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여성선교사 
세계선교를 감당하는 데 있어서 여성선교사들이야말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동역 중 하나이다. 「한국선교핸드북」에 따르면 1998년 6월 현재, 한국선교사들은 145개국에서 5,946명이 사역을 하고 있다. 성별로는 남자가 2,730명, 여자가 3,218명으로 여성 사역자가 더 많다. 전세계 선교사들 중에서도 여성선교사의 비율은 60%로 남성선교사보다 높다. 이렇게 볼 때 세계선교에 미치는 여성 사역자들의 힘이 얼마나 큰가를 알 수 있다. 중국선교에 있어서도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여성선교사의 수가 남성선교사의 수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한국 교회의 각 교단 선교부나 선교단체에서 여성선교사 후보생 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여성선교사는 일반적으로 남편과 함께 선교지에 나가서 사역하는 부인선교사와 독신선교사로 나눌 수 있다. 또한 선교지에 직접 나가서 사역하지는 않지만 선교단체에서 행정, 출판, 훈련, 연구 등의 사역을 하는 여성선교사(간사 포함)들도 있다. 이 글에서 필자는 이 세 부류를 모두 여성선교사에 포함시켜 다루고자 한다. 먼저 여성사역자들에 대해 성경이 말하고 있는 바를 살펴보고, 부르심에 순종한 선배 여성선교사들에 대해, 그리고 현재 중국과 본부에서 한국 교회의 여성사역자들이 하고 있는 중국선교 사역과 앞으로 개척해야 할 사역들에 대해 차례로 살펴보고자 한다.

성경에 나타난 여성의 역할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형상으로 사람을 지으실 때 남자와 여자를 함께 지으신 것은(창 1:27) 남자와 여자가 인격적으로 동등함을 의미한다. 인격적으로 ‘하나님의 형상’ 차원에서 동등할 뿐만 아니라 모든 피조물을 함께 다스리는(창 1:26, 28) 문화적 사명도 함께 부여받았다. 이 사명을 이행함에 있어서 창세기 2장 18절은 보다 자세한 설명을 제공한다. 하나님은 아담을 위하여 여성을 ‘돕는 배필’로 지으셨다. ‘돕는 배필(히브리더 ezer kenegdo)’이란 상하 개념이 아니라 서로 동등한 입장에서 여성이 남성을 돕는 것을 의미하므로 여성은 남성의 완전한 보완자이다. 여성의 ‘돕는 자’로서의 위치가 오늘날 교회나 선교지에서 여성들의 적극적 사역을 금하는 성경적 근거가 될 수는 없다. 

구약에 나타난 여성의 역할은 어떠했는가? 구속사적 경륜속에서 하나님은 구약시대에 여성들을 사사로, 선지자로 쓰셨다. 요엘 선지자는 장차 여성들이 예언할 것을 일찍이 예언 바 있다(요엘 2:28). 미리암은 모세, 아론과 함께 이스라엘의 출애굽에 있어서 지도자 역할을 하였다(민 12:4). 드보라는 사사시대에 여선지자와 사사로 활약하였고(삿 4～5장). 훌다도 여선지자로 활약하였다(왕하 22:14-20). “주께서 말씀을 주시니 소식을 공포하는 여자가 큰 무리라.”(시 68:11) 이 말씀은 많은 여성들이 기쁜 구원의 소식을 전한다는 선지자적 메시지로서, 하나님께서 여성 전도자들을 많이 일으키실 것을 예언한 것이다. 실제로 이미 전세계 가운데 많은 믿음의 여성들이 구원의 소식을 전파하고 있다. 

신약에서 여성의 역할은 어떠했는가? 여선지자로는 안나(눅 2:36-38)와 빌립의 네 딸(행 21:9)이 있었다. 바울의 동역자였던 브리스길라는 남편 아굴라와 함께 말씀을 가르치는 사역을 하기도 했고(행 18:26), 바울의 보냄을 받아 마게도니아 지역으로 가서 선교하기도 했다. 디도서 2장 3절에도 나이 많은 여성들이 가르치는 사역에 종사했음이 언급되고 잇다. 또한 바울은 빌립보 교회의 두 여성 지도자들인 유오디아와 순두게가 중요한 위치에서사역한 사실을 말하고 있다(빌 4:2). 로마서에 나오는 유니아도 여성사역자로서 바울과 더불어 사역하다가 감옥에 갇히기까지 하였다(롬 16:7). 이처럼 바울의 선교 사역에 있어서 여성들의 역할은 지대했으며, 그가 세운 교회들이 여성 지도자들의 적극적 참여와 봉사에 의존한 바가 컸음을 알 수 있다. 신약에 교회 안에서 가르치는 여성의 위치는 구약시대에 레위인 중심의 성전 사역에 비하면 훨씬 개방적이고 진취적임을 알 수 있다. 바울은 여성들이 공중기도 하는 것이나 예언하는 것을 인정하였다(고전 11:5). 

오늘날 여성 안수 문제는 한국 교회가 당면한 중대한 이슈가 되고 있다. 필자는 여기에서 여성 안수의 당위성을 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여성선교사가 선교사역을 잘 감당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수의 여부보다 사역자로의 ‘기름부으심’과 ‘영적 은사’가 있는가의 여부라고 생각한다.

중국선교 역사 속의 여성선교사들 
하나님께서 어리석은 자들을 택하여 지혜로운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주님의 위대한 선교사역을 위해서 세상에서 쓸모가 없을 것 같은 연약한 여성들이 이루어 놓은 사역은 얼마나 크고 놀라운가? 우리보다 먼저 부르심을 받고 선교사역에 참여했던 여성선교사들은 참으로 많았다. 여기서 과거 중국 복음화에 헌신했던 몇 명의 여성선교사들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해외 선교지에서 여성의 사역이 시작되던 초창기에 중국에 나간 여성선교사로 아델 필드(Adel Fielde)가 있다. 그녀는 선교지에서 설교를 했다는 것 때문에 선배(남자) 선교사들로부터 문책을 당하자 이렇게 말했다. “중국에는 마을 너머 마을, 촌락 너머 촌락에 복음이 미치지 못한 곳이 즐비합니다. 저는 중국인들 중 누구든지 오고자 하는 사람들을 모아서 그들에게 예수님의 십자가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그것이 설교라면 저는 죄를 인정합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설교할 수 있도록 안수를 받았습니까?”라고 그들이 반문하자 그녀는 “아니오. 그러나 저는 하나님으로부터 복음을 전하라고 부름을 받았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들은 그녀를 선교지로 돌려보내기로 동의했고, 그녀는 중국에서 선교사역을 계속 할 수 있었다. 

미국인 선교사 로티 문(Lottie Moon)은 남북전쟁이 끝난 1873년에 평생을 중국에서 보내라는 부르심을 받고 중국 북구로 갔다.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중국 옷을 입고 공단으로 만든 중국 신발을 신고 중국 음식을 먹으면서 중국인들에게 복음을 전했고, 가난한 자들을 섬기며 일했다. 1911년 신해혁명이 일어나자 미국 대사관측은 그녀에게 귀국을 강권했지만, 로티 문은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계속 중국인들을 돕는 사역을 했다. 1912년 그녀는 돌아가라는 압력에 굴복하여 쇠약해진 몸으로 고국을 향해 돌아가다가 배 안에서 숨을 거두었다. 

영국 여성인 글래디즈 아일워드(Gladys Aylward)는 불가능한 조건 아래서 중국으로 가라는 부르심을 받고 중국에 가서 고아들을 위해 사역을 하였다(참조 :「작은 여인」, 전도출판사). 이 외에도 이소벨 쿤(참조 : 「이소벨 쿤의 자서전」, 생명의 말씀사)과 폴리 헤밀톤(참조 : 「다른 행진곡」, 조이선교출판사), 그웬 쇼(Gwen Shaw), 최초의 한국 여성선교사 김순호 등 수많은 여성선교사들이 중국에서 선교사역을 감당했다. 

1865년 현 OMF의 전신인 중국내지선교회(CIM)를 창설한 허드슨 테일러는 중국의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도덕적인 면과 종교적인 면에서 크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그는 중국 여성들에게 복음을 가지고 들어갈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사람은 그들과 똑같은 여성 그리스도인들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중국내지선교회의 초기에 사역을 감당했던 선교사 15명 중 7명이 독신 여성선교사였다. 독선 여성선교사들은 다양한 방면에서 전도자로 일했고, 어떤 지역에서는 직접 교회를 개척하고 세우는 사역을 남성 감독자 없이 담당하기도 했다. 또한 이 선교회의 초기 10년 동안 중국 안에서 가장 훌륭하게 사역했던 몇 달 동안을 마차로 여행했으며, 변두리에 있는 맨 끝 도시에까지 이르러 훈련받지 못한 그리스도인 그룹을 위해 성경을 가르치기도 했다. 

1888년 중국 땅을 밟은 프리실라(훗날WEC의 창설자인 C.T. 스터드와 결혼)와 3명의 독신 여성선교사들은 주변 사람들의 온갖 방해에도 불구하고 겁내지 않고 담대하게 선교사역을 해나갔다. 선배 여성선교사들은 중국의 열악한 환경 가운데서도 그 부르심에 순종하여 맡겨주신 사역에 최선을 다했던 것이다. 허드슨 테일러는 1879년 「차이나 밀언즈」를 통하여 “주님은 중국의 여성사역자 수를 열 배나 증가시켜 주셨다.”고 말한 바 있다.

여성선교사들의 중국선교 사역 
1965년에 열린 복음주의 해외선교협회(EMMA)에서 WEC의 총무 D.L. 코넬(Conell)이 발표한 연구조사에 의하면 5,867명의 독신 여성선교사들은 사업과 행정, 일반적인 선교사업, 교육사업, 의료사업, 문맹퇴치, 라디오와 녹음사역의 6가지 범주 안에서 다양한 40여 가지의 선교사역에 종사하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런 다양한 사역들 중 현재 중국선교에 있어서 한국 교회의 여선선교사들이 하고 있는 사역은 무엇인가? 

국내의 선교본부에서 사역하는 여성선교사(간사 포함)들은 행정, 연구, 출판, 중국에 필요한 문서보급, 선교사 후보생 훈련, 도서관 운영 및 자료관리, 인터넷 정보제공, 재한 중국인 노동자 선교, 인천항 선원 전도, 중보기도, 선교동원 등 다양한 사역들을 감당하고 있다. 

중국에서 사역하는 부인선교사들 중 일부는 언어공부를 하면서 자녀들을 주 안에서 양육하고 남편을 내조하며, 고국에서 방문하는 방문자들을 접대하거나 단기선교팀을 인도하는 사역 등을 하고 있다. 언어 준비가 완료된 부인선교사들은 남편 선교사의 사역에 동참하여 팀 사역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부인 선교사들은 남편과 다른 방면의 사역을 하기도 하는데, 그들의 사역은 독신 여선선교사와 비슷하기 때문에 함께 포괄해서 다루고자 한다. 

여선선교사들 중 일부는 아직까지 언어공부를 하고 있으나, 한국 교회의 본격저인 중국선교 10년이 넘는 현재, 적지 않는 선교사들이 실제 사역에 참여하고 있다. 그들의 사역 내용을 분류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회개척 및 교회건축(증축) 지원사역을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교회개척 사역은 남성선교사들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일부 여성선교사들도 이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둘째, 캠퍼스에서 제자훈련 및 지도자 훈련사역을 하고 있다. 이미 언어가 준비된 여성선교사들은 부인선교사든 독신선교사이든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일정기간 동안 합숙하면서 제자훈련 및 지도자훈련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셋째, 번역출판, 선경 및 신앙도서 보급 등 문서사역을 하고 있다. 번역사역은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것으로 어떤 부인선교사들은 남편과 같이 이 사역을 하고, 일부 독신 여성선교사들은 조선족이나 중국인 성도들과 협력하여 이 사역을 하고 있다. 

넷째, 주일학교 사역이다. 선교사가 직접 주일학교 교사 양성사역을 하거나 한국에서 어린이 사역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중국 교회에 연결하는 사역을 하고 있다. 또한 주일학교에 필요한 교재와 교육자료, 교육기기 등을 공급하는 사역도 하고 있다. 

다섯째, 선교사 자녀교육 사역이다. 산교사 자녀들을 위해 운영되는 선교지 학교의 교사, 토요 한글학교 교사, 방학을 이용해 선교사 자녀들을 위한 한글학교 개최, 여름성경학교 운영 등의 사역을 한다. 

여섯째, 다양한 준문인 사역이다. 교육기관의 행정요원, 의료인(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교사(유치원, 피아노, 한국어 등), 비즈니스 등 전문적인 기술이나 재능을 통한 사역을 하고 있다. 

일곱째, 기독교 음악 사역을 담당하고 있다. 중국 교회의 음악사역을 담당할 일꾼을 양성하기 위해 피아노 반주, 성가대 지휘, 찬양 인도 등을 가르친다. 

여덟째, 소수민족 선교사역과 그들을 위한 음반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아직까지 복음이 들어가지 않은 소수민족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그들이 사는 곳까지 찾아가 그들의 언어로 녹음된 전도음반을 들려주면서 복음을 전한다. 

아홉째, 구제 및 장학사역이다. 공부를 하고 싶어도 경제적 여건상 공부를 할 수 없는 중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이들에게 삶의 희망을 불어넣는 사역을 하고 있다. 

열번째, 가정교회를 지원하는 사역을 하고 있다. 교회의 필요에 따라 성경이나 신앙도서나 기타 필요한 물품들을 지원한다. 또한 가정교회 지도자들을 훈련시켜 말씀 사역자로 설 수 있도록 돕는 사역도 여성선교사들이 감당하고 있다.

여성선교사들이 개척해야 할 사역 
현재 중국에서 여성선교사들이 하고 있는 사역을 대부분 남성선교사들이 하고 있는 사역과 다르지 않다. 앞으로 더 효과적인 중국선교를 위해, 여성만이 갖고 있는 특유의 장점과 은사들을 적극적으로 개발하여 다양한 사역을 개척해야 할 것이다. 

첫째, 신학교나 여성 선경학교에서 가르치는 사역을 개척해야 한다. 아직까지 한국 교회 여성선교사들 중 신학교(삼자교회, 가정교회를 물론하고)에서 강의를 하거나 중국 교회의 여선 신도들을 대상으로 한 성경학교를 운영하는 분은 거의 없다. 여성선교사들도 자신의 은사를 개발하고 전공한 학문을 활용하여 신학교 사역에 있어서 한 부분을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중국 교회의 여성 지도자 양성을 위하여 여성 성경학교를 신설하여 그들에게 성경을 가르쳐야 한다. 

둘째, 상담․치유사역 및 가정사역을 개척해야 한다. 현재 중국 사회는 이혼문제, 자녀교육 문제 등이 심각하지만 이를 도울 수 있는 전문 기관이나 개인들이 부족하다. 이는 교회 내에도 마찬가지인데, 청년들을 위한 이성교재, 결혼준비, 부부관계와 자녀교육 등 성경적 가치관에 기반한 가정사역에 대한 요청이 날로 증가되고 있다. 지금 중국에서의 가정사역을 시작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여성선교사들이 있는데, 이 사역을 잘 감당하기 위해서 여성선교사는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영적 성숙과 함께 상담에 관련된 여러 학문들을 공부해야 한다. 선교지로 나가기 전에 본국에서 상담사역과 가정사역 경험이 있고, 본인이 상담을 통해 치유받은 경험이 있다면 더 효과적으로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직업훈련학교를 통한 전문인 사역을 개척해야 한다. 아직까지 여성선교사가 중국인들을 위한 직업훈련학교를 운영하는 경우는 필자가 아는 바로는 없는데, 앞으로 여성선교사들이 개인의 역량에 따라 컴퓨터, 이미용, 전통공예, 재봉, 제빵 등의 기술을 가르치는 전문인 사역을 개척할 수 있으리라 본다. 

넷째, 중국의 미래가 달려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장학사역을 개척할 수 있다. 가난한 어린이들이 초등학교를 마칠 수 있도록 재정을 지원하는 ‘희망프로젝트(希望工程: 본지 2000년 5/6월호 p.51 참조)’에 여성선교사들의 참여가 기대된다. 또한 가정교회 지도자들의 자녀들에게 학비를 지원하거나 교회에 다니는 학생 중 재정 형편상 진학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역 등을 개척하여 중국 장래를 책임질 어린이들을 주님 안에서 키우는 사역을 해야 한다. 

다섯째, 사회복지사역을 개척해야 한다. 고아원, 양로원, 복지원, 도시빈민들을 위한 구체사역, 장애인 사역 등에 여성사역자들이 참여할 수 있다.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을 섬기는 이러한 사역들을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과 긍휼히 여기는 마음으로 감당할 때 하나님의 사랑이 그들에게 전해질 수 있을 것이다. 

여섯째, 중국의 청소년 사역을 개척해야 한다. 중국은 18세 이하의 어린이들이 교회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규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 내에는 주일학교 사역이 조금씩 일어나고 있으며, 대학생들을 위한 캠프서 사역도 비교적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중고등학교 청소년들을 위한 사역은 시작되지 않고 있는데, 여성선교사들이 반드시 개척해야 할 분야라고생각한다. 

일곱째, 중국에서 사역하는 여성선교사들을 위한 상담사역자가 필요하다. 문화적 차이로 인한 스트레스와 더불어, 현지인이나 동료 선교사와의 관계에서 상처받고 영적으로 지치고 육신적으로 힘든 여성선교사들을 정기적으로 상담하며 도울 여성사역자가 필요하다. 외국의 경우 선교단체에서 정신과 의사나 심리학자, 상담가들로 구성된 순회사역자 제도를 마련, 선교사들의 정신적, 영적 건강 관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제 한국 교회도 선교지에 나가 있는 다수의 여성사역자들을 위한 사역을 개척해야 할 때이다.

여성선교자의 잠재려을 극대화하자 
위에서 성경에 나타난 여성의 역할, 과거 중국에서 사역했던 선배 여성선교사들, 그리고 현재 한국 교회의 여성선교사들이 하고 있는 사역과 앞으로 개척해야 할 사역들에 대해 살펴보았다. 중국선교에 있어서 여성선교사의 역할은 남성선교사 보다 더 크고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현재 중국 교회의 신도 중 70%이상이 여성이고, 『Spotlight on China』지의 보도에 의하면 중국의 1,160명의 안수 받은 성직자 중 24%가 여성성직자이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성경학교나 신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의 반 수 이상이 여학생이며, 주일학교 교사의 삼분의 일 이상이 여성들이다. 중국 교회 여성 신도들을 양육하는 사역과 여성 지도자를 세우는 사역이야말로 여서선교사들의 몫이며, 이들이 남성보다 더 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한국에 비해 사회적으로 여성의 지위가 비교적 높은 편이다. 특히 교회는 보편적으로 여성 목사를 인정하고 여성 사역자가 강단에서 설교하는 것에도 제한이 없다. 특히 가정교회의 평신도 지도자 중에 여성이 상당히 많고 지도력 면에서도 결코 남성들에게 뒤쳐지지 않는다. 따라서 여성선교사의 목회적 사역은 오히려 한국보다 중국이 더 자유로울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국인 선교사의 경우 중도탈락하는 선교사가 많은데, 여성선교사의 탈락율이 그 중에서도 높다고 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첫째 선교사로 나가기 전에 적절한 훈련과정을 통하여 소명을 재점검하며 사역에 대한 충분한 준비가 있어야 하는데 준비 없어 열정만 가지고 나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둘째, 선교지에서 여성선교사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이해가 낮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여성선교사들을 돌보고 관리하기 위한 한국의 교단 선교부나 선교단체들의 체계저인 정책이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한국 교회의 교단선교부나 산교단체는 중국선교를 동력화 하기 위해 여성사역자들의 잠재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선교정책을 세워야 한다. 최근 예장 합동 총회세계선교회는 여성선교사의 체계적 관리와 여성선교정책 수립을 위해 여성분과위원회를 설치키로 결정했다고 한다. 신설되는 여성분과위는 앞으로 독신 여성선교사 및 부인선교사에 대한 목회 관리와 중도탈락 방지를 위한 상담활동 등 여성선교사에 대한 제반 영역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한국 본부에서 선교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많은 여성선교사들을 격려하면서, 앞으로 중국선교를 위해 더 많은 여성선교사들이 일어나길 기대한다. 하나님은 여성에게도 당신의 말씀을 전하라고 부르신다. 그는 또한 남성과 여성이 한 팀으로 협력하여 복음을 전하도록 부르신다. 어떤 여성들은 자신이 복음을 전하기에 부적합한 사람이라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분은 성차별을 하시지 않고, 사람의 외모를 보시지 않는다. 하나님은 단지 우리가 영광의 왕이신 그분 앞에 무릎을 꿇고 우리의 전체를 드리기 원하신다. 그러면 하나님은 하나님 전부를 우리에게 채워주실 것이다. 그리고 그분은 말씀하신다. “너는 가라. 가서 중국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라. 예수는 살아계신 주시며 그를 믿기만 하면 영원히 살게된다!”고… 

석은혜 / 본교 편집위원․중국어문선교회 본부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