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중국에서 8년을 살았고, 그곳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녔다. 내가 처음 중국에 갔을 때는 외국인을 위한 학교시설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부모님은 중국에 도착한지 며칠 만에 나를 현지인 학교에 보내셨다. 처음 반년 간은 중국어도 이해하지 못하고 중국 학교의 규율 등 새로운 환경에 익숙지 않아서 수업시간에 지적을 받기도 하고 수업내용도 이해하지 못해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화장실 간판을 읽지 못해 남자화장실에 들어가는 등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아무튼 그렇게 힘든 6개월을 보낸 후 한 학기가 지나고 두 달간의 방학 동안 하루종일 중국어를 배워 나가야 했다. 그리고 새 학기가 시작됐을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선생님과 친구들의 말이 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 후로는 학교에 적응을 잘해서 학교공부도 원만히 따라가고 친구들과도 친하게 지낼 수 있었다.

다양함을 경험하며
현지인 학교를 다니면서 좋았던 점은 많은 현지인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고 중국어의 진보가 하루가 다르게 늘었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과 다른 교육을 경험하면서 폭넓은 세계관을 형성해 갈 수 있었다. 중국은 ??관계?? 중심의 사회이다. 따라서 사업이나 다른 어떤 일을 하더라도 폭넓은 ??관계??에 의해 인해 성공 여부가 결정되기도 한다.

따라서 지난 초?중?고등학교 생활을 통해 얻은 친구들은 나의 큰 재산이라고 할 수 있다. 특별히 힘들었었던 기억으로는 ??사상정치??라는 과목 수업시간이었는데 공산주의 개념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또한 중국친구들 종교문제나 정치문제로 쟁론을 벌인 적도 많았다. 그때 친구들의 제한적인 사고방식과 하나님을 모르는 그들을 보면서 답답하고 안타까웠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때로는 학교교육을 받으면서 나 자신조차도 정체성의 혼란과 기독교와 공산주의 사이의 충돌로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 그때마다 부모님께서는 혼란들을 잘 이겨 내고 기독교적 마인드를 가지고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부모님과의 성경공부와 깊은 대화, 그리고 화목한 가정의 분위기가 이런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게 해주었다.

기쁨과 감사로
요즘은 중국이 날로 발전해 가고 있어서 외국인들을 위한 국제학교도 많아지고 유학생들의 수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학교시설과 환경이 좋은 국제학교에 진학하는 MK들도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나, 현지학교도 좋은 점이 많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현지학교를 다닐 경우 공산주의 사상교육 등으로 인해, 신앙 안에서 성장해 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나의 경우 부모님의 집중적인 관심과 양육으로 잘 성장할 수 있었음에 감사드린다. 대부분의 MK들의 경우 부모님이 사역에 너무 바쁜 나머지 자녀들의 양육을 어려워하는 선교사도 많았다. 하지만 이와 같은 경우 MK교사 선교사들의  많은 관심과 양육이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좋겠다. 

내가 중국에 지내면서 큰 도움을 받은 것은 한국에서 열리는 MK Camp에 참석한 것이었다. MK Camp를 통해서 나와 같은 MK들을 사귀고, 선교지에서 삶을 나누는 것이 중국에서의 생활을 원만하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나는 아직 어리고 앞으로 나아갈 길이 멀지만 MK로서 자라온 것이 자랑스럽다. 또한 MK이기 때문에 겪는 불이익 보다는 더 많은 사랑과 축복을 받은 것에 감사하며 살아가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나의 비전은 MK들 모두가 나와 같은 마음으로 살 수 있도록, 또 받은 축복을 발견해서 하나님 안에서 기쁨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마리아 / 중국M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