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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  통권 160호  필자 : 김성민  |  조회 : 3079   프린트   이메일 
[신조어로 보는 중국 사회]
중국판 금수저 푸얼다이(富二代), 중국 경제의 미래와 철부지들

개혁개방 이후 산업화와 경제성장의 추세 속에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을 일궈낸 1세대 창업/기업인들의 자녀들을 지칭하는 신조어 ‘푸얼다이(富二代)’
 
 



 

몇 년 전부터 흩어져 널리 퍼지면서 이제는 보통명사가 된 푸얼다이는 아버지의 재력/권력과 지위를 힘입어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처신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80년대 혹은 90년대 출생의 철부지 재벌 2세들을 의미한다. (사영, 私营)기업인들의 자녀들인 푸얼다이 외에, 당정 고위직의 자녀들은 ‘관얼다이’(官二代)라고 칭한다.
 

여러 차례 부적절한 발언과 돌출적 기행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는, 특별히 애완견의 두 앞발에 1300만원 상당의 최고급 애플워치를 채운 사진을 자신의 웨이보에 올려 구설수에 오른 왕쓰총(완다그룹 왕젠린 회장의 아들)은 푸얼다이의 대표주자이다.
 
 

 

 

중국 내 불평등과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재벌 2세들이 경기장을 통째로 빌려 최고급 스포츠카들로 채운 후 현란한 파티를 벌였다는 뉴스를 비롯하여 최고급 리조트나 선상에서의 마약파티, 폭행사건 연루, 유명 여성 연예인들과의 섹스 스캔들 등으로 점철된 푸얼다이 관련 뉴스들은 이들 계층에 대한 중국 인민들의 반감을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
 

도를 넘은 비윤리적-비법적 행위, 부모의 힘을 이용한 법적 처벌의 면제나 완화,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인한 이들 푸얼다이들의 언행 확산과 그에 따른 사회적 위화감의 심화. 결국 올해 당 통전부는 푸얼다이와 젊은 기업가들의 행동규범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이 직접 통전부에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전부의 이러한 발표 이후 약 70여 명의 푸젠성 푸얼다이들이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합숙하며 효 사상, 예절, 유교경전과 전통문화, 유가사상과 비즈니스, 책임의식(노블레스 오블리주) 등을 배우는 집단학습반이 열리기도 하였다.
 

중국 정부가 푸얼다이 이슈에 대해 주목하며 모종의 조치를 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회적 위화감의 축소 필요성, 하위계층들의 박탈감과 사회적 분노 완화 필요성, 사영기업-민간경제/사유경제에 대한 대중적 광범한 불신과 비난에 대한 조절 필요성도 꼽히지만, 가장 현실적인 이유는 바로, 중국의 여러 1세대 기업인들의 은퇴 시점, 즉 다시 말해 기업의 경영승계 시기가 그리 멀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 사영기업 가운데 상당수가 향후 5-10년 안에 2세에게 경영권을 승계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노멀 시대를 맞은 중국, 산업구조를 비롯한 경제구조 전반에 걸친 혁신과 재편이 요구되는 현 시점에서, 머지않아 중국 재계를 책임져야 할 푸얼다이들의 함량미달 문제는 중국 정부로서는 가벼운 문제가 아닐 것이다. 시진핑 정부가 어떤 묘안을 내놓을지, 어떤 대책을 세울지 귀추가 주목된다. ▦




♣ 김성민 | 동서대 국제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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