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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  통권 173호  필자 : 곽은규  |  조회 : 3530   프린트   이메일 
[선교사의 삶과 사역]
기회의 땅 아프리카를 가다!

2009년 처음 아프리카에 올 때 집 앞을 나가면 바로 초원이 펼쳐지고 문을 열면 볼 수 있을 동물들과 아프리카 사람들의 정겨움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있었다. 하지만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요하네스버그는 나무가 많고 잘 정돈된 도시의 모습이었다. 큰 쇼핑몰들과 굵직한 세계의 기업들이 모여있는 요하네스버그의 웅장함에 나의 예상은 산산이 깨졌다. 전 세계 대부분의 민족들이 모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요하네스버그는 거대한 경제 중심 도시이고, 매일 많은 상업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곳이다. 그 속에서 많은 이들이 성공의 기회를 찾아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에 대한 중국의 투자는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고, 아프리카의 어느 나라보다도 많은 중국인들이 이 땅에서 사업을 하거나 직장생활을 하면서 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 지원책 중에 남아공 현지 회사와 합작하여 현지에 공장을 세워주는 투자를 하는 경우들이 있다. 이때 공장을 세우는 노동력은 모두 중국인들로 채워지게 된다. 건설기간은 보통 1년 이상, 3년 이내인데, 중국 전역에서 몇 백 명의 노동자들이 공장건설을 위해 남아공에 들어오게 된다. 그들은 공장건설 현장 옆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일을 하게 된다. 언어도 통하지 않고 대중교통도 발달되지 않은 이곳에서 그들은 감옥 아닌 감옥생활을 하며 지내게 된다.
 

중국인을 사랑하는 야곱이라는 한 남아공 선교사님이 그들을 위한 아웃리치를 계획하게 되었고, 우리 사역팀(Root n Tree: RnT)도 그분의 사역에 함께 참여하게 되는 기회를 얻었다. 요하네스버그에서 차로 두 시간을 운전하여 도착한 곳은 뤽텐버그. 작은 시골 도시인 그곳에 수백 명의 중국인들이 함께 모여 살고 있었다. 마침, 그 지역의 아프리칸스(네델란드의 후예들로 남아공 이민자들)교회에서 중국인선교를 위해 기도하고 후원하고 있었는데, 우리는 이 교회와 연합하여 중국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할 수 있었다. 우리는 도착하자마자 먼저 아프리칸스교회가 제공한 숙소에 짐을 풀었다.  그리고 지체할 겨를도 없이 시내에 있는 중국인들이 경영하는 상점들을 돌며 전도하고, 저녁에는 공장으로 가서 집회를 했다.
 

남아공 정부에서 추진하는 사업이기에 종교관련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조금은 조심스러웠다. 감사하게도 공장에서 중국인노동자들을 관리하는 한 형제의 도움을 받아 그 귀한 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다. 남아공 백인남자와 한국인 여 선교사님 두 분, 대만인자매님, 중국인할아버지와 말레이시아화교교회 사모님으로 구성된 나름 국제적인 아웃리치팀이다. 우리는 찬양과 말씀, 짧은 성극 ‘돌아온 탕자’의 공연을 준비했다.
 

우리는 집회를 시작하기 전에 공장 인근에서 산책하고 있는 중국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며 식당에 모여달라고 홍보를 했다. 대부분이 중국의 시골, 변방에서 온 사람들인지라 그들의 웃는 얼굴에서 시골 아저씨, 시골 아주머니의 정겨움이 묻어 있었다. 제대도 된 음향시설도 갖춰지지 않았고, 날씨도 엄청나게 더운 열악한 환경이었다. 하지만 주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능력으로 기쁨으로 찬양할 수밖에 없었고 간증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말씀을 나누는 시간, 우리는 마음으로 그들을 위해 계속해서 간절히 기도했다. 집회의 마지막 시간에는 야곱이 예수님을 믿기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앞으로 나와 달라고 했다. 그 순간 집회에 모인 사람들은 조용해 졌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한 아저씨가 손을 들고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 나왔다. 야곱이 같이 기도하겠냐고 물으니, 아무 말 없이 무릎을 꿇고는 두손을 가슴에 모았다. 그는 진심으로 예수님을 알기 원했고, 온몸과 마음을 다해 반응했다.
 

기도를 마치고 일어선 아저씨의 얼굴은 하나님 영광의 빛이 가득한 듯, 밝게 빛났다. 마치 하늘나라에서 아저씨를 위해 펼쳐지고 있는 잔치를 직접 경험한 것 같은 모습이었다. 한 영혼이 온 천하보다 귀하다고 하신 하늘 아버지의 마음이 우리 마음에 가득 부어진 밤이었다. 예배가 끝난 뒤 몇몇 분들이 조용히 다가와 자신도 크리스천이라며, 오늘 와줘서 고맙다고 하면서 돌아갔다. 앞에 나와 기도하고 싶었는데 용기가 나지 않아서 나가지 못했다면서, 성경을 읽고 꼭 기도하겠노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날 우리는 두 상자가 넘는 중국어성경을 가지고 왔는데 집회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에게 모두 나눠주었다.
 

돈 벌 기회를 잡기 위해 남아공에 온 그들에게 하나님 아버지는 참된 영생을 주기를 원하셨다. 멀리 이 아프리카 땅에서 들은 복음이 언젠가는 그들의 삶 속에서 싹이 트고 자라게 되리라고 믿는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 아버지의 뜻이고, 누구보다도 큰 열정으로 하나님이 그 일을 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오늘도 남아공 땅의 많은 이들이 성공의 기회를 찾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이 땅의 중국인들이, 아프리카인들이, 전 세계 곳곳에서 몰려온 이들이 영생을 얻을 기회를 만났을 때 그것을 놓지 않고 꼭 붙잡게 되길 기도한다.

 




곽은규 | 남아프리카공화국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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