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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3  통권 208호  필자 : 유관지  |  조회 : 2760   프린트   이메일 
[발행인통신]
2019년의 ‘주간 중국을 위한 기도’를 통독(通讀)하세요

<중주>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신(新)중국’ 건국 70년의 해, 중국어문선교회 창립 30주년의 해가 이제 마지막 달을 맞이했습니다. 12월은 한 해 동안 베풀어주신 <중주> 가족 여러분의 사랑을 생각하며 감사로 가슴을 가득 채우는 달이기도 합니다.

‘제3의 박해’ 제2년, 핍박받는 중국교회를 위한 기도로 시작하다
중국어문선교회에서는 매주 금요일에 ‘주간 중국을 위한 기도(이하 중국기도)’를 중국을 사랑하는 분들에게 발송해 드리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어문선교회의 중요한 사역 가운데 하나입니다. 저는 연말이 되면 연초부터 저장해 둔 중국기도 일 년치 전부를 살펴보는 일을 매년 빼놓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년 12월의 ‘발행인 통신’은 그 해의 중국기도를 중심으로 작성하고 있습니다.

올해의 중국기도는 핍박받는 중국교회를 위한 간구로 시작되었습니다. 2019년의 첫날인 1월 1일(화)의 기도제목은 “핍박받는 중국교회가 자유롭게 하나님을 예배하고 성도의 교제를 할 수 있기를”이었습니다. 이날의 기도는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에 쓰찬성(四川省) 청두시(成都市) 이른비언약교회(秋雨圣约教会)의 목사와 신도 17명이 형사구류처분을 받은 소식을 전하고,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요 4:23)라는 말씀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올해 중국기도에는 핍박받는 중국교회를 위한 기도가 유난히 많았습니다. 그와 함께 중국 당국의 교회 핍박이 날로 범위가 확대되고 교묘해지고 있음을 전해 주었습니다. 앞에서 올해가 신중국 건설 70년이라는 점을 말씀 드렸는데 올해는 중국 당국의 교회에 대한 ‘제3의 박해’ 제2년이기도 합니다. 제1의 박해는 ‘신중국’ 건국과 함께 시작된 박해, 제2의 박해는 1960년대 후반 문화대학명 때의 박해, 그리고 제3의 박해는 작년에 종교조례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시작된 박해를 말합니다.

중국 당국은 장례식과 결혼식에서 종교의식을 행할 수 없도록 금지했으며, 신앙과 관련된 그 어떠한 의식과 전통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7월 9일(화)의 기도에 잘 밝혀져 있는데 종교적인 장례식에 대한 반대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시작된 일이라고 합니다. 중국은 또 잘 알려진 고전소설에서 기독교와 관련된 단어들을 삭제하는 작업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로빈슨 크루소》의 경우를 보면 원저(原著)에는 로빈슨 크루소가 난파선에서 성경책 세 권을 발견해서 무인도에서 혼자 사는 동안 도덕적 나침반으로 사용했다고 되어 있는데, 중국 교과서에는 성경 대신에 ‘몇 권의 책’을 발견했다고 고쳐졌다는 것입니다. 

중국 당국은 온라인 세계도 종교제한조치를 가하고 있습니다. 2월 12일(화)에는 이 문제를 가지고 “중국 정부의 온라인상 종교제한조치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능력은 매이지 않도록”이라는 기도제목을 제시했습니다. 웹진으로 발간되고 있는 이 <중국을주께로>도 ‘온라인상의 중국사역’에 속하기 때문에 저는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이 기도에 동참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현재의 박해는 마오쩌둥(毛澤東)의 문화대혁명 시기 이후 가장 강도 높은 기독교 탄압’이라는 말을 자주 듣고 있는데, 이 말은 뒷날 중국교회의 역사에도 그대로 기록될 것이 거의 확실해지고 있습니다.

이제 저물어가고 있는 2019년을 되돌아보며 우리는 1월 22일(화)의 끝부분에 있는 “핍박과 함께 2019년을 맞이한 중국교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건히 서 가며, 승리하기를 기도하며, 한국교회와 세계교회가 하나된 마음으로 중국교회를 위해 기도하기를 기도하자.”는 권면을 가슴에 담고, 1월 29일(화)에 제시된 “헌법 36조에 명시한 인민의 종교신앙자유의 권리를 철저히 이행하고, 속히 ‘종교신앙자유보호법’을 공포하고 제정하는 중국 당국이 되게 하소서.”라는 기도를 함께, 간절하게 드려야 할 것입니다.

‘북한의 갈 바를 인도해 주옵소서’
중국기도는 매주 목요일, 북한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데 저는 5월 30일(화)의 기도제목을 통해, 사교인 파룬궁(法輪功)이 평양에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을 처음으로 접하고 놀랐습니다. 그리고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다음에는 중국을 통해 기독교가 평양에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게 하소서’라고 기도했습니다. 파룬궁은 특히 북한의 간부들을 중심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간부라면 부족할 것이 없어 보이지만 그럴수록 공허를 느끼고 그 공허를 채울 수 있는 것을 찾는 모양입니다. 그 공허를 가장 효과적으로 채워줄 수 있는 것은 바로 복음이지요.

6월 27일의 기도제목은 “북한을 여행하는 중국 성도들이 증가하게 하옵소서”였습니다. 중국여유국(旅遊局)의 발표에 따르면 2018년에 북한을 찾은 중국 관광객이 약 120만 명이라고 합니다. 대단한 숫자입니다. 오전 8시 단둥(丹東)을 출발해서 신의주 일대를 돌아보고 오후 5시에 돌아가는 ‘신의주 당일치기 버스관광’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는데 이는 북·중접경 탐방 여행을 할 때 실제로 볼 수 있는 광경이기도 합니다. 북한을 여행하는 중국의 크리스천 성도들이 성실하고 겸손한 태도를 보여주는 것은 훌륭한 간접선교가 됩니다.

저는 과거에 대북협력 NGO로 북한을 여러 번 방문했는데 한번은 평양에서 술에 취한 중국 관광객들과 엘리베이터를 같이 탄 일이 있습니다. 그들은 큰소리로 떠들고 어떤 사람은 엘리베이터에서 침을 뱉기도 했습니다. 저희 일행을 안내하는 북한의 참사는 아주 못마땅한 눈으로 그들을 쏘아보았습니다. 중국의 크리스천들이 그 반대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들은 다르네. 왜 이렇게 다를까?’ 할 것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기독교인이라고? 기독교인들은 다르네!’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6월 27일의 기도는 “현재 북한을 여행하는 중국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바라기는 믿음의 사람들이 그 땅을 많이 방문하여 북한이 하나님의 나라가 되기를 눈물로 기경하며, 그 땅 가운데 구원이 임하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일이 늘어나게 하옵소서. 지금은 그들이 조용히 땅을 밟으며 간접적으로 예배할 따름이지만 하루속히 소리 내어 복음을 선포하고 기도와 찬양을 올려드리며 전도할 날이 오게 하옵소서.” 하는 간구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요즘 북한의 대미, 대남 강경 발언과 행동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5월 2일의 “북한의 갈 바를 주께서 인도하여 주옵소서”라는 기도제목의 끝부분을 여기에 옮깁니다. “김정은은 향후 미국의 비핵화·경제발전 제안을 수락하는 대신 핵미사일개발·자력갱생 노선을 고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궁지에 몰렸음에도 핵 무덤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김정은과 북한 지도부를 불쌍히 여기사 주께서 마땅히 갈 길과 할 일을 보여 주옵소서.”


응답 받은 기도, 응답 받을 기도
중국기도는 5월 3일부터 11월 29일까지 ‘무슬림을 위한 30일 기도’를 올렸습니다. 이 기도를 대할 때마다 ‘중국교회가 하고 있는, 의미 있는 일 가운데 하나인 ‘백투더예루살렘(傳回耶路撒冷)’운동이 중국기도를 통해서도 잘 진행되고 있구나!’ 했습니다. 백투더예루살렘을 하려면 이슬람권을 통과해야 합니다.

주간 중국을 위한 기도는 화교교회를 위해서도 힘써 기도하고 있는데, 7월 10일까지는 매주 수요일에 ‘동남아시아 화인과 신이민을 위한 기도’를 드렸습니다. 기도의 폭이 넓어진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중국기도는 한국교회의 중국 사역을 위한 기도를 빠뜨리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교회의 필요에 집중하며 함께 이 고난의 길을 걸어가는 한국교회가 되기를”(2월 6일), “한국교회와 세계교회가 현재의 중국 상황에 대해 오독 내지 오역하지 않기를”(4월 3일), “중국선교에 대해 거시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고 대책을 세우는 한국교회가 되기를”(11월 6일).

새해 한국교회의 중국사역이 이런 모습을 보여 주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지난해에도 그랬지만 저는 올해 주간 중국을 위한 기도를 ‘통독(通讀)’하며 ‘참 유익하고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고 했습니다. <중주> 가족 여러분도 올해의 중국기도 전체를 한 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마찬가지의 생각을 갖게 될 것입니다.

저는 기도를 할 때 ‘응답 받은 기도’를 먼저 생각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드린 기도 가운데 여러 제목이 이미 응답받았다는 사실을 잊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카드에 기도제목을 적어가면서 기도했는데 그때 응답받은 기도들을 줄을 그어 지웠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다음에 보면 지워진 기도가 훨씬 많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했습니다. 예를 들어 3월 16일의 기도는 중국어문선교회 센터의 김녕 이전을 위한 것이었는데, “이전지인 김녕지역을 위해 기도합니다. 우리 선교회가 누구에게나 축복의 통로로, 물댄동산이 되도록”, “이전하는 모든 과정을 주님께서 선하게 인도해주시도록”, “김녕 센터의 리모델링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며, 함께 협력할 일꾼들을 보내주시도록” 하는 기도의 제목들을 하나님이 응답해 주셨고 또 응답해 주시고 계십니다.

또 ‘응답 받을 기도’라는 말을 늘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원하시고, 기뻐하시고, 하나님의 뜻에 맞는 기도는 반드시 응답받는다’는 사실을 새기며 말입니다. 중국기도의 기도제목들은 여기에 해당된다고 저는 확실히 믿습니다.

올해의 중국기도 전부를 읽으며 저는 찬송가 361장을 여러 번 불렀습니다. 그중에 2절의 가사를 여기에 옮깁니다.

기도하는 이 시간 주가 곁에 오사
인자하신 얼굴로 귀 기울이네
우리 마음 비우고 주를 의지하면
크신 은혜를 주네 거기 기쁨 있네
기도 시간에 복음 주사
내 마음 속에 기쁨 충만하네

5년 동안 ‘변화하는 중국(처음 몇 년은 ‘신조어로 보는 중국 사회’)’의 코너를 맡아주셨던 김성민 교수님께서 이번 호를 끝으로 필진을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힘써 집필해 주신 김성민 교수님께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이번 호에는 김광성 교수(주안대학원대학교)의 ‘중국의 종교정책이 한국교회의 중국선교에 미친 영향: 기독교 중국화에 대한 선교실천적 대응’을 실었습니다. 필독해야 할 글이라고 믿습니다.

한 해 동안 <중주>와 함께해 주신 가족 여러분, 감사, 감사합니다.

즐거운 성탄, 그리고 기쁜 새해 맞이하십시오!

 





유관지|중국어문선교회 고문, 본지 발행인. 용산감리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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