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주께로>가 지령 80호를 맞게 되었다. 척박한 중국 문서선교의 현실에서 <중국을 주께로>가 80호를 발간한 것은 주님의 은혜와 중국어문 선교회 사역자들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도우신 에벤에셀의 하나님이 앞으로도 도우실 것을 믿는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라도 중국선교 길잡이와 복덕방의 역할을 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중국을 주께로>가 되기를 기도드린다. 이제 지령80호가 된 시점에서 지나온 발자취를 돌아보고 앞으로 지향해야 할 바를 모색하는 것이 요청된다.

<중국을 주께로>는 한국 교회가 중국선교의 걸음마를 하려는 단계에서 시작되어 이제는 한족과 소수민족 선교, 나아가 중국교회의 선교를 모색하고 시도하는 자리에까지 이르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본지가 한국 교회의 중구선교에 기여한 바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교회가 중국선교에 헌신하도록 하는 선교동원의 사역을 감당하였다. 그동안 한국 교회는 중국선교에 대하여 막연히 기도만 하고 있었는데, 본 지가 중국선교에 대한 필요들을 알림으로 구체적인 기도를 하도록 하였다. 중국선교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열정만 있던 교회들로 하여금 중국선교에 실제로 참여하도록 하였을 뿐만 아니라 중국선교 헌신자들로 하여금 중국 선교사로 헌신하도록 도전을 주고 결단을 촉구하였다.

둘째,중국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한국 교회에 선교지 중국을 이해하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 하였다. 한국 교회가 중국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매체가 없어 선교 정보에 목말라 할 때 그 갈증을 상당부분 해소하는 역할을 하였다. 비록 본지가 전문성에서는 좀 뒤질지라도 폭넓게 중국 선교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전해준 것은 평가할만하다.

셋째,한국 교회는 그동안 수많은 시행착오를 범하고 값비싼 수업료를 지불하였다. 선교지 중국을 잘 이해하면 선교를 잘 감당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으면 패할 수밖에 없다. 본지는 끊임없이 중국 선교의 바른 길을 제시하려고 노력하였다. 그 결과 지금은 한국교회가 중국선교를 바르게 하려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넷째,중국 선교사들이 선교 헌신자들과 한국 교회에 하고싶은 말이나 정보,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었다. 다른 매체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본지는 나름대로 대중성을 지니고 한국 교회 전체에 선교사들의 호소와 제언을 전달해주는 가교 역할을 한 것은 평가받을 만하다.

다섯째, 한국 교회가 중국선교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복덕방 역할을 하였다. 누군가 공신력있게 이 역할을 할 필요가 있었는데 본지가 그 역할을 감당하였다. 누구 선교사인지 모르고, 무엇을 필요로 하며, 필요한 인적 물적 자원이나 정보와 자료들을 어디에서 얻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해 메일 때 본지가 충분하지는 않았지만 힘껏 ‘복덕방’의 역할을 한 것은 중국선교에 큰 도움이 되었다.

여섯째, 한국 교회와 선교사들이 충분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중국선교에 대한 정보와 전략이 낭비되는 중복 사역과 중복투자를 방지하는데 기여하였다.

일곱째,선교사들이 협력의 필요를 느끼게 하고 협력을 도모하도록 동기부여를 하였다. 나아가 협력의 전제인 상호 신뢰를 구축하는데 나름대로 기여하였다.

척박한 여건에서 <중국을 주께로>가 사명을 감당하고 사역을 한 것은 감사한 일이다. 그러나 여기서 머물러서는 안된다. 본지는 다음과 같은 점을 보완하여 사역을 한다면 중국선교가 전진하는데 크게 기여하리라 생각한다.

첫째, 본지가 국내에서 대중적인 중국선교지로는 유일하다 시피하기 때문에 지금보다는 좀 더 전문성을 제고해야 할 것이다. 논문과 같은 학문성을 추구하라는 것이 아니라 대중성을 유지하면서도 현재의 내용보다는 진일보한 내용, 선교사들에게 구체적인 도움이 되는 현장성 있는 글을 좀더 과감히 게재하라는 것이다.

둘째, 특정 선교사들보다 더 많은 선교사들이 자신들의 사역에서 얻은 교훈과 전략을 나누는 장이 되었으면 한다. 보안이 문제가 되지만 지혜롭게 가공한다면 지금보다 더 구체적인 나눔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 특히 공개해도 신상에 해가 되지 않는 정보나 사역자료를 나눌 수 있는 가교역할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셋째, 선임선교사들이 사역에서 얻은 자료들을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선임선교사들이 땀흘려 만들고 피드백을 한 사역자료들이 있다. 그 자료들을 나눈다면 중견선교사들이나 신임선교사들이 큰 도움을 받을것이다. 본지가 사역에 필요한 자료들을 나눌 수 있도록 격려하고 나눌 수 있는 장을 제공한다면 중국선교의 중점사역인 신학교육과 사역자 훈련사역에서 큰 진보가 있을 것이다.

넷째, 타이완이나 홍콩 사역자들의 글을 게재하는 것도 필요한 일이지만, 이제는 한국인 사역자들의 관점에서 중국선교에 관한 글을 쓸 수 있는 필진을 발굴하고, 한국 선교사들이 사역에 참고를 하며 적용할 수 있는 자료들이 제시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선교사들은 한국인의 정서와 관점을 버려야 할 필요가 있지만, 또한 한국인이기에 한국인의 정서와 관점을 완전히 배제 할 수는 없다. 그래서 한국인의 관점에서 보는 중국선교에 대한 관점이 정립되고 선교전략이 수립되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다.

다섯째, 본지가 중국어문선교회라는 이름에 부합되게 문서사역에 좀 더 힘을 기울여야 할것이다. 특히 중국어로 된 사역 자료들이 상당수 있지만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어딘가 공신력있는 단체가 현재 준비된 중국어 사역자료들을 모으고 공급한다면 중국선교는 보다 더 전진할 것이다. 재정이 문제이긴 하지만 찾으면 길은 있을 것이다.
여섯째, 본지가 내실을 갖추고 널리 영향력을 발휘 할 수 있도록 재정확충을 위해 기도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본지가 국내는 물론 선교현지에서 선교사들에게 널리 보급되도록 그 방법과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인병국 목사 | 중국선교연구원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