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현재 남서울대학교 글로벌지역문화학과(중국지역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인 배다니엘 교수님의 ‘고전을 통해 생각해보는 현대인의 삶’ 코너를 이번호부터 새롭게 시작합니다. 배 교수님이 전해주는 중국 고전을 통해 과거로 떠난 시간여행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발견해보시기 바랍니다.
[필자소개] 배다니엘 교수님은 명선교회 다메섹 코이노니아 소속의 집사인 그는 GCL리더십팀에서 봉사하고 있다. 중국 남경대학교 연구교수, 하얼빈 공정대학교 객좌교수, 미국 Washington 주립대학교(UW, Seattle) Visiting Scholar, 미국 Horizon Seminary(Seattle) 연구교수 등을 역임했다. 중국고전시와 중국고전문학이론, 중문학과 영문학 비교 등의 분야를 주로 연구하고 있다. 중문학 관련저서로 《중국시의 전통과 모색》 (공저, 2003), 《중국 시와 시인-송대편》 (공저, 2004), 《중국문학의 전통과 모색》 (공저, 2008), 《당대 자연시사》 (2015) 등이 있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윤동주 시집)를 중문으로 번역하여 중국 길림대학출판사에서 《天, 风, 星星与诗》란 제목으로 출간한 바가 있다.
눈물을 흘리고 있는 한 아이를 보게 되면 사람들은 자신의 잣대로 각기 다른 해석을 가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학문인 인문학적 마인드가 강한 사람은 ‘저 아이의 눈물 속에 담긴 아픔과 이유는 무엇일까?’ 정치, 경제 등 관계와 역할, 경제적 이해를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저 아이가 눈물을 흘림으로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일까?’ 현상과 사실을 중요시하는 과학자들이라면 ‘저 눈물은 98%가 물이고 단백질과 탄산나트륨 등이 함유된 등장액이다.’ 범죄를 다루는 사람이 본다면 ‘우는 것 보니까 저 아이가 범인이네!’이라는 식으로 해석한다는 이야기다. 다소 과장된 면이 있는 언급이지만 사람의 마음속에 어떤 의식을 담고 있느냐에 따라 현상을 바라보는 눈도 달라지는 것만은 분명하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의 대표되는 요건은 ‘인문학적 마인드를 소유한 공대생’이라는 말이 있다. 실용적 기술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는 인문학적 마인드를 함께 요구하는 내용인데, 인문학을 이용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는 것 같아 씁쓸한 느낌이다. 인문정신의 위기가 화두가 된 현재를 살면서 마음의 평안이나 심오한 가르침에 관심을 갖는 이들과 고전적 의식에 대한 정서를 기르기 희망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분주한 생활 속에서 늘 아쉬운 무언가가 마음을 덮고 있는 삶, 매일 보는 풍경을 익숙함으로 인식하면서도 계절에 따른 자연풍광이 주는 신선함을 갈구하는 의식, 복잡한 일상 속에서 단순함을 추구하면서도 다양한 정서에 대한 목마름을 간직한 우리들로서는 한 줄의 고전 문구가 주는 소박한 정서를 참으로 귀하게 여기지 않을 수 없다. ‘난세에는 고전을 읽는다’라는 교훈은 어려울 때일수록 선인의 지혜를 통해 정신을 참되게 하고자 하는 노력이 우리의 심신에 평안함을 제공해준다는 말씀으로 이해되는 것이다. 고전 작품을 통해 맑은 정신과 심신의 평안 얻기를 도모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추구해 볼만한 것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필자의 제자 중 어렵게 살면서도 각고의 노력을 펼치던 청년이 있었다. 그가 한 대기업에서 면접을 볼 때 다음과 같은 글을 인용하여 자신이 살아온 바를 피력하였더니 그 말을 들은 면접관이 감동하여 “그 글 참으로 좋네! 내게 메일로 보내줄 수 있겠소?”라고 하였다 한다. 그 청년이 합격하였음은 물론이다. 성경 말씀에 익숙한 우리에게도 뭉클하게 다가오는 면이 있어 여기에 소개해 본다.
【하늘이 어떤 사람에게 장차 큰일을 할 수 있도록 중책을 맡기려면, 반드시 먼저 그 마음을 괴롭게 만들고, 그 살을 다 빠지게 하고,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아쉽게 하고, 그래서 지치게 하며, 그가 하는 일 중에서 되는 일은 하나도 없이 자꾸만 꼬이게 한다. 그렇게 하는 까닭은 그 마음을 움직이고, 천성을 끈질기게 하여 자기의 성질을 참아서 그 전에 해내지 못했던 일을 더욱 잘할 수 있게 해 주기 위함이라. (“天将降大任於是人也(천장강대임어시인야), 必先苦其心志(필선고기심지), 劳其筋骨(노기근골), 하며 饿其体肤(아기체부), 空乏其身(공핍기신), 行拂乱其所为(행불란기소위), 所以动心忍性(소이동심인성), 曾益其所不能(증익기소불능).)”(맹자(孟子) <고자 장구(告子 章句)>하(下)】
인생을 살면서 힘들고 흔들릴 때가 어찌 한 때뿐이랴. 아프니까 청춘인 시절뿐 아니라 중장년을 거쳐 노년에 이르기까지 평생을 흔들려도 중심을 잡기 힘든 것이 우리네 인생 아니던가? 아프면 약을 먹어 일시 회복을 얻지만 언제고 다시 아플 수 있는 것처럼 우리네 마음도 고해와 같은 일상 속에서 고뇌하고 갈등하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하는 숙명을 지니고 있다. 그러한 우리들에게 세상의 어떤 말씀 중에서도 성경 말씀이야 말로 삶의 진실한 치료제이고 생명수가 된다. 믿는 이로서 성경 말씀을 주식으로 먹고 살아가는 것은 필수라 하겠다. 여기에 선현의 지혜가 담긴 고전 문구를 간식으로 삼아 흡수한다면 내 정신의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세상 사람들과 더 멋진 소통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남모르는 고뇌와 아픔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위 구절과 같은 고전 문구들이 잠시나마 진통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배다니엘 | 남서울대학교 글로벌지역문화학과(중국지역 전공)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