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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5  통권 267호  필자 : 주왕  |  조회 : 1375   프린트   이메일 
[특집] - 중국복음선교회 창립 40주년 기념, “중국선교 회고와 전망“
중국선교 전망


우리의 한 가지 바람은
우리 이 세대가 중국교회의 가장 큰 부흥을 경험하고,
우리 이 세대가 ‘선교중국’을 마침내 실현하는 것을 보는 것이다!
우리 이 세대가 대사명을 완수하고, 그리스도의 재림을 맞이하는 것이다!
중국 성도들의 기도 “우리 세대에 세계선교의 완성을 보게 하소서”

我们有一个盼望
在我们这一代经历中国教会最大的一次复兴,
在我们这一代 看见“宣教中国”终于实现!
在我们这一代完成大使命,迎接基督的再来!
中國信徒的祈禱:“願我們這一代能見證世界宣教的完成。”


서론 

중국복음선교회 창립 40주년과 조나단 차오(趙天恩) 목사 소천 20주년을 기념하는 세미나에서 발제할 수 있게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중국복음선교회 관계자분들께도 감사드린다. 본 발제자는 1985년 4월 7일 세례를 받고, 4월 8일 중국선교의 소명을 받고 중국 선교사역을 시작한 지 39년의 세월이 흘렀다. 중국선교를 위해 신학공부를 하고, 선교훈련을 받았으며, 1994년부터 중국을 왕래했고, 2001년부터는 중국 상하이(上海)에 정착해 중국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개척하였다. 또한 신학교 운영과 문서 사역, 중국 농촌가정교회 순회 사역과 도시가정교회 지도자 훈련 그리고 선교 동원 등의 사역을 진행했다. 

중국선교 소명을 받은 1985년부터 지금까지 약 40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중국어 학습과 문헌 연구 그리고 중국 생활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지만, 장구하고 광범위한 중국을 이해하는 것은 한계가 있음을 고백한다. 돌아보면 중국선교사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하며, 하나님이 중국을 얼마나 사랑하시며, 중국에 대해 큰 기대를 하고 계시는지 절실히 느끼고 있다. 

2016년 이후 중국에서 사역하던 외국선교사들의 대부분은 철수하였으며, 중국교회는 강압적인 종교정책의 시행 속에서도 내실을 다지며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한때 세계 기독교계가 급성장하는 중국교회를 반기며 중국교회의 부흥을 기대했다. 또한 중국교회가 세계선교에 기여하기를 바라며 협력을 꾀하였다. 지금도 여전히 중국교회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중국교회의 내적 성장과 외적 확장을 주관하심을 확실히 믿는다. 

최근 유럽과 미국을 방문하여 화인(華人)교회 예배에 참석하고, 관계자들을 만난 본 발제자는 화인교회의 상황을 좀 더 많이 이해하는 기회였다. 해외에 거주하는 화인들의 복음화율이 지극히 낮고, 일부 지역과 국가의 화인교회는 목회자가 절대 부족하며, 젊은 중국 이민자들에게 효율적으로 복음을 전파할 계획과 성도들의 영적 성숙을 위한 프로그램과 교육과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편 일부 화인교회에서 아프리카와 중동 등 제3국에서 온 이민자와 난민들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섬기며, 세계선교를 위해 역동적으로 활동하는 상황도 보고 들었다.
 
이번 발제 주제는 “중국선교 전망”인데, 이를 논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일반 역사와 기독교 역사, 중국의 정치와 기독교 전반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이에 본 발제자는 일찍이 중국 기독교를 깊이 있게 연구한 조나단 차오 목사를 기념하여 2006년에 발간한 〈조나단 차오 목사의 중국교회사 논문집〉1) 내용 중에서 중국교회의 발전 계획과 비전을 중심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그리고 발제자는 2012년 안식년을 맞이하여 대만의 침례회신학교에서 중국 기독교사와 대만교회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보냈는데, 신학교 내 숙소에 거주하면서 조식을 마치자마자 줄곧 도서관으로 향했다. 도서관에는 기독교 관련 중국어 도서들이 반갑게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수많은 책 중 관심이 크게 가는 책들을 읽음과 동시에 한국어로 번역하기 시작하였다. 약 8개월 동안 20여 권을 번역했다. 조나단 차오 목사의 〈중국교회사 논문집〉도 그중 하나이다. 이 책은 발제자에게 대만 기독교를 이해하고, 중국교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다. 〈중국교회사 논문집〉은 조나단 차오 목사의 중국교회를 향한 사랑과 열정을 바탕으로 한 지혜와 계획을 볼 수 있었다. 12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조나단 차오 목사의 저서를 바탕으로, ‘중국선교 전망’을 발제할 수 있어서 감개무량하고, 조나단 차오 목사의 혜안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본론 

앞서 발제하신 두 분을 통해 중국교회의 발자취와 중국교회의 현 상황에 대해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본 발제는 중국교회가 내적으로 어떻게 성장하고 발전하여 중국 내부에서 중대한 역할을 감당할 것이며, 외적으로 세계선교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살펴보고자 한다. 
 
1장 중국교회의 내적 역할 
중국 기독교가 중국교회와 중국 사회를 향한 내적 역할을 어떻게 할 것인가? 중국교회는 내부적으로 취약한 부분은 무엇이며, 어떤 부분을 보완하고 강화해야 할 것인가? 또한 중국교회가 중국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으며 이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은 무엇인가? 이 모든 것을 오래전에 간파하고, 장기적인 계획으로 추진하고자 했던 조나단 차오 목사의 견해를 인용한다. 

조나단 차오 목사는 많은 중국선교를 위한 많은 계획을 세웠는데,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부흥회, 중국에 높은 수준의 신학원을 설립하여 중국 전역 7대 목회구에 있는 신학원의 교수들 배출, 전국 가정교회 지도자들의 전략회의를 통해 세 번째 맞이하는 3000년의 중국교회를 이어받아 선교, 중국 환경에 맞는 중국인이 쓴 신학교과서 출판, 중국교회사와 중공 종교 정책 평론집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토론하여 미래 중국 종교 정책을 건의’ 등이다. 또한 중국교회가 마땅히 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는 ‘중국복음화, 교회의 하나님 나라화, 문화의 그리스도화’ 세 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15세(1953년)에 전도자로 사명을 받은 조나단 차오 목사는 25세(1963)에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 입학하여 본격적으로 신학 수업을 받았다. 이후 2004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이 세상을 떠나 천국으로 돌아가신 66세까지 50년의 세월을 중국교회와 세계복음화에 바쳤다. 조나단 차오 목사가 기대하는 중국교회의 모습 ‘부흥의 전망, 중국신학의 정립, 중국 가정교회 지도자들의 연합, 선교적 중국교회, 중국 정부의 종교 정책’에 대해 상고하고자 한다. 

1. 부흥의 전망 
조나단 차오 목사는 2007년 톈안먼 광장에서 부흥회를 하는 꿈을 가졌다. 그의 바람이 단순히 베이징(北京)의 가장 넓은 광장에서 세계가 주목할 만한 숫자의 많은 성도가 모여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가 간절히 바랐던 것은 중국 성도 숫자의 증가와 영적 내실과 사회적인 영향과 중국 정부의 기독교에 대한 인식과 정책 변화를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결과로써 ‘부흥회’를 기대했을 것이라고 본다. 

1990년대 이후부터 2010년대까지 약 20년 동안 중국교회는 양적·질적으로 급속한 성장을 하였다. 양적 성장을 이룬 중국교회의 긍정적 측면은 성도의 수가 늘어나고, 교회 개척과 교회 규모, 교회 재정과 교회 운영 그리고 성도 양육을 위한 프로그램이 활성화하고 전문화하기 시작했다. 이와 반대로 부정적 측면은 외형적인 경쟁 구도로 인해 더 크고 넓고 화려한 교회를 추구하고, 교인 수와 재정을 과시하는 풍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심지어 한국을 비롯한 해외 대형교회를 모방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그러나 2018년 이후 성도들은 또다시 신앙을 지키고, 복음을 전파하는 것에 대한 도전을 받았다. 믿음이 약한 성도들은 일시적으로 기독교 신앙을 보류하거나, 교회를 떠나는 사례가 있지만, 성도들 대부분은 ‘순교’로 신앙을 지킨 신앙 선배들의 삶에 도전받아2), 환난의 때 더욱 신앙을 정결하게 견고히 유지하기 위한 결의를 다진다. 

아울러 중국이 경제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사람들의 삶이 물질적으로 풍요해지는 한편,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상대적 빈곤, 청년 실업, 노인 인구 급증, 한 자녀 정책으로 인한 왜곡된 인격, 치열한 경쟁, 비교 의식에 따른 상실감 등이 중국인들의 삶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와 공적 기관이 감당하지 못하거나 할 수 없는 영역에 교회의 역할이 필요하다. 이미 중국교회가 NGO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고 있지만, 향후 더 많은 영역에서 세부적이고 전문적인 역할이 필요하다. 

2. 중국 신학의 정립
중국교회의 영적 건강은 바른 신학에 바탕을 두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본다. 이는 전 세계 교회사를 통해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조나단 차오 목사는 일찍이 신학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깊은 관심을 가졌다. 26세가 되던 1964년부터 대만의 신학원과 기독서원 교수로서 라틴어, 헬라어, 성경을 가르치기 시작하고, 29세가 되던 1967년에는 중국신학연구원 준비위원회를 설립하였고, 1970년에는 타이베이의 중화복음신학원의 교무주임을 맡았다. 그는 대만을 비롯하여 홍콩에서 신학연구원을 맡아 교무 사역을 맡았다.  

35세가 되던 1983년에는 ‘방송신학’을 설립하여 전파를 통해 중국 가정교회 성도들이 신학훈련을 받을 수 있게 하였다. 39세가 되던 1987년에는 홍콩에 중국선도신학원을 설립하여 2000년 6월까지 원장으로 섬겼다. 

조나단 차오 목사가 신학적으로 중국교회를 위해 크게 공헌한 것 중 하나는 1995년 중국 대륙 가정교회 지도자들과 대화를 통해 신앙고백과 이단과 신학 문제를 해결하는 데 협조하기로 하였는데, 1998년 11월에 중국 가정교회 신앙고백을 대외에 공포하였다. 이후에도 그는 임종하기 직전인 2003년 11월 22일부터 캐나다에서 진행된 ‘중국 교목 선교세미나’에 참석하는 등 중국의 신학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현재 중국교회는 대내외의 영향을 받아 여러 경로를 통해 복음이 전파되고, 신앙적인 경험이 다양하기에 신학적인 입장은 매우 중요하다. 중국교회는 내적 부흥과 발전을 위해서 중국적 상황에 맞은 신학의 정립을 위한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 자생 이단을 포함하여 한국과 외국에서 유입된 이단으로 인한 피해가 급증하고 있으므로 바른 신학 정립을 통한 대처가 더욱 시급해졌다. 

3. 중국교회의 선교인식
하나님의 주권으로 복음이 일찍이 중국에 전파되었고, 역사 속에서 풍상을 겪었던 중국교회는 약 1억 3천만 명에 이르는 성도를 지닌 기독교 대국의 위치에 있다. 교회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교회의 부흥은 곧 선교적 책무를 가져왔다. 유대에서 시작된 초대교회는 부흥과 더불어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복음을 증거하는데 쓰임 받았다. 로마의 국교가 된 기독교는 로마의 확장과 더불어 선교적 역할을 감당할 수 있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여러 국가에서 부흥을 경험한 기독교는 자의 혹은 타의에 의해 선교적 역할을 감당할 수 있었다. 20세기 이후 한국을 비롯하여 기독교 부흥을 경험한 제3세계는 전 세계를 향하여 선교사역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조나단 차오 목사는 중국교회가 세계복음화를 위한 책무를 감당해야 할 것을 인식하였다. 

베이징에서 전국 가정교회 지도자들의 전략회의를 개최하여 세 번째 맞이하는 3000년의 중국교회를 이어받아 예루살렘에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조나단 차오 목사는 중국교회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일찍이 복음을 받아들였고, 역사 이래로 가장 복음이 흥왕한 시대를 누리고 있음을 간파하고, 중국 전역에 산재한 가정교회에서 영향을 끼치는 지도자들이 선교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 갖기를 촉구했다. 세계선교 책무를 감당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체계를 갖춘 ‘연합화’이다. 중국교회는 이미 일찍이 쑹상제(宋尙節) 목사의 해외 순회 부흥회를 비롯하여, 서북 영공단에 의한 선교 활동, 중국 접경 국가에서 선교, 21세기 가정교회의 해외선교 등이 진행되고 있다. 

4. 중국 정부의 종교 정책
조나단 차오 목사는 중국교회가 사회주의를 기반으로 중국 정부의 종교 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기를 바랐는데, 2018년 2월 이후에 중국 정부가 취한 종교 정책은 반대 현상을 보이고 있어서, 그의 기대는 거의 불가능하게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교분리의 원칙을 전제로 하여 그의 기대를 분석하여 적용 가능한 접촉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오랫동안 국내외에서 가르쳤던 중국 교회사와 중공 종교정책평론집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과거의 정책을 토론하여 미래 중국 종교 정책을 건의하는 것 등이다.

중국 정부의 ‘종교의 중국화’ 정책을 중국교회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중국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을 숙명처럼 받아들일 것인가? 장기적으로 중국이 마땅히 취해야 할 종교 정책을 제시할 것인가? 현실적으로 당장 실마리를 찾을 수 없다 하더라도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성경의 예를 들면, 요셉이 애굽의 바로 치하에서도 신앙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었고, 다니엘은 바벨론의 절대 권력자들에게 여호와 하나님의 실존을 증거할 수 있었다. 

교회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황제를 우상화하고, 군사력을 바탕으로 했던 로마제국 치하에서도 기독교는 국교로 채택되는 변화가 일어났으며, 세속적인 이데올로기와 통치 체제에서도 기독교는 다양한 측면에서 큰 영향을 줄 수 있었다. 

2장 중국교회의 외적 역할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조나단 차오 목사의 기대처럼 중국교회가 ‘부흥, 신학 정립, 선교 인식, 종교 정책’의 과제를 해소하고자 노력하는 것과 동시에 외적으로 선교적 책무를 감당해야 한다. 중국은 세계 어느 국가의 교회보다 선교 책무를 감당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는데, 이를 크게 일반적인 여건과 교회적인 요건, 디아스포라 요건으로 구분할 수 있다.

1. 일반적인 요건 
중국교회가 자체적으로 노력하지 않았음에도 갖춰진 요건을 ‘일반 요건’이라고 전제하면, ‘지리, 종족, 언어, 자연 환경, 문화, 국력’ 등이 이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중국은 14개3) 국가들과 국경을 맞대고 있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근 국가4) 약 14개가 인접해 있다. 전 세계 250여 개 국가 가운데 중국처럼 국경을 많이 맞대고 있는 예는 없다. 이는 영토적인 요소뿐 아니라 외교, 군사, 경제를 비롯하여 영적으로 선교를 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건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는 56개의 민족이 있다고 하지만, 세계 전문기관에서는 중국 내 약 551개의 소수민족이 있다고 발표했으며, 서로 소통되지 않는 언어가 약 2,000개 이상이 된다.

중국에는 산, 바다, 강, 사막, 고원, 평야가 있고, 일 년에 사계절이 함께 존재한다. 일 년 내내 눈이 덮인 해발 5천 미터가 넘는 산이 있으며, 일 년 내내 뜨거운 사막이 있는가 하면, 일 년 내내 초목이 무성한 남쪽 등 지구상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자연환경을 다 경험할 수 있다. 이 또한 선교를 위한 중국교회에 유리한 조건이다.

선교사역은 타문화권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선교사의 문화 적응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중국에는 수많은 소수민족의 문화는 물론, 지역별로 독특한 문화들이 존재하는데 문화적 다양성은 선교를 준비하는 데 좋은 조건이다. 

미국에 이어 국민 총생산 순위가 2위인 중국의 경제력은 중국인들의 해외 진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일대일로(One belt one road)를 기치로 하여 육상과 해상의 새로운 경로를 개발하여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중앙아시아, 중동을 아우르고 있어 중국인들의 해외 진출을 쉽게 하는데 중국교회가 세계선교를 감당하는 데 유리한 조건이다.

2. 교회적인 요건 
조나단 차오 목사는 ‘중국교회가 신속하게 성장한 10대 요인5)’이라는 논문에서 중국교회는 1949년에 100만 명이 되지 않았는데, 2,000년에 8천만 명으로 성장하였다. 표면적으로는 ‘복음전파/성경의 운송/중국의 개방정책과 제한된 종교자유/순회 전도자의 일어남/인민의 마르크스, 레닌주의의 절망’ 등이지만, 진정한 동력은 과거 50년 동안 중국 성도들이 겪은 고난과 그들이 ‘십자가의 길’을 걸으면서 배운 담력과 용기라고 했다. 

초대교회 이래로 세계선교에 쓰임 받았던 개인/교회/지역/국가의 공통 분모 중 하나는 ‘부흥과 고난’의 경험을 가졌다는 것이다. 중국교회는 고난과 부흥의 경험이 있을 뿐 아니라, 지금도 고난 가운데 영적인 부흥을 경험하는 중이다. 21세기 세계 선교현장은 점차 기독교에 대해서 강력하게 저항하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한 선교는 극심한 고난의 대가를 치를 준비해야 한다. 

중국교회가 세계선교를 감당하기 위해 갖춰진 요건에 대해서 MC 2030의 전략가인 리성펑(李聖風) 목사는 지난 2016년 제주도에서 열린 세계선교대회에서 중국교회가 세계선교를 위해 지닌 강점이 10가지라고 소개했다. 

①중국교회는 많은 해외 선교사들로부터 피선교지로서의 사랑을 충분히 받았다.
②중국교회는 고난 가운데 부흥 발전하는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③중국은 신도 수도 많아서 많은 선교사를 파송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④중국인은 고난을 경험하여 생존과 적응력이 강하다. 
⑤중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함으로, 경제적 측면에서 선교에 유리하다.
⑥중국의 일대일로 등 세계로 확장하는 정책은 서진의 물결을 일으키는 데 유리하다.
⑦중국은 대부분의 이슬람 국가와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여 중국인들이 환영받는다.
⑧전 세계 화교 자원은 선교에 유리하다.
⑨중국교회는 과거 30년 동안 부흥을 경험했다. 부흥운동은 선교운동의 기초이다.
⑩세계교회의 중국교회에 대한 선교적 기대는 매우 크다. 그러므로 많은 도움을 주고자 한다.

3. 디아스포라적인 요건 - 화인교회 
중국인은 주전 221년부터 상업 목적의 이민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전통적으로 중국인 디아스포라는 주로 상인으로 여겨졌다.6) 이후 1840년부터 1920년대는 북중미와 호주에 노동 이민을 하였으며, 청나라가 몰락한 1911년부터 1950년에는 주로 교육을 받은 전문인들이 아시아와 북미로 이주하였다. 1980년대 이후 개방개혁 정책으로 인해 중국 대륙에서 해외를 향한 신 이민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이 2013년 일대일로(One Belt, One Road, BRI(Belt and Road Initiative)를 시작한 이래 지난 10년 동안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이민자 수가 많이 증가했다. 현재 아프리카에는 약 100만 명의 중국인이, 중동에는 50만 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사우디아라비아, 터키(튀르키예), UAE에 거주하고 있다.7) 대만 재외사회사무국의 2022년 통계 연감8)에 따르면 중국 본토, 대만, 홍콩에서 이주한 화교(및 그 후손)를 포함한 해외 화교(海外華人, Haiwai Huaren)는 전 세계적으로 4,970만 명에 이르지만 대만을 포함하면, 약 7,300만 명에 이른다. 이민자들 가운데 기독교인이 포함되어 있고, 이민 이후에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이는 예도 있다.

  

 해외 화교(海外華僑: Haiwai Huaren)

  대륙/연도

 2010년

 2022년

 아시아 

 2,982만 명 

 3,462만 명

 미국

 726만 명

 977만 명

 유럽

 132만 명

 238만 명

 오세아니아

 0.95백만 명

 1.77백만 명

 소계

 3,957만 명

 4,973만 명 

 대만 

 

 23,409,323명

 총계

 약 7,300만 명


기독교 신앙의 핵심은 디아스포라이다. 이것은 여러 곳으로 가라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신앙의 진원지가 항상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바뀐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들의 이동은 기독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데, 이주민과 디아스포라 공동체는 기독교 성장의 윤곽을 형성하고 재편하며 역사를 통해 퍼져 나갔다. 기독교 신앙이 움직이는 것은 기독교가 본질적으로 선교적 신앙이기 때문이다(Lausanne Occasional Report 70—People on the Move에서 발췌). 중국교회가 해외선교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2만여 개9)의 중국인 디아스포라 화인교회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에녹 웡(Enoch Wong) 교수는 해외 중국인교회의 가치와 기여를 인정한다. 그들은 사회적·물질적·심리적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들은 중국의 문화, 가치와 전통을 보존하여 필수적인 사회 자본이 된다. 그들은 이전 세대의 전통, 관습, 언어와 정체성이 이민 2세대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상속을 위한 공간을 제공한다.

3장 한국교회의 역할 
1992년 한국과 중국이 수교한 이후 최소 4,000명 이상의 한국인 선교사10)들이 약 30년간 개인전도, 교회개척, 제자훈련, 가정사역, 문화 사역, 문서 사역, 신학훈련, 평신도훈련, 주일학교, 선교 동원 등의 사역을 하였다. 지난 30년은 한국교회가 중국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마음껏 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2016년 말부터 중국에서 사역하던 선교사 대부분이 점차 중국 당국에 의해 철수하였다. GMS의 경우 중국에서 철수한 선교사들은 약 28개 국가로 재배치되어, 화인교회 목회, 교회 개척, 중국인선교사와 협력, 현지인선교를 진행하고 있다. 

비자발적 철수와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의 중국선교 본질은 바뀌지 않았지만 사역의 형태 변화의 요청을 받고 있다. 

CDMN 대표 양홍엽 선교사는 한국선교사들이 중국 내지에서 했던 사역과 새롭게 사역 형태인 화인 디아스포라를 대상으로 사역하는 것의 특징을 도표와 같이 제시하였다.11)

 중국 내지 사역

 화인 디아스포라 사역

 비공개적, 보안 유지

 공개적 사역 가능
 (일부는 보안 유지 필요)

 독립적(교단 및
 선교단체별)사역
 

 화인 디아스포라 교회와
 협력이 필수적 

 한인선교사가
 사역지를 정함

 현지 사역의 필요로 인해
 요청 시 한인선교사 사역 가능

 중국을 중심으로
 사역을 펼침
 

 전 세계 화인 디아스포라
 중심의 사역 

 다양한 중국 선교사역
 경험 보유

 화인 사역을 할 한인
동역자들이 많아질 것으로 추정 


 즉, 한국선교사들이 중국 정부의 종교 정책의 영향을 받아 비공개적이고 보안을 유지하면서 독립적으로 한국선교사가 중국 내에서 사역지를 정하여 사역함으로, 다양한 중국 선교사역을 경험했다. 그러나 한국선교사들은 중국교회가 세계선교의 사명 완수를 감당할 수 있도록 화인 디아스포라 사역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화인 디아스포라 사역의 특징은 부분적으로 보안을 유지해야 하지만, 대부분은 공개적으로 사역이 가능하다. 한국인선교사들은 화인교회와 협력을 전제로 현지 사역의 필요로 인해 요청을 받는 것이다. 


결론 

복음이 중국에 전해진 이후 중국교회는 풍랑과 고난의 굴곡을 넘나들며 오늘에 이르렀다. 하나님은 수많은 전도자를 중국으로 보내어 중국인들이 복음을 들을 수 있게 하셨고, 21세기에 이르러, 세계선교를 위해 주요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국내외적인 여건을 조성했다. 
 
크리스토퍼 라이트는 그의 저서 《하나님의 선교, 세상을 바꾸다》12)를 통해 선교는 “나머지 사람들을 대신해 임명되고 훈련을 받고 파송되는 특별한 사람들을 위해 마련된 이국적 소명이나 프로젝트가 아니라, 하나님의 온전한 교회를 이루는 모든 구성원의 삶 전체를 규정한 존재 양식이다”라고 한다.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고 구원받은 모든 성도의 삶은 곧 선교를 위함이라는 크리스토퍼 라이트의 견해는 중국교회와 성도들도 예외가 아니다. 

40년 전에 중국복음화를 위해 세워진 중국복음선교회와 중국교회와 화인교회를 중심으로 하여 세계선교의 비전을 품고 일생을 불태우다가 20년 전에 먼저 하나님의 나라로 옮기신 조나단 차오 목사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서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 부름을 받은 우리는 모두 선교적 사명을 받았다. 

21세기 세계는 감염병, 4차산업혁명, 전쟁, 경제 파동, 기후 변화, 교통의 발달, SNS를 비롯한 소통 수단의 발전으로 인해 역사 이래로 선교하기 최고의 환경을 맞이하고 있다. 중국교회는 내부적으로 영적 부흥과 발전을 이루며 대외적으로 화인교회, 한국인교회, 세계의 교회와 더불어 세계복음화의 주역으로 선교 사명을 감당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미주 
1) 中國教會史論文集,趙天恩, 2006,宇宙光.
2) 장성산, 중국 기독교인이 존경하는 10인의 지도자, 王明道(왕밍다오), 以巴弗(이바푸), 恩立(언리), 袁相沈(위안상천), 李慕聖(리무성), 楊培滋(양페이쯔), 恩典(언뎬), 汪純懿(왕춘이), 林獻羔(린셴가오), 謝模善(셰모산).
3) 북한, 러시아, 몽골,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파키스탄, 인도, 네팔, 부탄, 미얀마, 라오스, 베트남, 태국, 홍콩.
4) 한국,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아프가니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이란, 대만, 필리핀,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타지키스탄.
5) 2002년 10월 비성: 費城 중화기독교회선교회 연회의 강연 원고이다. 초고는 <대사명> 월간 제28기, 2000년 8월에 실렸다. 본문은 이를 수정한 것이다.
6) Global Diaspora, 코헨, 전통적인 중국인 디아스포라를 ‘무역 디아스포라’로 분류한다.
7) Chinese Diaspora, Jeanne Wu, 2024. 3. 11, ChinaSource Quarterly, Spring 2024.
8) Chinese Diaspora, Jeanne Wu, 2024. 3. 11, ChinaSource Quarterly, Spring 2024.
9) 전 세계 85개 국가에 약 19,120개의 화인교회가 있다. https://church.oursweb.net/.
10) 중국 당국의 발표에 의하면 약 10,000명에 이른다.
11) 화인 디아스포라 선교를 위한 가이드북, CDMN(Chinese diaspora mission network), 2024. 7. 
12) 크로스토퍼 라이트, 하나님의 선교, 세상을 바꾸다, IVP, 2024. 7. 10.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주왕 |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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