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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4.3  통권 272호  필자 : 이바나바  |  조회 : 818   프린트   이메일 
[선교일언]
중국을 능가하는 유일한 길

최근에 설을 전후하여 매체들이 떠들썩하게 다룬 내용은, 단연 중국의 ‘딥시크(DeepSeek)’ 관련 뉴스였다. 기존의 챗GPT와 같은 AI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야만 했는데, 이 딥시크는 그러한 비용의 10분의 1 정도로만 만들어 냈다고 하여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중국은 현재 이러한 인공지능(AI) 산업 분야에서 급격한 성장을 이루며,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 등 주요 기업들이 자율주행, 자연어 처리, 음성 인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그 외에도 중국은 반도체 산업, 전기자동차(EV) 산업, 로봇 산업, 우주항공 산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이다. 특히나, 이번 춘절연환만회(春節聯歡晚會)에서 보여준 로봇의 군무는 중국의 로봇 산업 기술의 현주소를 보여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성과들은 중국이 다양한 첨단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금으로부터 25년 전, 필자가 처음 중국 선교사역을 위해 나갈 때와 지금의 중국 상황을 비교해 보면 차이가 나도 너무 많이 난다. 낡고 더럽고 지저분했던 버스와 기차들, 가격은 쌌지만 얼마 못 가서 금방 고장이 나 버렸던 허접했던 물건들을 보며 ‘중국은 아직 멀었어’라며 비판했고, 한국과 비교해서 우월감에 젖어 괜히 마음이 높았던 기억도 생생하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중국이 기술적으로 많은 면에서 한국을 따라잡았고, 이제는 우리를 뛰어넘어 앞질러 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많은 한국인의 마음이 불편해하, 이것에 대해 위기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것 또한 하나님의 섭리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교회가 성장하고 ‘선교한국’이 되기까지 하나님은 한국의 경제를 일으켜서 선교하는 나라가 되게 하셨다. 인구도, 나라도 크지 않은 한국이었지만, 한국이 세계선교를 할 수 있도록 삼성, 현대, LG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한국에서 일어나도록 하셨다. 그렇게 경제가 부흥하면서 우리는 잘살게 되었고, 부유케 한 그 물질로 우리는 선교사를 후원하고 선교지를 섬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는 하나님께서 중국교회를 일으키시고, 중국교회가 ‘선교중국’을 할 수 있도록 일하고 계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와는 규모가 다른 중국이 만약, 진정으로 ‘선교하는 중국’이 된다면, 그 힘과 영향력은 감히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클 것이다. 한국과 같은 작은 나라가 세계 2위의 선교하는 국가가 되었는데, 중국이 선교하는 나라가 된다면, 가장 힘들고 어려운 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선교사들이 파송되어 나가게 될 것이고, 결국 주님이 오실 날은 더 가까워지리라 생각한다.

지난 얼마간 우리 한국이 중국보다 경제적으로 나을 때는 중국에 대해 큰소리도 치고, 우월감도 가질 수 있었지만, 이제는 어떤 형편으로 봐도 한국은 더 이상 경제, 군사, 과학, 기술 등 여러 면에서 중국을 이기기가 너무 힘들어졌다. 그런데 중국을 이길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것이 무엇일까?

25년 전 중국을 선교하러 가기 전에 어떤 교수님에게서 중국 관련 특강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 말씀이 아직도 생생하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교수님은 마치 20~30년 이후의 중국 상황을 미리 알고 바라보고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중국은 반드시 경제적으로 발전하여 한국을 능가하게 될 것이고, 그때가 되면 우리는 중국에 대해 더 이상 큰소리를 못 칠 것이다. 어떤 면으로도 우리가 중국을 능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우리가 중국을 이기는 방법은 딱 하나 있다. 그것은 ‘복음으로 중국인을 섬기는 것’이다. 왜냐하면 섬기는 자가 큰 자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해 주셨기 때문”이라고 하셨는데, 그 말은 너무 인상적이어서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 나의 뇌리에 각인되어 잊히지 않고 있다.

그렇게 우리 한국교회는 중국의 문이 열리기 전부터 중국교회를 섬기고 돕는 역할을 해 왔으며, 지금도 여전히 중국교회를 돕고 협력하고 있다. 우리가 이것을 포기하지 않는 한 우리 한국은 중국보다 늘 복음으로 앞설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이 사명을 포기하는 순간, 우리는 정말 ‘중국보다 작은 나라’가 되어 영원히 중국을 이길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한국교회가 끝까지 말씀을 의지하여 중국교회를 돕고 섬기며 협력하는 일에 드려지기를 원한다. 그들과 함께 예수님이 다시 오시는 길을 예비하는 세계선교를 완성해 가는 일에 한국교회가 철저히 드려지기를 소망한다. 


* 이 글은 (2024 겨울 통권 96호)에 실린 내용을 저자의 허락을 받아 게재하였습니다. 







▩ 이바나바 선교사 | 중국대학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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