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11일 저녁 저장(浙江)성 원저우(温州)시·루이안(瑞安)시(루안시: 저장성은 현급시를 관할하며 원저우시가 대리 관리한다.)는 주상복합 건물을 짓기 위해 페이윈(飞云)거리의 난강촌에 위치한 약 5천3백 제곱미터 면적에 달하는 난강(南港)교회를 강제 철거했다. 보상 방안이 아직 협의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교회는 야간에 대거 출동한 진압경찰에 의해 강제 철거됐다.
인터넷에 강제 철거 영상 두 편이 올라왔는데 그중 한 편의 영상에서는 그날 밤 원저우에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헬멧과 마스크를 쓰고, 경찰복과 비옷을 입은 수십 명의 무장 진압경찰이 기독교인들과 대치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 젊은 기독교인 여성이 강제 철거반에 침착하게 물었다. “당신들은 어느 시공업체에서 온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왜 얼굴을 가려야 합니까? 어느 시공업체에서 왔는지 왜 아무도 알려주지 않습니까? 왜 밤 9시에 와서 철거하려고 합니까? 왜 이런 시간을 택했을까요? 당신들이 어느 업체에서 왔는지 왜 말해주지 않습니까? 방금 내가 들어가려고 하는데 당신들이 나를 밀치고 때렸습니다.”
 ▲진압경찰이 하룻밤 사이에 교회를 철거하다(동영상 화면캡처)
또 다른 영상에는 수십 명의 경찰이 교회 철거를 막으려는 기독교인들을 둘러싸고 그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담겼다. 그중 한 기독교인 여성이 “사람을 때려요! 사람을 때려요! 사람을 잡아요!”라고 소리쳤고, 한 여성 노인은 울고 있었고, 또 다른 기독교인 남성이 “누가 당신들에게 권력을 주었느냐? 누가 당신들에게 권력을 주었느냐?”고 질타했다.
대형 크레인은 몇 시간 동안 계속 작업을 했고 강제 철거는 첫날 밤부터 다음 날 낮까지 계속됐다. 이 영상은 교회가 무너지는 순간을 기록했다. 순식간에 건물 벽과 창문이 깨지고 벽돌과 타일이 쏟아져 내렸고 아름다운 대형교회가 순식간에 폐허가 됐다. 십자가도 교회가 무너지면서 땅에 떨어져 잿더미 속으로 사라졌다.
▲진압경찰 기독교인들과 충돌 (동영상 화면캡처)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원저우시 핑양(平阳)현의 장충주(张崇助) 목사는 자유아시아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전에 그 땅은 강 근처의 갯벌이었으며 정부가 배분해 준 곳이다. 처음부터 진(镇)에 오래된 교회가 있었고 정부는 외딴 갯벌에 땅을 배분해 주었다. 그들은 누구도 원하지 않는 곳에 교회를 세웠고 성도들의 경제 사정이 비교적 좋았기 때문에 주변 땅 일부를 구입했다. 지난 몇 년 동안 루이안의 경제는 매우 빠르게 발전했고 그 땅은 곧 순환 경제 구역으로 분류되어 주상복합 건물을 짓게 됐다. 현지 정부는 교회를 다른 곳으로 옮기기 위해 교회와 협상했다. 현 시세로 따지면 그곳은 건물과 토지 시가로 3-4천만 위안 정도인데 정부는 1천만 위안 정도만 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교섭이 안 된 상태에서 정부는 경비업체와 폭력배들을 고용하여 예전과 같은 수단을 동원해 해당 장소를 봉쇄하고 강제 철거했다.”
저장성 원저우는 중국에서 기독교인이 가장 밀집한 도시 중 하나이며 이 도시의 기독교인 수는 1백만 명이 넘는다. 공식 등록된 교회는 1천여 개가 넘는다. 2014년 2월부터 2016년 1월까지 저장성위원회 서기인 샤바오룽(夏宝龙)은 성 전역에서 교회와 십자가를 제거하라고 명령했다. 그중 2014년 4월에는 원저우 싼장(三江)교회가 철거되어 중국과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사건이 있었다. 2년 내에 1천여 개의 교회와 십자가가 정부에 의해 강제로 철거됐다.
정부의 교회 십자가 강제 철거로 인해 기독교인들의 거센 반발이 있게 되였다. 당시 저장성기독교협회장 구요셉(顾约瑟) 목사는 “정부의 교회 십자가 강제 철거에 반대합니다.”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결국 그는 투옥됐고 당국은 나중에 그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 이뿐만 아니라 십자가 철거 반대로 인해 원저우에서는 거의 스무 명의 목회자들이 반년 동안 강제 실종됐다.
원저우에서 십자가 철거는 그치지 않았고 2021년 1월 15일 밤에만 해도 원저우시 룽완(龙湾)구에서 4개의 십자가가 비밀리에 철거됐다. 일부 교회는 몇 년 사이에 두 번이나 십자가를 철거당한 적도 있다.
난강교회 강제 철거 관련 뉴스가 중국 본토, 특히 위챗에서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기독교인들이 관련 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는 즉시 삭제됐다.
사진 설명 | (위) 원저우 루이안 난강교회가 지방 정부에 의해 강제 철거되다 (동영상 화면캡처) 출처(사진 포함) | 차이나에이드 (2023/1/13) 번역 | 장요한 목사·자원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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