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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9.1  통권 157호  필자 : 이광열  |  조회 : 2743   프린트   이메일 
[특별 기획]
웹진『중국을주께로』가 풀어야 할 과제
_글쓰기, 글읽기, 글편집적 관점에서



들어가며

지금부터 꼭 1년 전인 2014년 8월말 중국어문선교회 본부에서 『중국을주께로』(이하 ‘중주’라 함)웹진전환을 위한 편집자문위원회의가 있었다. 이날 모임 마지막 순서에서 편집장이 회의 후 소감을 이렇게 전하고 있다. 
 

“참석해 주신 발행인 목사님과 편집자문위원님들 그리고 본회 대표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월간으로 발행하게 되는 것에 대한 기쁨과 또한 웹진에 있어서 월간지의 경계선을 허물고 역동성 있게 정보를 전달하고 공유할 수 있어야 함을 일깨웠습니다. 전문기자와 전문위원 등을 위촉하고 해외통신원을 통하여 지역적 접근과 네트워크 강화의 필요성도 제기되었습니다. 아울러 웹진『중주』의 어플도 개발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웹진, 첫 걸음을 뗐습니다. 우리 함께 가요∼”

벌써 그렇게 첫걸음을 떼고 『중주』가 종이책에서 전자책으로 옷을 바꾸어 입은 지가 1년이 지나간다. 두 달에 한 번씩 매번 우체국까지 가서 발송하는 작업의 수고는 덜었지만, 웹진으로 바뀐 뒤 발행주기가 한 달로 짧아졌고, 특집을 정하여 글을 모아 나누는 일은 더욱 분주해졌음을 본다. 오랫동안 가까이서 종이책 『중주』와 웹진 『중주』의 변화 과정과 편집상황을 지켜보며, 1년이 지난 지금 그간의 돌아봄과 앞으로의 내다봄의 적절한 때라 여기며 글쓰기/글 읽기/글 편집적 관점으로 생각거리를 정리해본다.
 

웹진『중주』가 어떻게 ‘글쓰기’적으로 무르익어가야 할까
“소설을 어떻게 씁니까?” 기자들이 움베르토 에코에게 묻자 그는 대답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씁니다.” 《장미의 이름》의 저자인 세계적인 소설가 에코는 소설을 쓰는 비법을 묻는 기자들에게 일단 글을 써보라는 누구도 다 알고 있는 비법을 말한다.

‘전자책 시대, 저자는 어떻게 탄생하는가?’라는 책을 보면 “문자를 보내는 당신도 작가, 블로그에 사진을 올리는 당신도 작가, 트위터에 멘션을 하는 당신도 작가.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 작가들은 다 굶어 죽을 상황이다”라는 걱정 아닌 걱정의 말이 나온다. 
 

『중주』웹진의 글쓰기적 특징은 다양한 참여형 글쓰기를 독려하고, 보장해주어야 한다. 완성형 결론이 있는 논제의 글이 아니더라도 중국과 선교라는 키워드에 접점을 이루는 글들은 누구도 투고할 수 있도록 열어가야 한다.
 

종이『중주』와는 비교되는 『중주』웹진만의 특성은 실시간 업데이트의 가능함이다. 이러한 필요를 소수의 필자군으로 다 채울 수 없기에 숨은 필자개발과 참여로 해소하고 또 격려라는 의미로도 더욱 개방형 글쓰기의 대문은 더 활짝 열어놓아야 한다.

지금까지 1년여 웹진의 글들은 월간으로 바뀐 후에도 필자들을 잘 안배하고 보강해왔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1년의 실험적 과제는 일반적 글쓰기를 확대해가는 다양한 주제와 코너의 확대이다. 혹 정리되지 않은 글이나 수준 낮게 여겨지는 글들이 있다 할지라도, 그 보완책은 ‘특집’의 글쓰기로 채워가고, 더 낮고 더 넓게 풀뿌리 참여형 글쓰기를 개척해야 나가야 한다.
 

글이 아니면 하나의 그림과 한 장의 사진도 요긴하다. 실시간 디지털의 특성을 살린다면, 중국관련 기사와 사진 붙이기도 가능할 것이다. 복사와 관련 글 연결만으로도 필자가 가능하도록 글쓰기 형태마저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 개인의 블로그나 페이스북을 연결하여 중국 관련도서나, 영화, 시사적 글을 소개하는 참여적 글쓰기가 웹진의 분위기를 북돋울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웹진『중주』의 코너는 글 쓰는 주체에 따라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① 발행인과 자문위원들의 글과 ② 특집을 채워가는 전문인/사역자들의 글, 그리고 ③ 현장의 소리를 전해주는 현지의 글, 마지막 ④ 편집부가 감당하는 중국관련 정리의 글이다.
 
분류가 애매한 일반 독자들의 참여형 글도 있지만, 미미한 상황이다. 열쇠는 이 마지막 일반 독자들의 참여형 글을 넓혀가는 일이다. 사역자들의 경험과 전망을 나누는 하향식 글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독자와 일반인들의 관점과 소소함을 나누는 상향식 글의 발굴과 참여가 글 읽기의 풍성함을 가져다 줄 것이다. 새로운 코너를 만들 수도 있고, 그러한 독자들의 참여한 글을 묶어 하나의 범주로 묶을 수 도 있다. 일례로 여름이면 생기를 찾는 개 교회나 단체의 단기선교의 수많은 사역보고와 간증도 PPT와 동영상도 함께 올리고 공유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만들어주는 것이 한 방법일 수 있다. 
 

웹진 『중주』가 어떻게 글읽기적으로 무르익어가야 할까?
글의 시작은 현재 웹진『중주』를 접하는 독자들의 수는 얼마나 되는가를 먼저 파악해보는 것이 논의의 순서일 것이다. 여기에 기존독자들과도 중복되지만 매월 3여천 통의 이메일을 통해 웹진『중주』가 발송되고 있으며, 구체적 통계는 없지만 페이스북과 연동되어 글을 읽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글읽기의 무르익기는 물론 숫자로만 그 의미를 다할 수 없다. 그러나 숫자로부터 시작되는 것도 분명하다. 앞으로도 읽는 독자의 확대는 필자발굴과 사역적 홍보라는 점에서 피할 수 없는 숙제이다.
 

몇 가지 방법적 실례를 들면, 먼저 페이스북을 통해 연결형 홍보를 강화하는 것이다. 많은 맛집들과 유명 출판사들은 페이스북과 블로그를 통한 입소문의 힘을 알고 있다. 한 번의 ‘좋아요’와 ‘이웃/친구맺기’를 통해 기하급수적으로 퍼져가는 거미망의 홍보효과를 알고 있다. 그래서 무료로 음식과 책을 보급하면서도 방문기와 서평을 요구하며 SNS에 올려달라는 것이다. 기증받은 중국서적을 홍보하며, 선물하는 이벤트를 통해서라도 독자 개인의 그물망을 홍보망으로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또 한 가지 방법은 교회마다 홈피가 있고, 특별히 중국 사역에 연결되어 있다면 중국어문선교회의 홈페이지 베너를 소개하는 것이다. 한 기독교 포털사이트는 교회 홈페이지 제작사와 연계하여 처음부터 제작되는 교회 홈페이지에 여러 기능을 명목으로 자동 링크되는 사업을 해가고 있다. 뜻있는 교회 홈페이지 제작사와 연계되면 배너 하나만을 연결해줌으로도 얼마든지 효과적인 중국사역에 동참할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 글읽기적 무르익는 모습은 숫자를 넘어 역시 반응이고, 피드백이다. 이것을 더욱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온라인과 더불어 오프라인도 함께 가야 한다. 단순히 올려 진 글에 대한 반응뿐만 아니라 어문에서 진행하는 모든 행사의 후기를 반응과 피드백 형식으로 먼저 올리는 것이 필요하다. 편집자의 글이나, 행사소개의 코너를 통해 실시간 피드백의 느낌을 먼저 독자들에게 경험케 하는 것이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종이 『중주』를 읽을 때는 강조점을 밑줄을 그어 표현했다면, 웹진 『중주』를 읽을 때는 답글을 쓰면서 강조점을 공유할 수 있다. 혹 글이 불편하고, 부담되면 ‘좋아요’ 를 표시할 수 있도록 찬성이나 응원의 아이콘을 추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인터넷 포털과 SNS에도 댓글도 있지만 간단한 클릭으로 반응을 표시하는 방법도 있기에. 손에 든 스마튼 폰으로, 이동하면서도 피드백을 줄 수 있도록 기술적 고민과 보강으로 참여형 글읽기를 넓혀가야 한다.
 

웹진 『중주』가 어떻게 글편집적으로 무르익어가야 할까?
이 마지막 질문은 편집진의 고민일 것이다. 글편집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무르익음의 변화는 세 가지로 정리했다. ① 편집의 통일성과 ② 이미지의 확대 ③ 관련글 연결이다.
 

먼저 편집의 통일성부터 보자. 종이책과는 달리 웹상의 글은 호흡이 짧고, 문단의 단락을 좀 더 끊어서 편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글의 제목과 그 아래에 설명형 부제를 함께 넣음으로 제목과 부제만으로도 글의 내용을 파악케 하는 편집의 배려가 필요하다. 그리고 글의 분량은 모바일이나 인터넷으로 구독하는 웹진에 경우는 대개 적어도 3분 내외의 시간으로 읽을 수 있는 분량이 적당하다. 혹 반복해 읽거나, 분량이 많다 해도 5분을 넘지 않는 짧은 시간에 하나의 글을 소화할 수 있는 글편집과 배치가 필요하다. 
 

물론 글의 내용이 편집형식에 의해 좌우되지 않지만, 좋은 편집 형식은 글의 날개를 달아주는 효과가 있기에 웹진『중주』만의 고유한 편집형식과 내용에 따라 글자의 색을 고정시키는 것은 읽는 독자들에게 내용의 알참과 편집의 단단함을 보여줄 수 있다.

그리고 이미지의 확대는 웹진만의 강력한 무기이다. 여기서 이미지는 동영상과 음성파일도 포함한다. 종이책과 구별되는 웹진의 편집상 가장 큰 특징은 양과 질에서 비교할 수 없는 시청각의 효과이다. 이전의 종이책에서는 글(문자)의 주장에 설득력을 더하기 위해 이미지를 사용했다면 전자책과 웹진의 편집은 강력한 이미지로 무장하여 오히려 글과 문장의 자리를 보조설명의 역할로 느끼게 할 정도로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글이란 촘촘한 숲에서 이미지는 한적한 옹달샘의 역할을 하며 글읽기에 정서적 쉼표를 찍어 준다. 특히 이미지를 사용할 때는 바로 아래에 부연 설명을 덧붙이면 신문기사를 보는 듯한 심정적 확증을 더할 수 있다. 물론 여기서는 필자의 수고가 필요하며, 지속적으로 글의 청탁에서 강조되어야 할 부분이다. 


동영상과 음성파일도 창의적으로 사용가능하도록 의도적인 편집이 필요하다. 여러 강의 동영상이나 집회동영상도 보안상 문제가 되지 않도록 편집하여 웹진이 제공할 수 있는 현장의 중계를 녹화라도 경험할 수 있도록 링크하고 코너를 만들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관련 글 연결이다. 이것은 흔히 말하는 인터넷상의 하이퍼 링크적 효과이다. 중국 관련 글들은 상호연결 되어 있다. 지난 호에서 같은 주제로 연결될 수도 있고, 새로운 표현과 주제라면 웹상의 통합사전이나 연관 도서와도 연결될 수 있다.

이러한 연결은 논문의 각주 효과를 내어 반복적 설명과 부수적인 표현들을 줄이고, 더 깊이 있는 관심자들의 요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다. 한 예로 지금 필자가 쓰고 있는 글을 일 년 전 웹진이 시작되기 바로전인 종이 『중주』의 마지막 호에 실은 ‘지식 발전소와 상상 놀이터로서의 웹진『중주』’를 연결해 놓으면 본 글의 배경과 흐름을 이어가는 면에서 더욱 깊은 이해를 더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관련 글 연결’의 효과는 매월 발행되는 ‘이번호’의 글을 한 번 읽고 지나가는 이번호로만 남기지 않고, 계속해서 ‘지난 호’와 연결시켜가기 때문에 글의 총체적 편집이라는 관점에서도 앞으로의 작업이 필요한 영역이다. 종이책의 글들이 연결되는 것은 물리적인 한계도 있지만 그 수고와 번거로움도 남다르다. 그러나 웹진의 글들이 연결되는 것은 처음만 부담되고 어렵지, 편집의 틀로 굳어지면 웹진의 격을 달리하는 고품격 글읽기의 엔진이 될 수 있다.


나가며

지금까지 글읽기, 글쓰기, 글편집의 3가지 관점에서 중주 웹진의 일 년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바람을 정리했다. 총체적 평가는 아직 시기상조이기에 현상적인 보완적 측면에서만 내용을 다루었다. 더욱이 현 편집진의 부족한 일꾼과 어려운 상황을 알기에 글을 쓰면서도 한쪽 마음이 무겁다. 그러나 미래의 청사진이란 현실의 부정이 아니라 현실의 변화를 유도하는  긍정의 효과가 있기에 소망을 담아 글을 나누었다.
 

임계점은 물의 온도에만 적용되는 단어가 아님을 안다. 99도에서 100도 넘어가는 순간은 여전히 1도의 차이지만, 그 폭발력과 변화의 모습은 이전과 이후가 다르다. 지금의 『중주』도 임계점을 향한 여정에 있음을 믿는다. 꾸준히 모이고 쌓이면 반드시 임계점을 넘어 차원이 다른 변화를 경험할 것으로 확신한다. 그 때가 점점 더 다가옴을 믿으며 지나온 1년의 자양분이 앞으로의 밑거름으로 제대로 쓰임받기를 소망한다. 





♣ 이광열 | 전 중국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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