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가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위 사진에서 보이는 모습을 쉽게 접했을 것이다. 이른바 ‘광장춤Guangchangwu, 广场舞)’이라고 불리는데, 도시와 농촌 어느 곳을 가든지 볼 수 있다.
아침과 저녁이 되면 아파트 단지와 동네의 광장, 공원, 공터 등에 수많은 사람들이 광장춤을 추는데 여기에는 남녀노소 구별이 없다. 중국에서는 광장춤을 추는 광경을 두고 “곳곳에 꽃이 피었다”고 표현하기도 하고, 2013년에는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 지에 중국의 여가 문화로서의 광장춤 관련 기사가 실리는 등 해외에까지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사실 광장춤 문화는 과거 사회주의 시절부터 인민들의 집단 체육문화로써 시작된 것이기에 ‘광장춤(广场舞)’을 중국의 신조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광장춤 문화는 개혁개방 이후, 특별히 90년대부터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일상화 되었다는 점에서 그것이 오늘날 중국에서 가지는 의미를 분석하고 고찰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오늘날 중국의 사회 문화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데 있어 광장춤 문화의 어떤 부분에 주목해야 할까? 사회주의 시기와는 다른, 오늘날의 개혁개방 시기에 광장춤 문화는 어떤 점에서 연구의의를 지니는가? 광장춤 문화가 파생시키고 있는 범사회학적(사회적, 문화적, 심리적, 법적, 공공관리 및 행정적 등) 이슈를 마주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현상은 다음과 같다. 그것은 바로, 개혁개방 이후 중국 인민들의 생활수준의 향상, 생활수준 향상에 따른 여가/오락 문화의 중요성 증대와 정신적 활동에 대한 욕구 증가, 사회경제 구조의 변화가 가져온 가족주의의 해체와 핵가족화, 노령화 시기로의 진입 등이다. 중국 내 여러 연구결과들을 종합해보면, 개혁개방 이후 시기를 지나고 있는 오늘날 중국에서, 광장춤 활동/문화는 중국 인민들, 특별히 중년/노년의 사람들의 신체와 정신적 건강을 증진시키고 삶의 행복감을 향상시킨다고 분석되고 있다. 또한 중국 인민들의 기본적 정신-문화생활에 대한 욕구를 훌륭히 만족시키며 도시와 농촌의 군중 문화 조성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파악된다. 더 나아가, 광장춤 활동/문화는 사회의 응집력을 증대시키며 후진타오 정부 이후 중국 정부가 강조점을 두고 있는 ‘조화사회’ 건설에 중요한 기능을 할 수 있다고까지 평가되고 있다. 즉 개혁개방 이후 새롭게 재편되고 나날이 변화하는 중국에서 광장춤 활동/문화가 가지는 의의와 기능을 사회학적, 문화학적, 심리학적 측면에서 고찰하는 것이 매우 유의미하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점차 확대되는 광장춤 활동/문화로 인해 빈번히 발생하는 갈등 문제-사회주의 시기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던 갈등-는 법적 및 공공관리, 행정적 측면에서도 중요한 연구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광장춤을 즐기는 인구가 급증하고 광장춤 활동/문화가 중국 전역에 보편화되면서 소 음문제 등으로 인해 빈번히 발생하는 주민들 간의 갈등, 그리고 그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법적, 행정적 관리의 문제가 주요 사회 문제로 대두한 것이다. 소음에 대한 항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사냥총을 쏘고 자신이 키우는 대형견 세 마리를 광장에 풀어 춤을 추던 사람들을 쫓아낸 사례(베이징시), 광장춤 음악의 소란함이 자신의 휴식을 방해했다며 광장에 모인 사람들에게 오물을 뿌린 사례(허페이시), 대입수험생 부모들의 민원으로 광장춤 자제를 요청한 도시관리원들에 대한 광장 사람들의 공격 사례(란저우시) 등만 보더라도 그 갈등의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법률적 개선, 공공관리 및 행정적 제도 마련 등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중요한 시민/군중 문화의 한 형태로서의 광장춤은 사회적, 문화적, 심리적, 법적, 공공관리, 행정적 측면에서 앞으로 지속적인 관찰과 연구가 요구되는 핵심주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 김성민 | 동서대 국제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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