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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20  통권 88호  필자 : 노상민  |  조회 : 2089   프린트   이메일 
우리는 그들의 협력자요, 동역자이다

저는 구원의 복음을 24살에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제게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해서 저의 남은 생애를 하나님과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살겠다는 고백을 아니 서원을 주님을 만난 그날 하였습니다. 그 후 계속 소위 말하는 하나님의 일이라는 사역을 하다가 약 10년 전에 중국 선교의 소명을 확인하고 그때부터 기도하기를 사도 베드로가 유대인의 사도이고, 사도 바울이 이방인의 사도였다면 저는 중국인의 사도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었습니다. 저는 지금 8년차 중국에서 사역해 오고 있습니다. 이 기간동안 수많은 보람도 경험했고, 수많은 아픔, 그리고 나름대로 고난과 어려움도 두루 경험하였다. 지금 뒤돌아  보면 아쉬움도 많이 남습니다. 제가 이제 나누고자 하는 것은 저의 주관적인 관점에서 말씀드리는 것을 먼저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1. 중국 선교사의 삶
 어떤 분이 말씀하시길 중국에서 그저 사는 것이 선교다. 아마 중국에서 사역을 하는 데는 많은 장애가 있어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사실 선교는 우리와 다른 문화권에 가서 복음을 증거하고 그곳에 토착교회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곳에 가서 정착하고 잘 살아야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는 것입니다. 먼저 그곳에 잘 생활하지 못한다면 아마도 사역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정착 및 생활
  사람이 고국을 떠나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른 지역에서 생활한다는 것이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선교사가 중국에 정착하기 위해서 새로운 지역에 도착하게 되면 새로운 문화에 대한 충격과 함께 설레임이 있을 것입니다. 처음에는 가능하다면 선임 선교사님들의 도움을 받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만약에 선교사가 현지의 음식을 잘 먹고 그들의 삶의 방식을 이해할 수만 있다면 어느 정도 생활에 잘 적응한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중국에서 처음으로 사역을 하기 위해서 S성 남부지역에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언어도 익숙하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분들이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서 내 놓은 음식을 보고 기절할 뻔 했습니다. 너무나 더러운 밥상과 그릇, 그리고 한번도 먹어보지 않은 음식들, 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하나님께 그 음식을 잘 먹을 수 있도록 힘을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제게 감동을 주시길 ‘너는 다른 나라에서 왔다고, 그리고 도시에서 왔다고 그러느냐, 이들에게 있어서 그 음식은 최고의 귀한 음식이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억지로 밥을 3그릇이나 먹은 적이 있습니다. 그 후에 그러한 음식에 대해서도 한번도 힘들어 해본 적이 없습니다. 아마 선교사는 어떤 상황, 어떤 조건에서라도 잘 적응하고 감사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야만 문화가 다른 그곳에 잘 생활할 수가 있습니다.

영적관리
  제가 경험한 선교지에서 가장 어려운 것 중에 하나가 선교사 자신의 영적관리입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원하든 그렇지 않든 새벽기도와 말씀사역을 꾸준하게 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러다 보니 기도생활과 말씀연구와 묵상에 대해서 그렇게 어렵지 않게 느껴집니다. 어떤 분이 선교사님들을 조사해 보니 많은 문제도 있지만 기도하지 않는 선교사가 많이 있더라는 것입니다. 저 또한 이 부분에 대해서 부단히 애쓰고 노력하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이지만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말씀묵상과 기도생활을 한다는 것이 무척이나 어려운 것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일을 어떤 사역보다도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기도와 말씀묵상을 통하여 주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지속하지 못하면 언젠가 반드시 사역에나 영적생활에 부도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하고자 하는 사역으로 모든 능력과 재원은 주님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입니다. 주님과의 친밀한 교제가 바탕이 되지 않는 사역은 모래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아서 언젠가는 무너지고 맙니다. 선교사의 삶에 있어서 기도와 말씀묵상은 가장 기본적인 삶이 되어야 합니다. 만약에 지금 이부분에 문제가 있다면 다른 사역을 하기 전에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인간관계
  선교지에서 선교사는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게 됩니다. 요즘 선교사가 탈락하는 통계를 보면 같은 선교사 사이에 문제로 인하여 그 갈등으로 견디지 못하고 선교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저 또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고, 때로는 많은 상처를 경험한 사람입니다. 너무 힘들어서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생각한 적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인간관계를 무너뜨리는 것이 사단의 주요 사역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선교사들이 이러한 경험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별히 중국 사람들은 관계를 중시 여깁니다. 관계가 좋으면 안 되는 것도 없다고 합니다. 모든 관계의 문제는 상대에 대한 존중 대신에 비판과 자신의 우월성에서 시작되는 듯 합니다. 저는 저에게 어려움을 주는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축복함으로 관계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계속해서 상대방을 위해서 기도하고 그분이 하시는 사역에 하나님의 축복하심이 있기를 기도할 때 제 속에 상대방에 대한 진실한 사랑이 생겨남을 경험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다른 사람에 대한 비판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만약에 누군가가 어떤 사람에 대한 비판적인 이야기를 한다면 나중에 그 분과는 절대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힘들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사람에 대한 비판을 하지 않고 좋은 부분만 이야기 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항상 다른 선교사이건 현지인이건 존중하고 이해한다면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그네의 삶
  우리 선교사들이 어떤 지역에 정착하게 되면 그곳을 떠나기란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지금도 동북지역에 많은 선교사님이 계시지만 그분들이 다른 지역으로 옮기기가 그렇게 쉽지 않다고 합니다. 아마 사람은 어느 곳이든 정착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가 봅니다. 그러나 선교사는 절대로 어느 한 곳에 오래 정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믿음의 많은 선배들이 자신들의 삶을 나그네요 외국인으로 인정하고 살았다고 성경은 우리에게 말씀하여 주십니다.
 저는 얼마 전에 전혀 생각지 않은 일이 내 삶에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문제로 인하여 그 불똥이 제게 튄 것입니다. 공안국이 저에 대하여 조사를 하고 저의 집을 방문도 하고 그러면서 여러 번 위기를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은 그곳에서 사역을 할 수없게 되어 갑자가 그곳을 떠나야 할 상황에 부딪쳤습니다. 그동안 아꼈던 물건들을 처분하고 그곳에서 계획했던 사역들을 내려놓고 급히 다른 지역으로 피해야 할 상황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서 제가 절실히 깨달은 것은 우리의 삶이 본래 나그네의 삶이라는 것입니다. 특별히 중국의 선교사로서, 중국의 특수 상황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님들은 이러한 것들을 기억하고 준비한다면 무슨 어려운 일들이 갑자기 생길 때 후회 없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것 같습니다. 중국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들은 항상 언제 위기상황이 본인에게 닥칠지 모르므로 평소에 그것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2.중국 선교사의 사역
  지금 현재 중국에서 선교사들에 의해 진행되는 사역은 너무나 다양합니다. 신학교 사역, 구제사역, 삼자교회와 동역, 가정교회 사역 등 하나님께서 각자 부르심에 합당하게 은사대로 잘 사용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8년이라는 사역기간 동안 제가 경험하고 느낀 선교사의 사역자세에 대하여 나누고자 합니다.

교파주의에 대한 위험
  제가 8년 동안 사역을 해 오면서 제 자신을 포함하여 제가 만났던 대부분의 선교사님들의 사역을 보면 교파주의 개인주의 차원의 사역을 해 오시는 것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교파의 교리와 사역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것이 대부분의 현상이고 다른 사람과 다른 교파의 사역에 대하여는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경향들이 많은 것을 보았습니다. 이런 상황 가운데 있다보니 서로 경쟁하는 것입니다.
  선교사는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아 선교지에 나간 사람들입니다. 어떤 조직이나 교단의 확장이 목적이 아닌 주님의 나라를 위하여 주님으로부터 보내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순수하게 그 땅 가운데 주님의 나라가 확장되는 것을 목적으로 해야 하며, 교파와 자신이 속한 단체를 확장하는 그런 생각들을 포기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사상들은 세계 복음화에 큰 장애물이 되기 때문입니다.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기
 중국에서 선교하시는 많은 선교사님들의 사역 이야기를 들으면 알 수 있는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자신이 하는 사역이 최고이며 다른 사람들의 사역은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들려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사역만 옳고 다른 사람의 사역은 잘못되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선교사의 사역 가치는 결국 선교사 사이와 현지인 사이에 분열을 조장하는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넓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역도 다양하지만 그곳에서 필요로 하는 사역도 다양하기 때문에 모든 선교사들은 서로의 다르고 다양한 사역을 인정하고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내가 아닌 다른 선교사님들도 하나님이 부르셨고 하나님께서 지금 그분들 사역 가운데 일하시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하시는 사역을 하찮고 무시한다면 그것은 바로 우리 주님을 무시하는 것이 아닐까요. 저는 중국에서 사역을 하는 동안 다른 사람들의 사역을 칭찬하고 인정하고 존중하는 분들을 많이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대부분 부정적이었습니다. 제 속에도 이러한 모습들이 있음을 발견하고 회개하곤 했습니다. 중국에 사역하는 모든 선교사님들이 서로의 다양한 사역을 인정하는 성숙함이 있다면 그 땅을 향한 주님의 뜻이 훨씬 빨리 이루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목회자 아니라 선교사
  선교사는 목회자가 아니다. 선교사는 복음 전도자요 교회 개척자입니다. 특별히 중국의 상황 가운데 목회자로 일한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물론 일부 국가에서 사역하시는 분들은 교회를 개척하여 목회자로 사역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지만 특별히 중국에서는 선교사로서의 본분을 잊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중국에서 복음을 증거 하여 소그룹 모임을 만들고 사역이 확장되다 보면 목회자로 계속 남아있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사실 이러한 생각은 위험한 것입니다. 어느 선교학 교수님이 말씀하시길 선교사는 복음을 증거 하여 모임을 만들고 현지인에게 위임하고 떠나는 것이 선교사라고 정의 하셨습니다. 선교사는 이러한 사역을 계속 반복하여 하는 것이라는 것이지요. 우리 선교사님들이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우리는 목회자가 아니라 선교사라는 것입니다. 비록 큰 목회를 하고 싶은 유혹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들을 물리치고 빨리 현지인에게 위임하고 떠나는 것이지요. 우리들의 목표는 토착교회를 세우는 것입니다.
  저는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여러 군데의 교회를 아직은 미숙하지만 현지인들에게 위임했습니다. 지금 와서 보면 생각보다 훨씬 저보다 더 잘하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연약한 현지인들을 바라보는 믿고 신뢰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 주님을 믿고 신뢰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교회는 주님이 책임을 지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맡기는 것입니다.

그들은 흥하여야 하겠고 우리는 쇠하여야 하리라
  중국 복음화의 주인은 언제나 그들이다. 우리는 단지 그들의 동역자요, 협력자로서 그들과 함께 중국 복음화에 참여하는 사람들입니다. 물론 많은 부분에 있어서 처음에는 선교사들이 주동적으로 해야 하지만 가능한 빨리 현지인들의 역할이 많아지고 주동적이 되어야 합니다. 세례(침례)요한의 사역이 예수님의 길을 예비하셨던 것처럼, 우리들 사역의 긍극적인  목적은 그들을 세우고 우리는 점차 무대 뒤로 사라지는 역할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주인공이 되고 싶은 유혹은 있습니다. 그러나 선교사는 주인공이 되는 것이 아니라 현지인을 주인공으로 세우는 그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마지막으로 중국에서 사역하시는 수많은 선교사님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본인과 다른 사람의 사역들을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궁극적으로는 현지인들을 세우고 우리들은 뒤로 빠지는 겸손한 사역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중국 땅에 성령의 강력한 역사로 말미암아 수많은 사역자와 교회들이 일어나 그 땅의 모두가 하나님의 영광을 인정하고 그 분만을 경외하는 그날이 속히 오기를 고대합니다.
  선교사로서의 보람은 우리들이 복음을 전하여 양육한 현지인들, 우리들이 가르쳐 세웠던 현지인 리더들이 주님 앞에서 우리들의 자랑이요, 우리들의 기쁨이요, 우리들의 면류관이 입니다. 오직 이것으로만 만족을 누리는 선교사가 되길 소망합니다.
                                                          


노상민 / 중국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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