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코트라는 ‘2016 중국을 이해하는 키워드 35选’을 발간했다. 35개 키워드의 분류를 보면 경제 분야에서 23개, 사회 분야에서 8개, 문화 분야에서 4개의 키워드가 선정되었다. 사회 분야에서 이목을 끄는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라마(辣妈)’다. 직역하면 ‘매운 엄마’가 되겠는데, 우리 식으로 하면 ‘신세대 엄마 또는 신세대 워킹맘’ 정도가 되겠다.

2-30대 젊은 엄마 계층/집단의 대두가 중국 사회 분야 주요 키워드로 등장한 것은, 아마도 그들의 성향과 라이프스타일에 기반한 소비행태가 중국 소비시장의 확대/변화/특징에 미친 적지 않은 영향 때문일 것이다. 한 예로, 중국 신세대 젊은 엄마들과 젊은 여성소비자들의 온라인에서의 소비행태/소비습관과 지출액/구매력 등은 중국 경제 분야 키워드인 ‘O2O’, ‘웨이상(微商)’, ‘QR코드 결제(二维吗支付)’,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跨境电商)’, ‘모바일결제(电子支付)’, ‘경사치품(轻奢侈品)’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 중국 소비시장의 확대와 변화에 관한 중국 안팎의 글을 보면, 중국의 소비트렌드를 주도하는 3대 핵심소비계층 중 하나로 거의가 공통으로 ‘(20대와 30대) 여성소비자’를 손꼽고 있다.
중국 주요 소비계층인 여성소비자 가운데 미혼여성들도 많겠지만 기혼여성의 숫자도 상당할 것이다. 중국 여성소비층의 주요 구입품목 중 ‘아동과 육아용품’이 높은 순위에 위치해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중국의 소비트렌드를 주도하며 소비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라마집단이 갖는 중요성은 한 가지 통계만 봐도 여실히 드러난다. 중국측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중국 육아/아동용품 시장 규모가 2조 위안을 돌파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중국 육아/아동용품 관련 거래규모는 수년 전부터 매년 100% 가량의 증가폭을 보여왔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들 라마집단은 누구이며 그들의 성향과 기질은 어떠할까. 이들은 중국의 신세대를 대표하는 ‘바링허우(80后)’ 또는 ‘주링허우(90后)’들이다. 개혁개방 이후 출생한 세대들이며 79년부터 본격 시행된 ‘1가구 1자녀 정책’ 이후 태어난 집단이다. 가정 안에서 ‘소황제’라 불리면서 다원화되고 자유로우며 물질이 풍요로운 개혁개방 시기의 혜택을 받으며 자라왔다. 따라서 이들 바링허우와 주링허우들이 공통으로 갖는 성격/기질은 첫째, 성취욕이 강하고 평범함을 선호하지 않는 점. 둘째, 자아실현의 욕구가 높고 주체의식이 강하다는 점. 셋째, 자기개성을 중시하고 독특한 라이프스타일을 향유하고 있다는 점. 넷째, 감각이 예민하고 세련된 것과 유행을 따르는 것을 선호한다는 점. 다섯째, 향락주의적이고 소비성향이 강하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90년대와 2000년대에 십대시절을 보냈기에, 개성을 중시하고 자기표현이 강하며 성취욕구와 소비욕구가 높다는 기본 특성을 기반으로 그들이 누리는 높은 평균소득과 생활수준이 결합되면서, 그 결과 오늘날 중국에서 라마들이 사회에서 주목을 받게 되었다고 분석된다(중국측 통계에 따르면 다음과 같이 조사된다. 중국 육아가구 중 여성의 월평균 소득, 즉 라마집단의 월평균 소득 조사해보면 바링허우가 7463위안, 주링허우가 6515위안으로 나타나고 있다.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특대도시의 월평균 임금이 4000위안 정도인 점을 감안해보면, 라마집단이 갖는 경제력이 그들의 소비행태와 소비규모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미루어 알 수 있다).
중국의 산아제한정책이 완화(사실상 폐지)되면서 중국 소비시장에서 라마집단이 갖는 영향력과 중요성은 계속해서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의 신세대 젊은 엄마들의 수요를 만족시키고 집중 공략하기 위해 이미 전 세계 기업들은 제품성능과 디자인에서부터 마케팅과 사후 고객관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효과 있는 전략을 구상/수립해 놓고 있다. 라마집단을 중심으로 진행/전개되는 중국 소비시장에서의 각국 기업들과 그리고 그들을 지원하는 자국 정부들 사이에 총성 없는 전쟁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김성민 | 동서대 국제학부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