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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5.3  통권 213호  필자 :  |  조회 : 2192   프린트   이메일 
[신간도서]
슬픈 중국 인민민주독재 1948-1964 외


슬픈 중국 인민민주독재 1948-1964  슬픈 중국 3부작 1 
송재윤 지음 | 까치 | 2020년 04월 01일 출간 | 466쪽 | 정가 22,000원 

중국이 미국을 위협하는 강국으로 부상하면서 국내에서도 중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중국에 대해서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 “슬픈 중국” 3부작은 오늘날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서 중화인민공화국의 성립과정에서부터 현재에 이르는 역사의 궤적을 전체적으로 조망한다. 이 책은 1948년부터 1964년까지 현대 중국의 역사를 살펴보며 “인민민주독재”가 초래한 “인민의 디스토피아”를 고발한다. 인민과 적인을 구분하는 마오쩌둥과 중공 정부의 통치 방식은 수많은 인민을 죽음으로 몰아넣었으며, 이러한 방식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건국에서부터 현재까지 이르는 중국 역사를 살펴보는 “슬픈 중국” 3부작을 통해서 독자는 오늘날 중국 사회와 정치의 바탕을 이루는 역사를 살핌으로써 중국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을 것이다.



중국 내셔널리즘  민족과 애국의 근현대사 | 중국의 근대국가 형성 120년의 노정을 따라가다  (아시아총서 35 | 70판)
오노데라 시로 지음 | 김하림 옮김 | 산지니 | 2020년 02월 28일 출간 | 312쪽 | 정가 20,000원 
 

오늘날 중국 내셔널리즘의 기원에 관한 견해로는 애국주의 교육으로 대표되는 중국공산당 정권의 정책에 의한 것이라고 보는 입장과, 과거부터 이어진 중국의 사회구조 및 전통적 사상·문화에 의한 것이라고 보는 입장이 있다. 하지만 저자 오노데라 시로는 두 가지 견해 모두에 의문을 제기한다. 양자가 내셔널리즘의 기원을 현재와 과거에서 각기 달리 찾는 듯 보이지만 ‘통시적인 변화’를 담지 못한다는 공통된 한계를 가졌다는 것이다. 저자는 중국 내셔널리즘을 근대 이래의 역사적 과정 속에서 읽어냄으로써 그 통시적 변화를 포착해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중국의 내셔널리즘과 그 형성을 이해하는 것은 왜 중요할까. 그것은 “오늘날 중국을 보는 인식의 문제를 진단하는 데 도움을 주”며 “중국을 인식하는 태도 자체가 중국에 대한 한국사회의 논의 지형을 구성·제약하고, 한국과 중국의 긴밀한 연관성 및 그 불가피성을 강조”한다는 역자의 말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마오쩌둥과 지식인, 그리고 박해  (외대 역사문화 연구총서 16)
김기효 지음 | 신서원 | 2020년 02월 28일 출간 | 444쪽 | 정가 28,000원
 

중국공산당이 대륙을 통일한지 올해로 70년이다. 중공의 성립 기반이 노동자와 농민계급을 기초로 하고 있다 하더라도 마르크스·레닌주의의 수용과 확산, 중국공산당 창당, 반제·반봉건투쟁, 항일전쟁, 국공내전, 중화인민공화국 성립에 이르기까지 중국에서 지식인의 역할은 부정할 수 없는 존재다. 그러나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이후의 상황을 보면 이들 지식인에 대한 대우, 역할 및 지위와 관련해 전혀 뜻밖의 사건들이 발생했다. ‘사상개조운동’, ‘쌍백방침’, ‘정풍운동’, ‘반우파 투쟁’, ‘문화대혁명’에 이르기까지 모두 지식인과 관련된 사건이다. 따라서 중국공산당 창당 전후 시기부터 자신들의 사고와 인식을 강하게 추진하였던 지식인에 대한 실상을 객관적으로 재검토하는 것은 중국 현대사를 재조명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일일 것이다. 이 책은 중국에서 지식인들이 비판과 박해의 주요한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던 원인을 지식인에 대한 마오쩌둥의 인식과 마오쩌둥에 대한 개인숭배, 이를 수용한 대중의 인식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살펴봤다.



관료로 산다는 것  명대 문인들의 삶과 운명   
판수즈 지음 | 이화승 옮김 | 더봄 | 2020년 03월 10일 출간 | 292쪽 | 정가 17,000원
 

동한(東漢) 시대에 유행하던 동요의 구절로, 《후한서(後漢書)》에 기록되어 있는 말이다. 이처럼 중국의 전통 사대부들은 시대를 막론하고 “강직하게 살면 당대 권세에 핍박 받고, 뜻을 굽혀 아첨하면 후세에 멸시당한다.”는 선택의 기로에 부닥치곤 하였다. 명대 300여 년 동안에도 이와 같은 삶을 살다간 사대부들이 끊이지 않았다. 강직하거나 아첨하는 것은 모두 사대부들의 가치관과 도덕적 선택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리고 ‘수신제가치국평천하’는 전통 사대부들이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삶의 목표였다. 하지만 실제로는 학문이 뛰어나다고 해서 정계에 나아가 성공한 관료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뜻을 세우고 천하의 백성들이 잘 사는 세상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이상을 품고 정치에 참여하였지만 대부분 평탄하지 못한 삶을 살다가 결국 비극으로 끝을 맺는 경우가 많았다. 명말 청초 문인으로 《국각(國榷)》을 지었던 담천(談遷)은 “관리로 산다는 것은 참으로 두려운 일이다.”라고 하였는데, 이 말은 훗날 관직에 나가려는 많은 이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벼슬살이의 어려움은 오늘날에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시대를 리더하는 지식인, 고위 관료에의 꿈을 지닌 인재들뿐만 아니라 누구든지 경구로 삼아야 할 대목이다.


하버드 중국사 진 한 최초의 중화제국 (양장본)
마크 에드워드 루이스 지음 | 김우영 옮김 | 너머북스 | 2020년 04월 20일 출간 | 520쪽 | 정가 30,000원  
 

‘하버드 중국사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각 시대의 역사가 형성될 때 비한족이 맡은 역할과 공헌에 주목한 것이다. 중국의 역사는 한족만의 역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마크 루이스는 중국이 통일된 지 불과 20년 만에 흥기한 흉노제국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풀어낸다. 특히 유목제국의 흥기한 현상에 대해 저자는 중화제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과 ‘군사적 대응’이란 두 가지 이론을 제시하는데 흥미롭다. 선비와 묵돌, 오손과 누란, 강족과 오환, 한반도의 고구려 등 외부세계를 비중 있게 다룬다. 저자는 중국사에서 공통의 ‘중국’ 문화라는 개념도 이 이민족들, 특히 북방 유목민들과의 체계적인 대립을 통해 정립되었음을 강조한다.



현대 타이베이의 탄생  보이지 않는 타이베이와 볼 수 있는 타이베이 (아시아총서 34 | 양장본)

수숴빈 지음 | 곽규환·남소라·한철민 옮김 | 산지니 | 2020년 02월 18일 출간 | 400쪽 | 정가 25,000원  

보이지 않는 청대 전통 통치는 고유한 의미를 가진 지역에 기반했다. 일본의 현대 통치는 바로 지역의 고유한 의미를 해체하면서 시작됐다. 그들은 지역 해체 작업을 통해 아무런 의미를 갖지 않는 공간을 만들어냈다. 결과적으로 이 ‘장소’에 새겨진 의미를 제거하고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변화에서 단점만을 지적하지는 않는다. 타이베이에 대한 일본의 통제, 통치, 계획에서 필요한 것은 바로 미래를 예견하는 안목과 공간을 꿰뚫어 보는 능력, 즉 과학적 이성에 기반한 우아한 권력이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또한 일본 통치 중기 이후 추진한 도시 계획은 통계, 분석, 도표뿐 아니라 기대 가능한 전망과 그림까지 있었고, 이는 지금 평가하기에도 이상적 도시 계획의 본보기에 가까웠다고 말한다.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대만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 대해 호기심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충족시킬 서적의 양은 극소한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제국주의와 공간에 대한 연구 중 대만에 대해 심도 있게 검토하여, 연구자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도 읽기 좋은 필치로 집필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타이베이 도시 공간의 출현 과정을 되돌아보며, 일제강점기를 겪은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현대 공간의 의미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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