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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3  통권 230호  필자 : 황위샹(黄宇翔)  |  조회 : 1631   프린트   이메일 
[차이나 윈도]
중국 정부의 어지러운 연예계 바로잡기의 내막, 자본 독점에 대한 규제와 국민성 개조
최근에 <모든 사람들이 한 차례의 심각한 변혁이 진행되고 있음을 느낀다!> (이하 심각한 변혁이 진행되고 있다)라는 글이 인터넷에 유행하고 있다. 이 글은 관찰자망(观察者网) 칼럼니스트 리광만(李光满)이 쓴 것인데 이후에 인민망(人民网), 신화망(新华网), 중화군망(中华军网)을 포함한 중앙매체와 <광명일보(光明日报)> 등에 기재되었으며 이밖에 수십개의 관영매체에도 게시되었다.

이러한 규모는 개혁개방 이후 수십 년 동안 보기 드문 것으로 이는 최근 중국 정부의 개혁에 대한 견해를 대표함과 동시에 이런 견해들을 집대성한 것이 분명하다. 이 글은 연예계의 어지러운 현상 뒤에 있는 자본 독점 문제를 끄집어내 중국 국민성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것은 바로 신선하고 건강하며 우직하며 인민을 근본으로 하는 문화를 건설해야 하는 것이고, 더 나아가 자본이 인민에게 돌아오는 것을 통해 ‘공동부유’의 최종 목표를 실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글의 마지막 부분은 중국의 일련의 개혁과 변화 국면에 대해 ‘소련 망국 교훈’‘미국 위협’의 국제투쟁 차원으로까지 끌어올렸다. 이 글은 중국에 전례 없는 ‘전면적 개혁’의 역사적 문헌으로 여겨진다. 

최근 몇 개월 동안 중국 정부는 연예계 재정비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는 정솽(郑爽), 우이판(吴亦凡), 장저한(张哲瀚) 등 ‘막강한 팬덤을 거느린 연예인(流量明星)’들의 도덕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팸덤의 규제, 대량 생산자재를 소유한 과학기술 기업의 거두, 사교육 산업을 재정비하는 사항까지 포함한다. 이와 같이 서로 상관없어 보이는 사항들이 ‘공동부유’라는 하나의 주제 아래 모이게 되었다. 중국 정부는 사회주의 이상을 실현하려는 소망을 가지고 사회적 대가를 지불하여 자본시장을 정비하기를 원한다. 이는 싱가포르 리광야오(李光耀) 총리의 ‘가부장적(大家长式)’ 관리 모델이기도 하다. 국민들의 사적인 생활, 예를 들면 언제 인터넷 게임을 할지, 과외 학원을 다녀야 할지 등에 관하여 주도 면밀하게 관리하는 것이다. 이는 전면적인 개혁이자 ‘신문화운동’ 이다. 

<심각한 변혁이 진행되고 있다>는 처음으로 전면적인 개혁 의도를 밝힌 글로서 중국의‘8월의 놀라운 사건들’ 가운데 절정을 이룬다. 돌 하나가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듯이 이 글은 앞에서 언급된 여러 중앙 매체들을 통하여 게재된 것 외에 펑파이망(澎湃网), 인터페이스 뉴스(界面新闻), 제1재경(第一财经), 신민석간일보망(新民晚报网), 쓰촨뉴스망(四川新闻网), 간쑤망(甘肃网), 선전뉴스망(深圳新闻网) 등의 사이트와 전국 각 성(省), 시(市) 지역의 수십 개의 공식매체 사이트에서도 게시되어 ‘막을 수 없는 여론 폭풍’을 형성하고 있다. 

저자는 누구인가?
<심각한 변혁이 진행되고 있다>의 저자는 리광만이며 이 글은 지난 8월 27일에 발표되었는데, 그는 중국 언론계에서 저명한 인물은 아니다. 리광만은 본래 <화중전력신문(华中电力报)>(20011년 폐간)의 편집장이었으며 중국전력작가협회 회원이다. 웨이보(微博)에는 ‘호수 은둔자 리광만’ 이라고 기재되어 있으며 팔로워는 천 명이 채 안 된다. 최근 리광만은 <장원훙(张文宏)의 ‘바이러스와 조화롭게 공존하다’는 항복주의이며 반드시 단호하게 반대해야 한다!> 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상하이(上海)시 코로나19 임상치료 전문가인 장원훙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 중국에서 극좌 작가로 여겨지고 있다. 

의견이 분분한 리광만의 글에 대해 캐나다 뉴욕대학교 선룽친(沈荣钦) 교수는 ‘이 글에 사용된 단어는 매우 신랄해서 많은 사람에게 1965년 11월 10일을 떠올리게 한다. 마오쩌둥(毛泽东)의 지시에 따라 야오원위안(姚文元)이《문회보(文汇报)》에 새로운 역사극 <해서파관(海瑞罢官)> 이라는 글을 올렸는데 이는 그 이듬해에 문화대혁명을 초래하였다. 그러므로 이는 중국 당대 소규모 문화혁명의 전조이자 격문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전 칭화(清华)대학교 정치학과 우창쩌(吴强则)는 이 글은 내년 중국공산당 제20차 대표대회의 체제를 위해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이 글은 고위층의 정치적 입맛과 반미 정서에 적합할 뿐만 아니라 중국인이나 자본이 미국의 대리인이 되는 것에 대한 베이징 정부의 우려를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 개의 질문과 세 가지 반격
<심각한 변혁이 진행되고 있다>는 ‘두 가지의 어찌하여’로 시작하였는데 그중 하나는 자오웨이(赵微)가 어떻게 중국 연예계에서 정상에 오를 수 있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그의 글에 의하면 자오웨이는 20년 전부터 중국 대중들의 시야에서 사라졌어야 했는데 오히려 상황은 정반대였다. 20년 전 자오웨이가 전범기가 그려진 복장을 입고 대중들 앞에 섰을 때, 인터넷 매체에서 엄청난 반대 여론이 형성되어 후폭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자오웨이는 활동에 어떠한 어려움도 겪지 않았고 오히려 중국 자본시장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어 중국의 여성판 버핏이라고 불렸다. 그는 또 자오웨이와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马云)과 관련된 금융그룹에 질책의 화살을 돌렸다. 두 번째는 스피치로 유명한 가오샤오쑹(高晓松)을 언급한다. 즉 “중국 인터넷과 TV에는 그의 정기 프로그램인 ‘효설(晓说)’ ‘샤오쑹기담(晓松奇谈)’ 등이 있다. 가오샤오쑹은 역사를 마음대로 해석하고 미국을 숭배하며 미국에 무릎 꿇고, 일부 중국인들을 선동하여 그의 팬으로 만들어버렸다.” 그의 글은 연예계에서 시작하여 그 배후의 정치와 자본까지도 언급하였다. 


최근 진행된 시진핑의 개혁은 금융그룹에서 인민에게로 회귀이며 이는 자본 중심이 인민 중심으로 전환되는 변혁이다. 이를 기본으로 금융과 문화업계에 대하여 3가지 반격을 가하였다. 첫째, 자본시장은 더 이상 자본가를 하룻밤 사이에 벼락부자로 만드는 천국이 아니다. 둘째, 문화시장은 더 이상 미모 스타의 천국이 아니다. 셋째, 언론은 더 이상 서방 문화를 숭배하는 기지가 아니다. 이런 반격전의 궁극적인 목적은 ‘교육, 의료, 주택이라는 세 개의 큰 산을 철저하게 평정하는 것’이었다.
 
비록 글에서는 ‘우리는 부자를 죽여 가난한 자를 구제하지 않는다. 그러나 갈수록 커지는 부익부 빈익빈의 격차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라고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자본뿐만 아니라 연예계에서 부패한 곳을 제거하여 깨끗하게 유지하겠다’는 것이 그 본연의 목소리이며 대변혁의 의도이다.

‘해서는 안 되는 다섯 가지’ 기본 내용
<심각한 변혁이 진행되고 있다>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자, 이에 응하여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이하 중기위)는 8월 31일에 <어지러운 연예계의 배후에 있는 자본 체인을 끊어라>라는 글을 발표하였다. 이는 모든 자본 문화의 어지러운 상황을 쓸어버리고자 하는 기세를 보여주었다. 이 글에는 중기위와 국가감찰위원회 사이트 기자가 국무원발전연구센터 관리부서의 연구원인 장위(江宇)를 인터뷰한 기사가 담겨 있다. 장위는 일부 막강한 팬덤을 거느리는 스타들이 자주 사고를 치는 것은 개인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연예계의 비정상적인 환경과도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중기위가 발표한 글에서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자본의 무질서한 확장은 연예계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인민들이 혐오하는 플랫폼 독점, 사교육 부담의 과중함도 사실은 자본의 이윤을 극대화하는 데서 비롯되었다. 자본은 이러한 영역에서 잘못된 생산목적을 형성하였다. 만일 자본의 지나친 확장으로 인하여 경제·사회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경우, 경제·사회 발전은 날이 갈수록 ‘인민 중심’이라는 궤도에서 점점 벗어나게 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상기 강령을 집행하기 위해서 ‘해서는 안 되는 다섯 가지’ 기본 내용을 실행하는 것이다. 자본의 확장을 견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기본 내용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발전 방향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국가경제와 국민생활을 조종해서는 안 된다’ ‘국익을 해쳐서는 안 된다’  ‘당 지도자들을 부패하도록 만들어서는 안 된다’ ‘부당한 정치이익을 도모해서는 더욱 안 된다’.

국민성 개조에 대한 목소리 
지난 8월 30일 중앙문화관광부는 법과 규정을 위반하거나 비도덕적이고 일탈하는 자에게는 무대와 플랫폼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문예종사자들에게 도덕과 재능을 겸비하도록 독려하고, 시진핑 총서기의 문예업무에 대한 일련의 논술을 학습하고 ‘도덕건설’을 명확하게 제시하도록 하였다. 즉 건전한 도덕평가 체제를 구축하고 보완하며 ‘도덕평가’를 심사체계에 도입하여 업무평가, 승진평가 등에 연계하도록 했다. 문예종사자들에게 규율과 규칙을 소중히 여기고 기본적인 도덕을 준수하고 재능을 겸비하도록 감독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진핑 대개혁의 특징은 ‘국민성 개조’에 공을 들이는 것이다. 과거 후진타오(胡锦涛) 시대의 ‘팔영팔치(八榮八恥: 8가지 영예로운 일과 8가지 수치스러운 일)’는 도덕수준 향상과 관련이 있으며 위에 정책이 있으면 아래에 대책이 있듯이 일을 대처함에 있어서 적당히 처리할 수도 있게 된다. 그러나 시진핑의 일련의 개혁과 규범은 아주 세부적이고 초·중·고생에 대한 요구사항도 포함된다. 예를 들면 인터넷 게임업체는 금요일, 주말과 휴일에 매일 저녁 8시부터 9시까지 미성년자에게 한 시간의 게임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규정하는 것 등이다. 이런 개혁은 싱가포르 리광야오의 관치를 연상케 하며 언어를 가르치는 것부터 시작하여 껌을 씹을 수 있는지, 콜라를 마실 수 있는지 등 생활의 세부사항까지 포함한다.  

이는 중국공산당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하여 공동부유와 동시에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힘이 있음을 나타낸다. 그러나 소로스의 국제투자자들은 시진핑 주석의 민영기업에 대한 압박은 시장경제에 대한 그의 무지함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외국투자자들이 중국 상황을 파악하기 힘들게 하고 투자 리스크를 분별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여하튼 중국은 현재 전례 없는 변혁 중에 있으며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가고자 다짐하고 있다.








출처 | <아주주간> 2021年36期(2021/9/6-9/12)
번역 | 하늘브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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