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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2  통권 174호  필자 : 김영산  |  조회 : 8407   프린트   이메일 
[선교일언]
열 가지 문화차원 구분지수
선교를 위한 문화 지능지수(MCQ) 높이기(2)


[글 싣는 순서]

1. 자기문화 우월감(Ethnocentrism)이 자기도 모르게 나타난다!
2. 열 가지 문화차원 구분지수
3. 문화지능 높이기, 세 학자의 견해
4. 선교를 위한 문화지능



열 가지 문화차원 구분지수1)

첫째, 불평등 정도를 측정하는 권력거리지수(Power Distance Index)
권력거리란 사람들이 ‘불평등하다는 사실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하는 기본 물음에 대한 해답을 반영한 것이다. 이것을 바탕으로 하여 평등 문화와 불평등 문화로 나눈다. 권력거리가 작은 나라에서는 부하 직원과 상사 사이의 감정적 거리가 작은 편이어서 쉽게 반대 의견을 내어놓는 일도 가능하다. 민주화가 발달된 집단과 공동체일수록 평등한 대화, 창조적 대화가 가능하다. 그러나 권력거리가 큰 나라에서는 부하 직원이 상사에게 의존하는 정도가 높으며 심리적 거리가 매우 크다. 그래서 반대 의견을 제시하지 못하고 그저 예스맨(yes-men) 문화로 움직여지는 것이다. 권력거리지수는 라틴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 아랍 지역에서 매우 높은 점수를 나타낸다. 한편 앵글로색슨과 게르만 지역에서는 상당히 낮은 점수가 나온다(오스트리아 11점, 덴마크 18점). 홉스테데의 문화 분석에서 미국은 40점을 얻었는데 권력거리가 매우 큰 과테말라(95점)와 매우 작은 이스라엘(13점)과 비교했을 때 미국은 중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유럽의 경우 북유럽 국가들은 권력거리가 작고 남유럽과 동유럽에서는 권력거리가 크게 나타난다. 폴란드가 68점, 스페인이 57점인데 비해 스웨덴은 31점, 영국은 35점이다.
 

둘째, 개인주의지수(Individualism Index)
이것은 개인주의 문화와 집합주의 문화를 구분하는 기준이다. 개인주의란 미국처럼 개인 사이의 구속력이 느슨한 사회를 말하며, 집합주의는 인도의 카스트 제도처럼 태어날 때부터 내집단에 통합되어 있으며, 평생 충성하는 대가로 보호 받는 시스템을 가진다. 대부분의 집합주의 문화에서는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 무례하다고 간주되지만, 개인주의 문화에서는 오히려 미덕으로 여겨지며 더 나은 창조적 대안을 위한 과정으로 인식된다. 개인주의 지수를 살피면 서방 선진국과 개발 도상국 사이에 명확한 간극이 존재함을 알 수 있다. 북아메리카와 유럽은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얻어 개인주의적 사회라고 생각할 수 있다. 예컨대 캐나다와 헝가리가 각각 80점을 얻었다. 이에 비해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는 매우 강력한 집단주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콜롬비아는 13점에 불과하고, 인도네시아가 14점이다. 양극단을 대조해 보면, 가장 낮은 과테말라가 6점, 가장 높은 영국이 91점이다. 일본과 아랍권은 중간 정도의 값을 얻었다.
 

셋째, 남성성지수(Masculinity Index)
이것은 남성적 문화와 여성적 문화를 구분한다. 남성성은 사회적 역할이 명확하게 구분되는 사회를 말하며, 물질적 성공에 대한 추구와 경쟁이 심한 사회를 말한다. 반면 여성성은 사회적 남녀 역할이 중첩되는 사회, 즉 남성과 여성이 모두 겸손하고 부드러우며 삶의 질에 관심을 두는 사회를 말한다. 남성성 지수는 노르딕 문화권에서 극단적으로 낮은 수치를 나타낸다. 노르웨이가 8점이고 스웨덴은 5점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일본(95점)과 헝가리,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 독일 문화권의 유럽 국가들에서는 남성성지수가 매우 높게 나타난다. 앵글로 색슨계인 영국은 66점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라틴 국가들은 제각기 들쭉날쭉하다. 베네수엘라는 73점이지만, 칠레는 28점에 불과하다.
 

넷째, 시간에(Time) 관계된 문화 차원
이것은 호프스테드가 중국의 가치 조사(Chinese Value Survey)를 분석한 결과, 도출하게 된 것이다. 바로 유교적 역동성(Confucian dynamism)에 관련되는 장기지향지수(long-term orientation index)다. 장기지향은 장기적인 성취를 위해 더딘 결과를 기꺼이 인정하는 문화다. 만만디 혹은 대기만성(大器晩成)이라는 말과 뜻이 통하는 문화다. 여기서는 개인보다 사회주의 조직이 우선시되며, 지위에 의한 서열이 중시된다. 반면 단기지향은 한 사회적 성취에 대해 빠른 결과를 기대하는 문화다. 한국은 빨리빨리 문화가 대표되는 문화이다. 과정보다는 결과에 치중하는 문화적 특질을 가진 나라이다. 장기 지향성은 보통 동아시아에서 높게 나타나는데, 중국이 118점이고 홍콩이 96점, 일본이 88점이다. 동유럽과 서유럽에서는 중간 정도이고 앵글로 색슨, 이슬람권,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에서는 낮다.
 

다섯째, 보편주의(Universalism)와 특수주의(Particularism)에 대한 구분
전자가 규칙이나 일반 법률을 우선으로 하는데 반해, 후자는 특수한 상황이나 관계를 우선으로 한다. 보편주의는 친분 관계보다는 법적 계약과 같은 원칙이 절대적으로 중요한데, 따라서 합리적이고 일관성 있는 기준을 선호한다. 반면에 특수주의는 규칙보다 관계에 초점을 맞추는데, 이를 테면 ‘우리가 남이가!’ 혹은 ‘고향 갈매기론’을 들고 나와 정감에 의하여 사람을 움직이는 것이다. 즉 관계에 대한 의무와 특수한 상황을 좀 더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이 특수주의이다. 보편주의를 특징으로 하는 문화는 사회의 규칙과 규범이 보편적으로 지배하며 거기에 순응하는데 익숙해져 있는 문화를 말한다. 모든 사람들이 규칙 아래에서 동일하게 취급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보편주의는 평등을 암시한다. 특수주의 문화는 ‘보편 시민’보다는 내 친구, 형제, 자매 혹은 나에게 특별한 관계에 있는 사람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많다. 이런 점에서 특수주의는 온정주의 성향이 다분히 지배적인 문화이며 포용보다는 구분을 중시하는 문화이다. 보편주의 문화는 미국, 독일, 스위스 등, 북미와 대부분의 북유럽 사람들이 보편주의 성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섯째, 개인주의(Individualism)와 공동체주의(Communitarianism)
전자는 하나의 주체로서 개인의 인권과 사적 자유를 중시하는 반면, 후자는 공통의 목적이나 집안의 전통에 따라 조화와 협력을 중심으로 생각한다. 자아를 우선시하는가 아니면 공동의 목적을 우선시하는가에 대한 지향성 정도의 차이를 보여 준다. 미국 사회는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사회이지만, 아프리카에는 공동체를 위하여 자기의 모든 것을 희생하는 주의가 추장의 지도 아래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들이 있다. 부자 사이에도 ‘남’으로 규정하는 서양 사회에서는 부모가 자식에게 ‘너라는 존재를 만나서 기쁘다’라고 표현한다고 한다. 이러한 의식 속에 서양인들은 성인이 되면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자유를 추구하며 살아간다. 서양은 이처럼 개인의 자유가 진리라고 여겨지는 개인주의 문화가 발달해 있다. 반면 동양의 부모는 자식을 ‘소유’한다는 개념이 강하다. 태어나서부터 학교를 가고, 결혼할 때까지 모든 일에 부모의 과잉관심이 따른다. 유교문화로 대표되는 동양에서는 ‘부자유친’이 선행되어야 세계 평화가 이루어진다고 본다. 부자관계는 인간 사이의 대표되는 관계라고 여기며 가정에서 시작하여 사회를 이루는 ‘공동체’를 중요하게 여긴다.
 

일곱째, 중립주의(Neutral)와 표현주의(Affective)는 감정표현의 정도를 기준으로 분류
전자는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발산하지 않고 주의 깊게 통제하고 억제하는 문화이다(예를 들면 양반 문화). 후자는 자신의 감정을 다양한 표현을 통해 직접 드러낸다. 이때 이런 문화 차이를 잘못 해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체면과 체통을 중요시하는 문화가 있는가 하면 직설적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문화도 있는 것이다.

한국, 중국, 일본은 체면을 중시하는데 이것은 고맥락 문화(high-context culture)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2) 이것은 한국 사회에서는 ‘눈치(Nunchi)보기’ 문화와 연결된다. 대기업 해외 법인장을 코칭할 때다. 현지에서 채용한 직원과 일하는 게 너무 답답하다고 호소하기에, 그가 앞에 있다고 생각하고 하고 싶은 말을 속 시원하게 해보라고 했더니, “제발 좀 알아서 챙겨라”고 쏘아붙였다. 안타깝게도 외국어로 바꿔 말하기 어려운 표현이 ‘챙긴다’는 말이다. 게다가 ‘알아서’라는 엄청난 의미를 함축한 이 뜻을 어떻게 전달하겠는가? 우리가 자주 쓰는 함축 언어는 그 밖에도 많다. ‘잘 모셔라’, ‘부탁한다’, ‘눈치껏 해라’, ‘잘 좀 해’ 등등. 서로 의미를 잘 아는 것 같은 그런 말들이 실은 주관적인 잣대를 담고 있기 때문에 우리 사이에서도 커뮤니케이션의 오류를 가져오는 원인이 되기도 하다.
 

문화인류학자 에드워드 홀(Edward Hall)은 저서《문화를 넘어서(Beyond Culture)》에서 고(高)맥락(High Context) 문화와 저(低)맥락(Low Context) 문화의 차이를 설명한다. 저맥락 문화는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직설적이고 명료하며, 자기 의사를 말과 문자로 분명히 밝힌다. 반면 고맥락 문화에서 커뮤니케이션은 우회적이고 애매하며, 언어에 담긴 뜻이 함축적이고, 상대방과 관계를 고려한다. 의사소통에서 의미 전달이 말이나 문자에 의존하는 부분이 클수록 저맥락 문화이고, 명시적인 표현이 적을수록 고맥락 문화이다.
 

동양은 서양에 비해 고맥락의 문화다. 그래서 솔직하고 정확하며 직설적인 서양인의 의사소통 방식이 동양인에게는 무례하게 받아들여지거나 대응하기가 당황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같은 서양이라도 북유럽은 남유럽보다 상대적으로 저맥락 사회라고 한다. 아마 남유럽의 그리스 사람이 요리법을 알려주면서 소금을 ‘조금’ 넣으라고 하면 북유럽의 핀란드인들은 반문할 것이다. “몇 그램이요?”라고 말할 것이다. 한국은 정말로 고맥락 문화 국가이다. 다시 말해 알아서 해야 하는 부분이 많은 나라 중의 하나이다. 옛날보다는 많이 달라졌지만 여전히 직장에서도 그렇게 알라서 눈치채고 일하는 자가 승진도 잘하고 인정도 받는 나라이다.

<표1>



여덟째, 한정주의(Specific)와 확산주의(Diffuse)

전자는 가령 직장의 상하관계가 직장 안에서만 한정된 것이고, 후자는 사생활에도 침투하는 것을 말한다. 한정주의 문화의 사람들은 솔직하고 단도직입적이고 관계에서도 그 목적성이 강하게 보인다. 반면에 확산주의 문화의 사람들은 솔직한 답변보다는 상대에게 맞추려는 경향이 강하고 또 모호하고 불분명한 태도로 보일 수도 있다. 공과 사가 구분되는 사회와, 공사가 잘 구분되지 않는 사회로 나눌 수 있다.


아홉째, 귀속주의(Ascription)와 성취주의(Achievement)3)

<표2>
  


전자는 한 사람의 업적이나 이력에 의해 사회적 평가가 내려지는 반면, 후자는 연령, 성별, 집안 배경, 학력, 직업, 인맥 등에 의한 신분이나 잠재력으로 평가된다. 성취주의 문화에서는 말 그대로 사람들의 성취를 바탕으로 지위를 부여한다. 즉, 후천적 지위를 중시하는 데 반해, 귀속주의 문화에서는 그와 반대로 선천적 지위에 많은 힘을 부여한다. 과거는 개인의 신분과 혈통에 의해 사회 신분이 결정된 귀속주의 사회(ascribed society)였지만, 현대는 개인의 재능과 능력을 우선시하면서 형식적 교육경력을 강조하는 학력주의(学历主义) 사회다. 즉, 현대의 사회 구성원 각각은 학교교육에 의한 경쟁과 선발체제를 통해 학력을 취득하고, 학력 수준에 따라 사회의 지위가 결정된다. 현대사회에서 학력은 과거의 신분과 혈통을 대신하는 귀속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학력주의는 학력에 의해 사회적 지위가 결정되는 새로운 사회적 혈통주의라고 지칭될 만큼 사회 영향력이 큰 시대를 살아간다.
 

열째, 문화마다 과거/현재/미래에 부여하는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얼마나 다른가에 하는 부분
이는 과거지향성, 현재지향성, 미래지향성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과거지향성 문화는 모든 것을 전통과 역사의 맥락에서 바라본다. 역사와 가문, 국가의 근간과 같은 과거에 대해 강한 의미를 부여하고 그 재현에 대한 동기부여 역시 강하다. 현재지향성 문화는 지금 여기라는 현재의 관계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지금 이 순간의 활동과 즐거움이 가장 중요하다. 미래지향성 문화에서는 현재와 과거는 미래의 이익을 위해 이용되고 심지어 착취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전망과 장래성, 미래의 성취를 중시하며 그를 위한 계획과 전략 수립에 힘을 쓴다.
 

열한째, 위기 상황에(Crisis) 대응하는 정도에 따라서 위기의식 성향과 비위기의식 성향으로 아래와 같이 나누는 학자도 있다. 4) 
비위기 상황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일이 닥쳐와야 생각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번에 일어난 경주 5.8도 지진에 대한 한국인의 반응도 비위기성향이 강함을 보여주는 것 중의 하나이다. 반대로 일본의 경우는 위기에 대한 준비와 대책 중심으로 움직여지는 나라 중의 하나이다.
 

<표3>


열두째, 업무 중심(task orientation) 또는 사람 중심(person orientation)

업무중심은 그야말로 일벌레형이다. 그들은 목적성취와 완수에 만족을 느끼는 경향이 강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사람 중심 지향의 사람들은 사람들과 교제에서 만족을 얻는다. 물론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이 두 가지 조화가 필요하지만 그런 경향성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 문화에 젖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교제할 때 문화 오해나 충돌이 일어나는 것을 이런 전이해를 통해 문화지수를 높여간다면 상호 이해 속에 합작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업무 중심의 담임목사와 관계중심의 선교사가 만나서 선교프로젝트를 함께 의논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생각해 보라. 담임목사 입장에서는 이번 선교지프로젝트를 성공하여 주보에 광고하고 다음해에 더 선교기금을 개발하고 제2, 제3의 선교하는 교회로 나아가려고 하는데 인간관계중심의 선교사는 그야말로 은혜중심(?)의 선교마인드로 느슨하게 접근한다면 선교 협력이 이상적으로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 아니겠는가? 미국 사람들은 고도로 사교적인 사람을 비생산적인 사람이라고 여기지만, 반대로 어떤 문화권에 사는 사람들은 그런 업무위주의 선교사들을 보면 딱딱하고 불친절한 사람들로 느껴질 수 있다.



미주--------------------------
1) 네덜란드의 조직심리학자 기어트 호프스테드(Geert Hofstede)는 이러한 문화 차이를 지수화해 제시했기 때문에 그의 다섯 가지 문화 차원들은 ‘문화구분지수’라고 부르기도 한다.
2) 인간관계에 관련된 또 하나의 문화적 차원을 제시한 사람은 문화인류학자 Edward Hall이다. 그는 일반적으로 인간의 행위는 보편적이지만 구체적인 맥락에서 표현하는 방식이 다른 경우가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대표되는 예가 바로 고맥락(high context) 문화와 저맥락(low context) 문화의 간접적 화행과 직접적 화행이다. 에드워드 홀, 최효선 옮김(2001.). 《문화를 넘어서》. 한길사.
3) Sherwood G. Lingenfelter. Ministering cross-culturally. (Baker academic; Grand Rapids, Michigan 2003). P.95
4) 상게서. p.71.

 





김영산 | kpm 이주민선교부 선교사, 고신대학교 선교목회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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