의 마음을 나누고 마을을 떠나왔다.
주님께 감사하며
모든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 중국 땅에서 마지막으로 우리 동아리가 하나님께 올려드렸던 워십은 정말 평생 동안 잊지 못할 것이다. 워십을 하면서 나는 중국 땅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다시 한 번 확인 시켜 주시고, 주님의 은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와 귀한 믿음의 동역자들을 만나게 하신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를 올려드렸다.
이번 단기선교를 통해 예수님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듣고 복음을 받아들이기 거부한 사람들을 만났다. 우리가 조금만 일찍 그들을 만나 예수님의 참 진리와 그분의 사랑을 전해주었으면 어떠했을까? 라는 여운이 남는다.
“보내심을 받지 아니 하였으면 어찌 전파하리요 기록된 바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 함과 같으니라” (롬 10:15).
양승대/ 한동대학교 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