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고도 먼 중국
나는 여름방학을 맞아 교회에서 실시하는 단기선교에 참여했다. 선교여행 중, 만난 한 선교사의 요청으로, 그 다음해에 중국 A성의 B시에 위치한 어느 유치원에 MK교사 단기선교사로 파송되었다. 이곳은 한국에서 매우 가까운 지역으로, 많은 한국인들이 들어와 생활하고 있다. 특히 교회의 신앙활동과 청년사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곳으로 타 지역에 비해 많은 선교사들이 사역하고 있다.

내가 교사로 섬겼던 유치원은 선교사를 통해 세워진 곳으로, 교사 2～3명과 15명 내외의 아이들이 배움터로 생활하고 있는 곳이다. 선교사 자녀와 한인 자녀가 각각 원생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중 한두 명의 조선족 아이들이 있었다. 한글학교와 통합되어 함께 운영되어지고 있었다. 

중국에서의 MK사역의 장.단점
중국에서 MK사역의 장점으로는 한국과 가까운 지리적 위치를 꼽을 수 있다. 선교사들과 MK들, 그리고 교사들까지도 한국에 쉽게 왕래 할 수 있고, 필요한 학습 교재도 받아볼 수 있다. 또한 경제 성장과 함께 인터넷의 보급으로, 필요한 학습 기자재들을 온라인으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MK들 외, 주재원이나 상사직원 등의 한인자녀들의 수로 인해 타 지역보다 또래친구가 많다는 점이다. 물론 한두 명만 생활하는 지역도 있겠지만, 대부분 도시에 한국선교사들과 한인들이 들어와 있어서, MK들이 외로움을 벗어나 또래와 함께 생활할 수 있다.

그 중, 단점을 논한다면, 중국 대부분의 유치원이 소규모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인가를 받지 않은 채 운영되는 곳이 많아서, 학교 시설이 열악하고 이동이 잦다. 대부분의 MK교사들은 주로 미혼 여성들이 많은데 유치원 교사들은 특히 그렇다. 이들은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에 집중해야 하는데, 집을 구하거나 생활하는데 필요한 생활비, 전기, 교통, 비자, 식수 등을 준비하는데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특히 언어에 대해 많은 어려움을 겪는데, 유치원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의 일과 중, MK들을 위해 집중적으로 한글을 사용해야 한다. 1년 이상 중국에서의 사역을 계획하고 있다면, 중국어를 제대로 배울 수 없는 현실을 알고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현지에서의 필요
현재 중국에 가장 많은 선교사들이 파송되었기에, 이와 함께 가장 많은 MK들이 중국에 있다. 특히 중국은 30～40대의 젊은 선교사들이 나와 있는 실정에서 유?초등인 MK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이 분포하고 있다. 그리고 너무나 넓은 지역에서 선교사들이 사역하고 있기에, 이 모든 곳에서 MK들을 가르칠 수 있는 MK교사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온라인이나 중국 사역 단체의 홈페이지를 보면 자주 MK교사를 구하고 있으며, 현장에서도 선교사들을 통해 다른 지역에 MK교사를 구하고 있다는 소식을 자주 들을 수 있다. 특히 어떤 곳은 준비된 장소와 아이들은 있는데, 교사가 없어서 운영하지 못하는 곳도 있었다. 특히, 중국은 선교사들이 보안을 유지하며 활동하는 곳이기에, MK들을 현지 한글학교나 국제학교에 맡기지 못하고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홈스쿨링을 선택한 가정도 많이 있다. 

MK교사 선교사 어떻게 준비할까?
중국에서 MK사역자로 준비한다면 가장 먼저 언어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MK사역자의 역할이 많이 있지만, 대부분이 MK교사들로 현지에서 언어를 함께 준비하기가 다른 전문인 사역자들에 비해 힘든 형편이다. 주로 야간을 이용해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장기로 MK사역을 준비하고 있다면 현지에서 언어를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교사 선교사로서의 정체성을 잘 유지해야 한다. 선교사로 파송을 받지만, 현지에서 주로 하는 사역은 교사이기에 잘 조화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교사라는 직업을 대학을 졸업하고 학교에서 준비하였다면, 체계적인 선교사 훈련을 통해 사역자로서의 준비도 반드시 해야 한다. 

MK교사 선교사는 교사라는 역할도 잘 감당해야 하지만, MK들에게 학부모의 역할, 사회의 선배로서의 역할도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선교사로서의 자신의 생활도 잘 관리해야 한다. 자기 자신의 영성, 건강, 시간 등을 잘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신앙서적, 말씀Tape 등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그리고 후원자 개발에도 힘써야 한다. 선교단체 및 교회를 통해 재정 및 교육자료에 대한 지속적인 뒷받침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교육에 대한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잘 준비하여, 아이들에게 효과적인 수업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한국에 비해 교육 자료가 많이 부족하기에 현지에 알맞은 교육프로그램을 잘 준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유?초등 MK들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문제는 바로 언어 문제이다. 한국어와 중국어, 그리고 영어, 이 세 가지 언어를 어느 것 하나 소홀하게 할 수 없는 실정이기에 잘 계획해서 언어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차세대 선교주자인 MK
MK를 두고 있는 부모에게 바란다면, 자녀들의 신앙적인 부분이 더욱 자랄 수 있도록 가정에서부터 노력하며, 자녀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을 통해 하나님과 한국에 대해 알려주시거나 한국인으로서의 삶을 보여주실 필요가 있다. MK들이 현지 문화를 빠르게 흡수하며 자라고 있기에 한국인보다 중국인으로서의 삶을 쉽게 배우기 때문이다. 그리고 MK들이 학생으로서 배워야 할 부분이 매우 많기에 학습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어야 한다.
 비록 고국을 떠나 생활해야 하지만, 그곳에서 하나님의 자녀로서,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잘 간직할 수 있도록 부모와 MK사역자들의 사랑과 보살핌이 더욱 필요하다.

이준호 / 중국MK 교사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