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라 발행이 중단된 입장신문(立场新闻)과 시티즌신문(众新闻)을 통해 최근 몇 년간 ‘홍콩국가보안법’ 아래에서 미디어 생태계가 어떻게 점점 더 위태롭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심지어 이 지역 최고 언론인들 조차도 도대체 어떤 일이 법을 위반한 것이 아닌지 어떻게 손 댈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 한때 언론의 자유를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이 도시에서 요즘의 변화는 참으로 슬픈 일이다. 이른바 ‘법을 준수하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사실 완전히 법례 경계선 자체의 모호함과 행정기관의 말이면 모든 것이 독단적으로 결정되는 본질을 무시하는 것이다. 행정, 사법, 입법이 유효한 견제와 균형을 잃으면 자유 공간은 유효한 보장을 얻기 어렵다.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는 모든 자유의 기초이며, 종교의 자유를 포함한 ‘기본법(基本法)’에 명시된 자유는 오늘날 어떤 실질적인 보장을 받을 수 있는가?
우리가 더 관심을 갖는 것은 각종 자유의 상실이 사회적 약자에게 미치는 영향이다. 인간 연약함에 대한 신앙적 이해에 기초하면 인간이 운영하는 제도는 이제까지 완벽할 수 없었으며, 더 나아가 예배하거나 섬김의 대상이 아니다. 그중 갖가지 결점과 맹점은 자유 공간을 통해서만 대중에 의해 표현될 수 있으며, 민주주의 체제라면 대중은 평등한 투표를 통해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한 곳의 민주주의 제도가 후퇴하고, 언론 공간이 급격히 좁아지고, 여론 대표들과 언론 지도자들 그리고 언론인들이 하나씩 수감되고 비난을 받는데, 민간 사회가 추구하는 정의와 자비는 어떻게 실천될 수 있는가? 어떻게 표현되고 들릴 수 있는가? 정의와 자비가 가장 필요한 사회적 약자들은 어떤 상황에 빠지게 될 것인가?
인간의 자유는 그 삶의 자아실현에 달려 있다. 오늘의 이민 물결은 한 곳의 자유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반영하고 있으며 자연스럽고 합리적이다. 그러나 자유의 의미는 단지 개인의 자아실현뿐만 아니라 공동체를 지키고 돌보는 것에 관한 것이다. 제도적 보장이 미비할수록 민간 사회가 지킴과 돌봄, 공의와 자비를 견지하려면 더 큰 힘이 필요할 뿐 아니라 더 큰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사랑하는 공동체를 보면, 마치 목자 없는 양과 같이 보인다. 더 많은 사람들이 주의 인자하심에 감동되어 이를 악물고 버티며, 주님을 의지하고 힘을 다하여 모두가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설령 언로(言路)의 성문이 닫혀 믿음을 지키는 의로운 백성이 들어오지 못하고, 권력을 쥔 자가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 할지라도 공의와 긍휼은 거만하고 독단적이며 거짓투성이인 권세가 아니라, 자신의 생명을 주사 구속하신 주님께 있다.
교회 공동체가 세상에 있는 것은 주님의 사명을 실천하고, 주님 은혜의 풍성함을 증거하기 위함이다. 언론과 신문의 자유가 침범(침식)을 당하면서 성도와 교회 목회자들이 사명과 간증을 위해 이웃의 필요를 알 수 있는 통로가 좁아지고 있고, 오히려 필요는 더욱 다양하고 절실해지고 있다. 먼저, 만남, 조사 확인, 나눔은 일반 신도 목회자의 일상적인 관심과 보살핌 속에서 늘 사용된다. 사실 이는 또 뉴스 플랫폼에서 여러 방면으로 뒤쳐진 뒤에 뜻을 품은 기자가 끊임없이 ‘1인 미디어’ 역할을 통해 사회 공동체를 섬기는 것이 기본적이다.
이런 기본적 기량 뒤에는 진실에 대한 존중과 고집이고, 진실을 인정하는 것은 사람을 불편하게 하지만 오히려 사람들이 진실에 타협하는 것은 단번에 이룰 수 있는 삶의 태도가 아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매사에 자신이 역사의 주체라는 생각으로, 항상 사실을 왜곡하면서도 안색 한 번 변하지 않는 정치인에게 있어서 이런 삶의 태도는 물론 이해하기 힘들다. 마치 옛날 빌라도가 예수님께 말했던 “진리는 무엇인가?” 묻는 것 같다.
일반 사람들이나 성도들에 이르기까지 온갖 삶의 결핍과 인간적 연약함 속에서 이러한 삶의 태도를 굳게 지키며 산다는 것은 실로 자기 힘만으로 승리할 수 없는 것이다. 어둠 속에서 스스로 반짝이는 별이 되기 위해, 먼저 해와 달과 별, 모든 빛을 창조하신 주님을 바라보며 기도해야 한다. 사방이 어둠에 둘러싸여도, 우리는 여전히 주님을 의지할 수 있다. 격변하는 상황 속에서 일자리와 자유를 잃고, 인생의 목표를 찾는 언론 종사자들을 위해 기도하자. 더 나아가 이 홍콩과 홍콩 사람들을 위해 주님께 기도하자.
출처(사진 포함) | 〈时代论坛〉 2022/1/7 번역 | 阿桥·자원봉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