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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9.1  통권 157호  필자 : 박현미  |  조회 : 2874   프린트   이메일 
[쉬어 가는 페이지]
『북중접경, 기도하며 걷다』/ 유관지/ 포앤북스
책과 함께 걷고 기도하는 오늘

  

책을 만지작거리며
표지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자니 ‘노동이 기도요 기도가 노동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북중접경을 바라보고 내려다보며 뿌린 기도의 씨앗들이 얼마나 영글었을까? 마음으로 흘린 눈물과 땀이 북한의 토양에 충분히 흡수되었을까?’ 질문을 던지며 차례(목차)를 천천히 훑는다. 익숙한 군 이름은 몇 안 되고 난생처음 접하는 군 이름이 많다. 속으로 이름들을 불러 본다.
 

이름들을 천천히 읽으며 부르다가 표지 뒤쪽에 있는 북한 지도를 아이패드로 찍는다. 위치와 이름을 연결해 보려는 생각에서다. 내가 살고 있는 남한 지도도 제대로 못 그려내는데 북한은 말할 것도 없다. 많다. 그 많은 군(郡) 이름을 천천히 불러 본다. 남한 강원도 양구군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북한 강원도 ‘평강’군이 있다. 그 위에는 ‘세포’군 그 옆은 ‘판교’군이다. 계속 부르다 보니 뭔가 재미도 있고 친숙해진다. 황해북도 연탄군, 연산군까지 부르고 났는데 그 위로 대기하고 있는 군들이 훨씬 더 많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나는 그저 평안북도, 함경남도 정도로만 북한을 기억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이 책이 내 손에 들어왔고 만지작거리고 있다. 그리고 이제 저자가 먼저 열어 놓은 ‘책길’을 따라 걸으며 함께 기도하고 싶어졌다.


책장을 넘기며

걷기만 할 게 아니라 기도도 해야 하기 때문에 나 자신만의 속도로 책장을 넘겨야 한다. 걷다가 기도하다가 숨이 차면 쉬어갈 줄도 알아야 한다. 이 책은 글자(지역에 대한 정보)만 읽고 끝낼 수 있는 책이 아니다.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릴 수 있는 책도 아니다. 중국, 북한, 재중동포의 삶, 한국교회 초기 역사의 현장, 동북공정의 현장, 북한선교의 현장을 볼 수 있게 하는 책이기 때문에 이 현장 속으로 들어가려면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펴 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그런 힘이 없다고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충실하게 안내를 감당하고 있는 저자에게서 충분한 힘이 흘러나오고 있기에 그 힘을 받아 함께 날 수 있으리라. 너무 짧지도 길지도 않은 분량으로 지역마다 관심을 갖게 돕는다. 지역 정보와 교회 정보들, 교회가 세워지는 데 얽힌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등장한다. 그렇게 적당한 분량의 배경지식이 쌓이면 자연스레 기도하게 된다. 기도제목들이 구체적이면서도 그 속에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담겨 있다.
 

■ 회령이 이름 그대로 평안함과 만나는 곳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참된 평안은 주님만이 주실 수 있다는 사실을 회령의 주민들이 깨닫게 하여 주옵소서
■ 북한이 지나친 개인숭배에서 빨리 벗어나게 하여 주옵소서
■ 회령은 현재 남한 소식이 가장 빨리, 그리고 많이 들어가는 곳이 되었는데 복음도 가장 빨리, 풍성하게 들어가게 하여 주옵소서
_ 회령(會寧)시(함경북도)를 향한 기도


■ 수풍 댐이 전기를 공급하는 주요기지인 것처럼 삭주가 북에 영적 에너지를 공급하는 곳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 이곳에 와서 수고한 램프 선교사의 후손들에게 복을 주옵소서
■ 삭주군의 여러 로동자구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태복음 11:28)라는 말씀을 기억하게 하여 주옵소서
_ 삭주(朔州)군(평안북도)을 향한 기도


사진들도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있다. 지금은 비록 책을 통해 흑백사진으로 볼 수밖에 없지만 수년 내에 통일이 되어 실물을 볼 수 있게 되기를, 꼭 그렇게 되기를!


책을 덮으며

내가 속한 공동체가 북중접경 비전트립을 준비하고 있다면, 주위에 그런 공동체가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추천할 수 있는 책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으니 그 지역을 방문하기 전 함께 이 책을 읽으면 이 책에서 제시한 지역을 위한 기도 제목들을 따라 기도하며 더 많은 기대를 가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북중접경 비전트립을 마치고 돌아와서 다시 이 책을 가지고 정기적으로 기도합주회를 열어도 좋을 것 같다.

기도의 자리로 부르시는 주님의 초청에 감사하며, 몇 년 전 자주 부르던 찬양을 흥얼대며 짧은 글을 마치고 싶다.


우리의 소원은 주를 위해 사는 것

이 겨레 하나되어 주를 위해 사는 것
우리의 소원은 주님을 섬기는 것
열방을 치유하며 주님을 섬기는 것
 
오 샤론의 꽃 주 예수 향기 무궁하게 피어나
열방 중에 주님의 나라 임하는 그 날 볼 때 까지



♣ 박현미 | 청지기교회 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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