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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  통권 173호  필자 : 왕빈  |  조회 : 4246   프린트   이메일 
[선교나침반]
중국기독교를 알기 위한 도서가 더 많이 필요하다


 
2017년 정유년을 맞이했다. 올해는 주일로 첫날을 시작했다. 잃어버린 영혼을 살리기 위해 한국교회가 중국교회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기독교 미래학자들은 중국교회의 성장 속도를 고려해볼 때 2025∼2030년 전후로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중국교회는 연 10% 내외의 성장세를 보여 왔다. 2025년에는 기독인이 1억6000여만 명, 2030년에는 가톨릭을 포함해 기독교 인구가 2억4700만 명에 달해 세계 최대 기독교 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전문가들은 설령 중국교회의 성장 둔화를 감안한다고 해도 기독인이 2020년께 전체 인구의 13∼17%인 1억6000∼2억5000만 명 선에 이를 것이라며 2025년을 분수령으로 중국교회가 ‘선교하는 교회’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한다. 
 

정말 그럴까? 중국사회과학원 세계종교연구소와 사회과학출판사와 공동으로 발간한 2010년 ‘종교청서(宗教蓝皮书)’에 따르면 중국 인구의 1.7%, 2305만 명이 크리스천이다. 이 조사에 참여한 세계종교연구소 연구원인 돤안치(段琦)는 표본조사의 오차, 피조사자 중 크리스천임을 숨긴 인원을 감안하면 실제 기독인은 2305만 명에서 4000만 명 사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와중국연구소 리판(李凡) 소장은 중국 국무원발전연구중심 민족연구소가 주최한 한 콘퍼런스에서 현재 기독교 인구가 약 1억 명 정도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가정교회 통계에 따르면 인구 1억 명인 허난(河南)성의 한 지역에서만 1500만 명의 가정교회 교인과 200만 명의 삼자교회 교인이 있다”며 “이는 허난성 총인구의 17%를 차지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저장성(浙江省)원저우(温州) 같은 경우는 기독인이 그 지역 인구의 20% 정도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리 소장은 “지금의 기독교 인구가 중국 인구의 7%인데 지금의 추세로 성장한다면 20%에 이르고, 많게는 기독교 인구가 지금보다 두 배 더 많은 약 3억 명으로 증가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필자는 정유년을 앞두고 한국에서 중국기독교, 중국교회 등에 관련돼 출간된 책들이 무엇이 있는지 찾아보았다. 한국교회와 중국교회가 교류하는 것에 비해서 관련 서적이 많지 않았다. 한국교회가 이론보다 실전을 더 중시해서일까. 아니라는 것을 독자들은 알 것이다. 그만큼 한국교회가 중국과 중국인, 중국기독교를 알기 위해 노력하지 않은 것 같다. 좀 더 겸손하게 상대를 알기 위해 애써야 하지 않을까. 2017년은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이한다. 중국과 관련된 일반 서적 출간들이 끊이지 않는 것, 심지어 번역서까지 넘쳐나는 데 비해 중국기독교에 대해 다룬 책들이 턱없이 부족한 게 아쉽다. 
     
중국내지선교회(CIM, OMF 전신) 선교사들의 중국탈출기를 다시 읽었다. 제목은 ‘내키지 않던 중국 탈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끝까지 읽었는데 그 여운이 아직 남아 있는 듯하다. 이 책은 선교사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잘 보여주는 교과서와도 같다. CIM 선교사들은 중국 사역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전혀 아까워하지 않았다. 순교까지 각오하고 중국에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선 뒤에도 최후의 순간까지 외진 지역에서 사역하려고 애썼다. 그러면서도 중국인신자들의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했다. 또 이 책은 하나님이 그의 일꾼을 세워 얼마나 처절하게 중국선교행전을 써내려 가셨는지를 잘 보여준다. 중국 대륙이 공산화가 된 전후 중국기독교의 이면을 보여주는 퍼즐과도 같다. CIM 선교사들의 기록은 긴박했던 1940∼50년대 상황을 가감 없이 전해주고 있어 사료 가치 또한 높다. 선교사들의 사역 지평이 매우 넓었음도 알 수 있다. 기독교에 대한 중국공산당의 초기 대응전략이 어떠했는지 잘 묘사돼 있다. 선교사들은 여러 지역에 퍼져 있기 때문에 자칫 고립돼 우왕좌왕할 수 있었지만 유사시 연락시스템을 십분 활용해 서로를 격려하며 위기를 극복해나갔다. 특히 1951년 중국에서 활동하던 267명의 CIM 선교사들 가운데 1953년 7월 20일 루퍼트 클락과 아서 매튜스가 마지막으로 중국 국경을 넘기까지 애간장을 태웠을 CIM 지도부의 마음도 이 책을 읽으면서 동일하게 느낄 수 있었다. 철수하는 동안 중국에서 단 한 명의 CIM 선교사도 죽지 않도록 인도해내신 하나님의 섭리가 놀라웠다.
 

데이비드 아이크만의 ‘베이징에 오신 예수님(영어명 ‘지저스 인 베이징’)’도 수작이다. 1970∼80년대 시사주간지 ‘타임’의 홍콩·베이징 특파원인 저자가 가정교회(비공인교회) 지도자들과 교류를 통해 목격한 중국기독교의 모습을 차분히 묘사하고 있다. 왕밍다오(王明道) 린센가오(林献羔) 위안상천(袁相忱), 셰모산(谢模善), 리톈언(李天恩), 펑젠궈(冯建国), 류샤오민(刘小敏) 등 가정교회 지도자들의 삶과 신앙고백을 언급하고 있다. 저자는 사회주의시장경제의 영양분을 먹고 자라는 신세대를 이끌 믿음의 선진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음을 안타깝게 여겼다. 아울러 기나긴 박해 속에서 열방을 향해 나가겠다는 선교 비전으로 무장하고 ‘백 투 예루살렘’운동까지 펼치는 기독인의 결단도 담아냈다. 또 삼자교회(정부공인교회)가 중국에 세워지게 된 과정도 객관적으로 서술했다. 저자가 서양인인 탓에 중국을 보다 미시·거시적인 측면에서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음이 ‘옥의 티’라 할 수 있다. 
 

함태경의 ‘알았던 선교 몰랐던 중국’은 중국과 중국인, 중국기독교를 올바로 이해하기 위한 청사진처럼 보인다. 기자출신인 저자가 중국 문헌들과 각종 언론 보도, 필명으로 기고한 글, 취재기사, 방송 칼럼, 논문 등을 참고해 쓴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중국 최고지도부의 통치 철학, 국가 전략과 목표, 중국교회의 어제와 오늘, 한·중 교회의 미래적 관계 등을 소상히 밝혀 주고 있다는 것. 한국문화를 ‘보자기’, 중국문화를 ‘문갑’으로 설정하고 중국공산당 당원 양성과정을 ‘세속적 제자도’라고 설명하는 등 독창성과 통찰력으로 가득 수놓고 있어 필독서라고 평가받기에 충분하다. 또 다른 저작인 ‘네버 엔딩 스토리-중국의 유대인 7막 7장’은 1605년 예수회 신부 마테오 리치와 카이펑(开封) 유대인의 만남으로 중국 안에 유대인이 있다는 사실이 세상에 처음으로 알려졌다면서 국내 최초로 중국의 유대인 역사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다. 카이펑 유대인이 결국 중국화가 돼 유대인만의 전통이 사라지게 된 이유와 과정, 이후에도 유대인들이 중국으로 계속 이주해온 루트와 그 내용, 중국의 신문화운동에 기여한 내역 등에 대해 소상히 보여주고 있다. 
 
‘하나님의 비밀요원’도 읽어볼만 한다. 저자 봅푸는 중국 인권증진과 가정교회를 돕는 비영리단체 ‘차이나에이드어소시에이션(CAA)’ 대표로 활동 중이다. 그는 중국에 있을 때 친구가 전해준 소책자를 통해 예수님을 영접했다. 낮에는 중국공산당 학교에서 영어교사로, 밤에는 가정교회를 섬기는 사역자로 살았다. 그는 스스로를 하나님의 비밀요원, 이중요원이라고 불렀다. 복음을 전했다는 이유만으로 영어의 몸이 되기도 한 그는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되기 1시간 전에 극적으로 미국 망명에 성공했다. 또 다른 책 ‘붉은 하나님’은 중국정부가 예의주시하며 검열하고 있는 반체제 작가 랴오이우(廖亦武)의 작품이다. 모진 탄압 속에서 기독교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보여준다. 그는 ‘신을 부정하는 사회’에서 자신이 처한 운명을 알고 그 길을 두려움 없이 걸어간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담아냈다. 
 

이밖에 진상선의 ‘중국기독교와 종교정책’은 1982년 3월 31일의 19호 문건, 1991년 2월 5일의 6호 문건, 1994년 1월 31일의 144호와 145호 문건, 2004년 11월 30일의 426호 문건 등을 토대로 하고 있다. 진상선의 또 다른 책 ‘글로벌 시대의 교회를 통한 중국선교전략연구’는 중국교회(토착화교회, 삼자교회, 가정교회, 조선족교회)를 통한 중국선교전략과 한국교회를 통한 중국선교전략(한국교회의 교류협력, 현지 유학생, 제주도 방문자, 비즈니스, 현지인 교육사역, 중국 대학 선교) 등을 언급하고 있다.
 

오순방의 ‘20세기 중국소설의 변혁과 기독교’는 20세기 중국소설의 발전과 기독교와 관계를 종합적인 측면에서 관찰한 저서로 20세기의 중국소설이 장회소설에서 현대소설로 어떻게 변화했는지, 19세기 이래 중국에 전래한 기독교가 중국소설 속에 어떻게 반영되고 관련됐는지 조명하고 있다. 김학관의 ‘차이나 링컨’은 중국을 하나님 나라로 바꾸려고 헌신했던 손중산(쑨원, 孫文)의 삶과 그 여정을 살핀다. 4000년 전제정치의 압제로부터 중국을 구원해 자유, 평등, 박애가 넘치는 하나님 나라를 만들고자 애썼던 정치가를 엿볼 수 있다.
 

번역서인 ‘부득이(不得已)’는 청나라 초기에 벌어진 기독교문명권과 유교문명권 사이의 도전과 응전을 기록한 것. 당시의 반기독교운동도 함께 소개한다. 기독교와 서양 천문학을 향한 양광선의 극렬한 비판,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이에 맞서는 예수회 선교사들의 반론을 통해 17세기 중국에서 일었던 반기독교 운동의 실체를 알 수 있다. 

중국기독교역사를 개괄적으로 볼 수 있는 책도 있다. 이관숙의 ‘중국기독교사’, 조훈의 ‘중국기독교사’, 김학관의 ‘중국교회사’. 제3세계신학연구가 엮은 ‘중국기독교와 삼자운동’, 맹용길의 ‘기독교와 중국의 현대화’, 리스웨(李时岳)의 ‘근대중국의 반기독교운동’, 홍성현의 ‘중국교회의 전기와 새로운 중국의 신학(선교)’도 다소 오래전에 출간됐지만 참고할만하다. 김영산의 ‘중국 가정교회 신앙과 생활’은 예배, 찬송, 절기들, 세례, 성찬, 직분과 호칭 문제, 조직과 운영, 지도자 양육과 재교육, 주일학교, 삼자교회와의 관계, 치리와 권징, 핍박과 대응, 이단 등으로 나눠 가정교회의 실체를 보여준다. 
 

부흥과 개혁사는 중국교회 부흥시리즈를 내고 있다. 그중 보언 리즈의 ‘중국의 예수가족 공동체 교회이야기’는 영국 출신 의료선교사로서 1947년부터 1949년까지 중국 산동(山东)성에 있던 예수가족 본부에서 저자가 직접 체험한 것들을 담아낸 것이다. 1921년 중국의 대표되는 토착교회 운동으로 시작해 이상적인 기독교 공동체의 실험 모델이자 ‘백 투 예루살렘’ 선교운동의 원조였던 예수가족의 이야기다. 로스 패터슨의 ‘중국 숨겨진 기적의 땅’은 기적적인 은혜와 능력을 체험한 중국 신자들의 이야기다.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기적적인 은혜와 능력을 체험한 것들을 담담히 풀어낸다. 중국과 중국교회를 어떤 역사적인 통찰력과 영적 이해를 갖고 봐야 할지 알려준다.
 

단운의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사람들’은 1999년 ‘가시밭의 백합화’라는 이름으로 나온 적이 있다. 그동안 잘 알려있지 않았던 중국 가정교회의 모습과 성도들이 당하는 핍박과 고난, 성령의 역사를 소개한다. 토니 램버트의 ‘중국교회의 부활’과 ‘중국의 교회 그 놀라운 성장’, 인병국의 ‘중국 특색의 중국교회를 섬기는 일’, ‘조선족교회와 중국선교’, ‘한족 가정교회와 중국선교’ 등도 중국교회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이소벨 쿤의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사람’은 CIM 선교사인 이소벨 쿤의 결혼생활과 선교를 담은 에세이다. 중국 윈난(云南)성에서 20여 년간 사역하면서 겪은 이야기다. 이소벨 쿤의 저서인 ‘가뭄에도 푸른 잎’, ‘리수랜드’, ‘나락 위의 둥지’ 등도 한국어로 번역돼 있다. 량자린(梁家麟)의 ‘중국에 축복이 임하다’는 저자가 20여 년 전에 쓴 글로 신학교와 대학에서 중국교회사를 강의하던 시기의 강의록을 정리한 것이다. 중국교회 안의 이단을 본격적으로 다룬 책도 있다. 김종구의 ‘중국교회 이단 동방번개’가 바로 그것. 동방번개는 20년 동안 중국 성도와 교회를 집중 공격하여 산간벽지나 대도시의 교회를 가리지 않고 어렵게 했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한국에 진출해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오늘의 중국에 하나님이 ‘그의 시간표’에 맞게 숨겨놓은 기독인이 많이 있다. 고위 공산당원에서 정부관리, 외교관, 판사, 변호사, 교수, 사업가, 배우, 가수, 작곡가, 언론인, 해외유학파 등에 이르기까지 기독인 수가 늘어나고 있다. 리펑(李鹏) 전 총리의 딸도 일본 유학 중 기독인이 됐다. 마오쩌동(毛泽东)과 천하를 다투었던 류사오치(刘少奇) 전 국가주석의 세 딸 모두 세례 받은 기독인이 됐다. 1989년 6·4 천안문사태의 주인공 중 상당수가 민주투사에서 복음의 메신저로 변신됐다. 공산당원은 공개 기독인이 될 수 없다. 하지만 많은 당원이 기독인이 됐으며 여러 모양으로 교회를 측면에서 돕고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교회의 성장세를 어떤 시스템도 막을 수 없다는 점이다. 중국기독교역사를 보면 모든 선교사들이 축출됐지만 이들이 뿌린 씨앗은 훗날 값진 열매를 맺었다. 그토록 철옹성과 같았던 이란에서도 과거 선교사들한테 복음을 전해들은 현지 기독인들이 신앙의 명맥을 이어갈 뿐 아니라 불꽃처럼 일어나 가정교회의 중심이 되고 있다. 박해는 오히려 성장의 씨앗이자 동력이 된다. 난양(南阳)시 공산당 서기였던 팡톈차이가 가정교회 지도자 리톈언과 한 감옥에서 나눈 이야기다. “나는 당신을 세 번이나 죽이려고 했지만 당신이 믿는 예수님이 당신을 지켜주셨소. 그러나 마르크스는 나를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이제 나도 당신이 믿는 복음이 참인 걸 믿습니다.”
 

선교는 동역의 산물이다. 하나님은 오늘도 여전히 동역자를 간절히 찾고 계신다. 우리의 열정과 헌신으로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자만심에서 벗어나서 선교의 주체이신 하나님께 그 주권을 맡기고 우리의 소임만 잘 감당하면 된다. 과거 목숨을 걸고 복음을 전했던 믿음의 선진들처럼 하나님을 굳게 믿고 묵묵히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는 기독인들이 보다 더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너(한국교회)는 날 위해 중국에 무엇을 남겼느냐”고 물으신다면 “하나님의 마음과 뜻에 따라 14억의 (중국)영혼과 더불어 살려고 애썼다”며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한국기독인들이 되기를 소망한다.

 





왕빈 | 중국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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