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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8.3  통권 264호  필자 : 권바울  |  조회 : 1136   프린트   이메일 
[특집] - 특집/ 세계와 함께하는 화인 디아스포라 선교(Ⅱ)
페루_ 현지 교단 추천 비자
【편집자 주】 이번 호는 지난호에 이어 ‘세계와 함께하는 화인 디아스포라선교(Ⅱ)’를 특집으로 엮었다. 특별히 화인 디아스포라 선교지에서 직면하는 도전 가운데 하나인 비자 문제의 해결에 대해 다루었다. 중국선교가 일어나게 하는 일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글을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신 ‘화인 디아스포라 미션 네트워크(CDMN)’와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린다.


하물며 이 페루에는 좌우분별 못하는 중국어 사용하는 화인들이 20여만 명이요 중국어를 사용하지 않는 화인도 2백여 만이나 있나니 내가 어찌 아끼지 아니하겠느냐 하시니 (요나 4:12)

페루에는 약 200만 명의 화인이 있고, 그중 20만 명이 중국어를 사용하는 화인들이다. 믿는 이들이 100명 안팎이니 복음화율이 0.05%이다. 미전도종족이다. 몇몇 국가를 제외한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 거주하는 화인들의 복음화 사정은 비슷하다. 

1985년 중국선교사로 헌신한 이후 오로지 중국, 중국 영혼만 보였다. 2001년 중국 땅을 밟으며 이곳에 뼈를 묻겠다 결심하고 사역에 몰두했다. 그러나 10여 년을 섬겼을 즈음 열매들이 보이기 시작했을 때, 주님 은 중국을 떠나라는 마음을 주셨다. 

순종하는 마음으로 중국을 떠나 이스라엘에 도착해 예루살렘에서 중국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교회를 개척했다. 이스라엘에 오는 대부분의 유학생은 박사 과정이나 박사 후 과정 중에 있는 지식층이었다. 북미나 유럽 국가의 유학생들과는 달리 이스라엘에서는 2-3년의 학업을 마치면 99% 고국으로 돌아간다. 비록 중국 유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양육할 수 있는 시간이 2-3년으로 짧았지만(이 마저 귀국하기 불과 몇 달 전에 접촉되는 경우도 있다), 지적 호기심이 있고 이해력이 좋아 안심하고 중국으로 파송할 정도로 영적 성장을 이루었다.

이스라엘에서 학생 비자로 7년을 보낸 후 장기 비자를 준비하며 한국에서 기다리던 중 주님은 남미 페루의 잃은 영혼 20만 명을 보여 주시며 또다시 새로운 도전을 하라고 명하셨다. 다른 선교지에서 경험했던 것처럼 학생 비자로 시작할 계획으로 페루에 도착했다. 지금까지 거쳤던 다른 나라들은 안정적인 장기 비자를 준비하거나 알아보는 동안 대학이나 인증된 언어학원에 등록하면 가족 동반 비자까지 얻을 수 있었다. 대체로 관광 비자로 입국을 한 뒤 학생 비자로 바꿀 수 있었고, 이스라엘은 자국 내에서 관광 비자를 학생 비자로 바꿀 수 없으므로 미리 학생 비자를 신청하고 들어갔다.

페루를 다음 선교지로 결정했을 때 지금까지 지나온 나라들과는 달리 정탐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출발했다. 이는 주님이 주신 다음 선교지라는 확신도 있었지만 한국에서의 거리가 매우 멀어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번거로움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자녀 없이 아내와 단 둘이 정착을 계획하고 있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관광 비자를 받고 페루에 입국했다. 혹시 만일의 경우 비자 진행에 어려움이 있거나 시간이 길어질 경우 근처 국가를 방문할 생각이었다.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페루에서 학생 비자를 받는 것은 쉽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언어학원이 문을 닫았고, 가톨릭대학과 같은 비자를 줄 수 있는 규모의 대학부속 언어학원도 언어연수만으로는 학생에게 비자를 줄 수 없다고 했다. 그나마 페루는 한국과 비자협정이 맺어져 있는 국가로 입국 시 관광 비자로 3개월을 받을 수 있고, 비자협정이 맺어진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재출입국 과정을 거치면 1년에 최장 6개월까지 체류가 가능하지만 장기적으로 고려해 볼 때 적당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대학에서 학위과정을 시작하기에는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더 많았다.


‘하나님의 수(섭리)’는 우리의 계획을 이미 앞서고 계셨다. 페루 출국 전 기회가 있어서 소속 교단을 C&MA로 옮긴 것이 하나님의 숨겨진 계획이었음을 도착한 이후에 알게 되었다. 페루 리마에는 두 개의 화인교회가 설립되어 있었다. 모두 C&MA 소속이었고, 페루에 도착하기 전 3월 선도회(宣道会, C&MA) 화인교회 연합이 주최한 2023년 제7회 세계화선대회(2023年第七屆世界華宣大會)에서 만나 교제했던 목사님이 교단 총회와 소통하는 것을 적극 도와주었다. 총회장 보증과 교단 총회의 추천서로 종교 비자를 신청하게 되었고, 예상했던 것보다 순조롭게 비자를 해결할 수 있었다. 페루에 도착한 이후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남미에서는 C&MA 교단의 교세가 크고 사회적으로도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비자뿐 아니라 사역하는 데 있어서도 확실한 신분 보장을 받을 수 있었다. 

만일 현지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현지 교단이 있다면 비자뿐만 아니라 정착과 사역을 시작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사진 설명 및 출처 | 페루 전통 민속춤 [픽사베이]
 권바울 | 페루 중국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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