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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  통권 173호  필자 : 박애양  |  조회 : 3753   프린트   이메일 
[신조어로 보는 중국 사회]
一人户(1인 가구)


최근 중국 매스컴에 ‘空巢(kōngcháo)’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직역하면 ‘빈 둥지’가 된다. ‘空巢’는 원래 자녀들이 성장하여 모두 떠나고 부모만 살고 있는 가정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주로 ‘空巢家庭(노인부부가정)’, ‘空巢老人(독거노인)’,‘空巢青年(독거청년)’ 등의 형태로 쓰이며 이들이 단독으로 세대를 이룬 것이 ‘一人户(1인 가구)’이다. 현재 중국의 一人户 증가 추세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며 이미 현대 중국의 가족 구성에서 중요한 형태로 자리 잡았다고 할 수 있다. 아래 표1은 중국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도표로 그린 것인데 2000년대 초반부터 최근까지 중국 가구 구성 형태의 변화 추이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출처: 중국 통계청 http://www.stats.gov.cn/tjsj/ndsj/ 참고일: 2016.12.25)
 

위 표를 통해 나타난 중국 가족 구성원의 변화는 중국 사회의 몇 가지 특징을 보여준다. 우선 중국의 1가구 1자녀 정책으로 인한 중국 가정의 핵심구조였던 3인 가구의 축소이다. 3인 가구는 2002년 전체 36.69%를 차지했으나 2014년 통계에서는 오히려 10% 정도가 준 26.67%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에도 대학을 졸업했으나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님과 동거하는 캥거루족(袋鼠族)이 증가했음에도 실제 조사에서 나타난 3인 가구 비율의 급격한 내림세는 최근 중국 가족 구성의 변화가 매우 크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하겠다. 
 

이와 반대로 1인, 2인 가구는 확대 일변도를 보인다. 특히 1인 가구는 2002년도 7.7%에 지나지 않았으나 2014년에는 배로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비록 표본 조사이기는 하나 15% 가까운 인구가 1인 가구라는 것은 매우 놀라운 수치임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1인 가구 구성은 자녀를 독립시키고 홀로 사는 독거노인(独居老人)이나 이혼 혹은 사별 등으로 단독 세대를 구성하는 가구와 취업으로 인한 이주나 가치관의 변화로 젊은 청년이 단독 세대를 구성하는 가구로 나눌 수 있는데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baidu.com)에 따르면 30세 이하의 청년들 가운데 교육수준이 높고 경제력이 있을수록 독거를 선택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이는 최근 젊은 나홀로족(单身族) 가운데 자발적 독거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말이 되겠다.  
 

1인 가구 증가율은 우리나라도 꽤 심각한 편이다. 얼마 전 행자부의 통계 발표에 따르면 2016년 1인 가구가 34.8%나 된다. 전체 가구의 3분의 1이 1인 가구인 셈이다. 1인 가구의 증가는 사회 여러 분야의 변화를 이끄는 나비효과를 보인다. 특히 1인 경제는 새로운 블루오션(Blue Ocean)으로 크게는 주택 시장부터, 반려동물, 유통, 식품에 이르기까지 1인 가구 수요를 만족하게 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가장 대표되는 것이 음식문화의 변화일 것이다. 우리보다 먼저 전통 가정 구조의 해체를 경험한 일본 사회에서 유행한 ‘혼술(혼자서 마시는 술)’, ‘혼밥(혼자서 먹는 밥)’ 문화가 한국에도 다양한 모습으로 뿌리를 내리는 것처럼, 현재 중국 사회에도 ‘혼밥(一人食)’, ‘혼술(独酒)’ 문화가 사회 논쟁거리로 대두되고 있다. 사실 중국인들의 식탁은 언제나 여러 사람이 둘러앉아 들뜬 분위기 속에서 거나하게 먹는 것을 연상하게 된다.

‘음식남녀(饮食男女)’라는 말도 있듯이 음식에 대한 자존심이 강한 중국인들에게 혼밥과 혼술 문화의 도래는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사회가 점차 개인화가 되어 가는 것은 전 세계의 흐름으로, 중국청년들 역시 이러한 변화를 부정의 시각으로만 보지 않는 분위기다. 최근 광동(广东), 상하이(上海), 베이징(北京) 등지에 모습을 나타낸 ‘1인 식당(单身餐厅)’이 연일 만원사례인 것도, 혼밥 문화와 함께 소셜다이닝을 즐기는 ‘合吃族(héchīzú)’이 등장한 것도 새로운 문화에 대한 한때의 호기심이 아니라, 새로운 문화를 즐기고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가는 세계화가 된 중국 젊은이들의 모습이라고 할 것이다.





 

박애양 | 중문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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