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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4.3  통권 164호  필자 : 유관지  |  조회 : 3209   프린트   이메일 
[발행인통신]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지으실 터가 있는 성을 바랐음이라”

중국어문선교회는 지난 3월 말에 사역의 근거지를 서울 종로구 명륜동에서 제주로 옮겼습니다. 부활절인 지난 3월 27일에는 명륜동에 있던 대학로중문교회의 고별파송예배를 드렸고, 29일과 30일에는 이삿짐을 옮겼습니다. 한 기관이 이사를 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어서 지금도 정리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전 감사예배는, 정리가 마무리되고 정착이 어느 정도 이뤄진 5월 16일(월)에 드릴 예정입니다.  


카페 골목에서 안산으로

중국어문선교회는 1989년 10월 30일 창립 이후 몇 차례 사역의 근거지를 옮겼습니다. 초기에는 방송통신대 주변, 그 다음에는 방배동에 한동안 있었습니다. 방배동은 카페가 유난히 많이 몰려 있어서 ‘방배동 카페골목’이라고 하면 지금도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카페들의 불빛이 화려한 골목에서 중국선교 사역을 하면서 ‘어울리지 않는다’ 하는 말도 들었습니다. 사실 외로움 같은 것을 느낀 것이 사실입니다.

이어 안산시대가 있었습니다. 안산은 다문화도시라는 말을 듣고 있는데 특히 중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곳입니다. 안산으로 옮긴 것은 ‘현장 가운데 있는다’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한국교회의 중국선교는 1912년에 시작되어 1940년대부터는 휴지(休止)상태에 들어가서, 1950년대 후반에 한국에서 중국어 선교방송이 송출되기 시작한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활동이 없다가 1970년대 말에 활동이 재개되었습니다. 이때도 한국에게 있어서 중국은 ‘죽의 장막’ 뒤의 나라이어서 갈 수가 없었습니다. 현장활동은 물론, 현장감각 조차 가질 수 없었습니다. 현장감각은 참 중요하지요. 현장감각을 갖기 위해 기회가 있는 대로 홍콩이나 타이완을 방문했고,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같은 곳에 가면 가면 그곳의 차이나타운을 꼭 방문했습니다. ‘안산은 그런 점에서 참 의미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안산은 중국선교의 시뮬레이션 훈련장’이라고 말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중국을주께로》가 안산과 중국선교에 대해 특집을 마련했던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명륜동에서 제주로: 핵심에서 핵심으로
안산시대 다음에 명륜동시대가 열렸습니다. 명륜동은 잘 아시는 대로 성균관이 있는 곳입니다. 성균관의 중심에는 공자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성균관’을 검색해보면 ‘공자’ ‘유교’ ‘석전(释尊)’ ‘문묘(文廟)’ ‘향교(乡校)’ ‘예절’, 이런 말들이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성균관 안에 유생들이 글을 배우고 읽는 명륜당(明伦堂)이 있는데, ‘명륜동’이라는 이름은 여기에서 왔다고 합니다.

한국교회, 정확하게 말하면 장로교 총회는 1912년에 중국선교를 결의하면서 산동(山东)에 선교사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산동을 선교지로 정한 이유는, 가깝고, 한국에 와 있는 화교들 가운데 많은 숫자가 산동 출신이라는 점과 함께 그곳이 중국 문화의 중심인 공자의 출생지였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합니다.

중국어문선교회가 명륜동으로 옮긴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니고 그저 명륜동에 적당한 공간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하나님께서는 중국 전통문화의 핵심을 체험하라고 선교회를 이곳으로 인도하셨다는 것을 희미하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중국어문선교회가 새로 자리잡은 제주도를 ‘선교중국의 핵심기지’라고 하는데 선교회는 중국 전통문화의 핵심기지에서 선교중국의 핵심기지로 옮겼으니, ‘핵심에서 핵심으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유업’을 주실 것입니다

중국어문선교회를 사랑하는 분들 가운데 선교회의 제주 이전을 보면서 아브라함이 하란을 떠나는 것을 생각했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브라함이 하란을 떠난 것과 중국어문선교회가 명륜동을 떠난 일에는 차이점이 여럿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했다는 점은 같습니다. 우리는 제주 이전이 하나님의 명령임을 확실히 믿습니다.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지으실 터가 있는 성을 바랐다는 점도(히브리서 11:10) 같습니다. 히브리서 11장 8절은 아브라함이 장래의 유업으로 받을 땅에 나아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머지않은 장래에 ‘중국의 복음화’라는 유업을 우리에게 주실 것입니다. 그것을 믿으며 명륜동을 떠나왔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명륜동에 있을 때 약간 고통스러운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명륜동에는 은행나무들이 많습니다. 은행나무가 성균관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것이어서 그렇게 되었다고 합니다. 가을이 되면 땅에 떨어진 은행이 풍기는, 향기롭지 못한 냄새가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취각이 예민한 분들은 가을이 되면 코를 싸매고 지냈는데 이제 그럴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이삿짐을 옮기기 전 주간에 간사 한 분이 준비 차 제주센터에 미리 왔는데 마침 중국목회자들이 제주센터를 방문하였습니다. 그 간사는 신앙용품(액세서리)들을 판매하느라고 정신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 간사가 중국 목회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사진을 보면서 ‘제주에서 일이 잘 될 전조(前兆), 그리고 제주에서 무척 바쁠 것이라는 예표(豫表)’라고 하며 웃었습니다. 제주에 오실 일이 많을 텐데 꼭 찾아와서 얼마나 일이 잘 되고 있는지, 얼마나 바쁘게 일하고 있는지 살펴봐 주십시오. 택시를 타고 “제주대학 앞에 갑시다”하면 됩니다. 대중교통도 매우 편합니다. 


이번 호는 “중국 단기선교는 계속되어야 한다”를 특집으로 했습니다. 중국 단기선교는 매우 중요합니다. 요즘 중국 단기선교가 좀 가라앉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는데 이 특집이 중국 단기선교가 다시 타오르게 하는 작은 불꽃 역할을 하게 되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인도하신 새 사역지에서 기존의, 중보기도 사역, 문서 사역, 교육훈련 사역, 재한중국인 사역, 장학 사역, 연합과 협력 사역을 다시 정비하여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리고 새 시대의 새 의무인 새 사역을 열심히 찾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중국을주께로》가 더 알차고, 더 큰 도움이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기대해 주십시오. 지켜보아 주십시오. 기도해 주십시오. 동참해 주십시오. 동역해 주십시오.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유관지|중국어문선교회 고문, 본지 발행인, 성화감리교회(분당) 원로목사
 

이성은 (2016-04-03)
현장속에서 함께 하였기에 진행되었던 모든 일들이 주마등처럼 그려집니다. 한편의 드라마입니다. 역시 정리의 달인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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