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쇼핑
2006.6.20  통권 96호  필자 : 짱후이리  |  조회 : 1963   프린트   이메일 
[오늘의 중국교회]
중국어린이 주일학교의 네가지 결핍

지난 호에서 중국 어린이주일학교의 ‘3통(通)’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이 사역의 건강한 발전은 목회자, 교사, 학부모들이 어린이주일학교 사역에 대한 비전을 품고, 그 중요성을 총체적으로 인식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하였다. 이번 호에서는 중국 어린이주일학교의 현황을 간략하게 소개하며, 특별히 각지 교회주일학교의 ‘4가지 결핍’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교사훈련의 결핍
중국 어린이주일학교의 교사훈련 결핍현상은 줄곧 매우 심각한 상태였다. 극히 일부지역에서만 체계적이고 규모 있는 교사훈련이 이루어지고 있을 뿐, 대부분의 지역은 장기적이고 정규적이고 체계적인 어린이주일학교 교사훈련 프로그램이 없는 상황이다.

▶ 연령이 뒤섞여 있는 수업환경
그렇다면 교사훈련이 절박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중 하나는 ‘여러 연령의 어린이들이 함께 수업하는 특수성’에 있다. 이 현상은 서북부지역의 교회일수록 더욱 심각한데, 칭하이(青海), 깐쑤(甘肃), 샨시(陕西) 등지의 어린이주일학교에서는 3세에서 13세의 학생들이 한 반에서 수업하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다. 필자가 본 중, 가장 정도가 심했던 경우는 한 반 20명의 학생 중 어떤 아이는 겨우 2살이고, 어떤 아이는 16살이 넘은 경우였다. 심지어 할머니의 품에 안겨 수업에 들어온 몇 개월짜리 영아도 있었다.
  교육이론상 학생들은 연령에 따라 분반하여 수업해야 한다. 그러나 교회는 교사나 장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연령차가 극심한 아이들을 한 반에 모아놓고 가르칠 수밖에 없다. 설령 숙련된 교사라 할지라도 연령차가 이렇게 큰 주일학교 반을 맡는다면, 대단히 애를 먹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니 훈련이라고는 받아본 적이 없는 교사라면 오죽하겠는가? 따라서 교사훈련은 한시도 늦출 수 없는 일이다.

▶교사의 지식수준 미달
산둥(山东) 모 교회는 전 성(省)에 주일학교 학생은 10,000명인데 교사는 200명밖에 없다. 다시 말해 교사 한사람이 50명의 학생을 지도해야 한다. 교사들은 훈련되지 못한 상태로 매주 아이들을 가르쳐야한다. 게다가 많은 교사들이 예수님을 믿은 지 불과 몇 년이 안 되어, 성경지식에도 한계를 느끼고 있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주일학교 교사란 그들이 감당하기에는 사실상 무척 어려운 사역이다. 또 교사들의 상당수가 겨우 중졸학력이라서 중․고등학생들을 지도하기엔 역부족이다. 그러므로 만약 기본적인 교사훈련을 받게 된다면 가르치면서 겪는 곤란은 상대적으로 감소할 것이다.

▶ 지도법에 대한 요청
여러 성을 방문할 때마다, 주일학교 교사들이 항상 입에 달고 있는 한마디가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결코 그들이 겸손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그렇게 느껴서 말하는 것이었다. 농촌 교회에서 주일학교 교사를 한 적이 있는 자매는 말하길 “내가 맡은 반은 학생 수가 아주 많았다. 그러나 아이들의 들쑥날쑥한 출석률, 시끌벅적한 교실, 들락거리는 강아지, 걸음마 배우는 아기 등등. 이러한 것들은 교사의 경험이 없던 나로 하여금 늘 낙심하게 만들었다.”라고 하였다. 또 항저우(杭州)의 어느 주일학교 교사들은 아이들을 조용하게 하기위해서 10분마다 사탕을 하나씩 나눠준다고 하였다.
  훈련받지 못한 주일학교 교사들은 위에 말한 상황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른다. 만약 주일학교 교사가 유치원교사나 초․중․고교 현직교사라면 상황은 약간 나아질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어김없이 속수무책일 뿐이다. 따라서 기본적인 교수법, 예를 들면 교실관리, 문제제기법, 찬양지도와 게임교수법 등은 교사들에게 당장 시급하다.

교사의 수적 결핍
주일학교 교사의 수적 부족은 성도와 목회자의 관념 부족에 그 원인이 있으며, 교회의 교사훈련부족과 관련이 있다. 어떤 농촌 교회의 어린이주일학교는 개설한 후, 9년 동안, 매주 5~60명의 학생들을 단 2명의 교사가 지도해 왔다. 이 교사들은 학생들을 연령층에 따라 3개 반으로 분반하고, 3명의 교사가 각각 담임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며, 이렇게 하여야 ‘여러 연령이 뒤섞여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주일학교 교사 특히 젊은 교사가 너무 부족하다고 한다. 그것은 성도들에게 헌신하는 마음이 없고, 가르쳐본 경험이 없는 젊은 교사들이 자신감이 부족하고, 훈련을 받아본 적이 없어 가르치는 방법을 모른다는 데 원인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9년 동안 주일학교 사역은 줄곧 쉰 살이 넘은 이 두 자매가 맡고 있는 것이다.
  교사훈련은 정말 절실한 문제이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성도들 스스로가 자신의 능력을 너무 과소평가하거나, 우선 체계적인 훈련을 받아야만 주일학교 교사가 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이 그들이 사역하면서 배워나갈 기회를 가로막고 있기도 하다. 게다가 교회지도자들의 주일학교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주일학교는 우선순위의 사역이 아니라는 견해 또한 교사 혹은 교사가 될 자질이 있는 성도가 훈련받는 것에 영향을 주고, 교사부흥을 간접적으로 방해하고 있다. 그밖에, 젊은이 대부분이 도시로 일을 찾아 떠남으로 인하여, 지방교회에 나타나고 있는 일손 부족 현상 역시 어린이주일학교 사역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교재의 결핍
교재 부족은 비단 빈곤지역에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며, 부유한 지역 역시 겪고 있는 문제이다. 중국에서는 이제 신앙서적을 공개적으로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주로 신학서적 위주이고, 어린이 성경학습 자료는 거의 없다. 교사가 스스로 교재를 만들거나, 인터넷에서 다운로드하거나, 이리저리 전해지는 자질구레한 자료들뿐으로, 이러한 것들은 교학의 필요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또 설령 교사가 주일학교 교재의 구매경로를 안다 하더라도 그 비싼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 화둥(華東)지역에 있는 한 목회자는 “주일학교 학생 수에 맞춰 교재를 구입하려면  3,000 위안(元)과 별도로 운송비가 필요하다. 교회는 이렇게 방대한 지출을 부담할 방법이 없다. 교재를 복사해서 쓰려고 해도 역시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라며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듯 이야기했다.
  또 교재의 적합성 역시 실제적으로 고려해야할 문제이다. ‘여러 연령이 뒤섞여 있는’ 주일학교 상황에서 체계적인 교과과정은 적용될 수가 없다. 한 반 내의 학생들의 연령차가 너무 큰데다, 분반하여 교과과정에 맞게 지도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닌 것이다. 그래서 설사 교재를 구하더라도 결국 무용지물이 되고 마는 것이다. 이것은 주일학교 교사들이 겪고 있는 절박하고 어려운 문제들이다.

장소의 결핍
주일학교의 장소부족은 교회자체 공간의 한계라는 객관적인 요소와 더불어 목회자의 관념과 관계가 있다. 앞서 어느 농촌 교회 교사가 지금의 반을 3개 반으로 나누어 3명의 교사가 가르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한 바 있다. 그런데 3개 반을 운영하려면 교실 3개가 필요한데 현시점에서는 한 개뿐이니, 설령 교사 3명이 확보된다 하더라도 분반하여 사용할 장소가 없는 셈이다. 어쩔 수 없이 ‘혼합연령반’ 문제는 계속될 것이고, 교육효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그 외에, 주일학교에 대한 목회자들의 생각이 주일학교 장소 배정에 영향을 끼친다. 깐쑤성의 한 주일학교의 교사는 이렇게 말했다. “정부가 도로공사를 하면서 교회의 일부분을 허물자, 사용할 수 있는 장소는 더욱 좁아졌다. 사역은 너무 많고, 공간은 더욱 좁아진 것이다. 자연히 가장 먼저 희생된 것이 어린이주일학교 교실이었다. 현재 20여 명의 어린이가 몸을 돌리기조차 불편한 작은 방 하나에 모여 수업을 하고 있다. 내가 교육 중에 배웠던 교수법은 무용지물로 변했고 아이들은 몇 시간 동안 불편하게 앉아 있어야 하는 것을 참지 못해, 점점 교회에 오지 않고 있다.”


출처/ www.ccchina.org
번역/ 김현주

    인쇄하기   메일로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