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선교는 최근 두 가지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후진타오(胡錦濤) 시대가 시작된 것이고, 하나는 지난 10월에 한중 기독교 교류회가 열린 것입니다. 이 둘은 한국 교회의 중국선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견됩니다.
덩샤오핑이 사망했을 때 중국선교전문가들은 중국의 종교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을 예견하였습니다. 중국이 이미 개방노선을 취하고 있는 만큼 어떤 분야이든지 기본적인 흐름은 달라지는 일이 없을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후진타오의 등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와 같은 것을 기본전제로 하고 후진타오 시대의 종교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가 예측해 본다면, 그는 실용주의 노선에 충실한 인물이니만큼 종교정책에서도 종교의 성장추세를 인정하고 이를 통해 실리를 취하려고 할 것이 분명합니다. 원칙적으로는 외부에서의 선교를 인정하지 않지만 실제로는 중국에서 여러 형태로 선교활동이 펼쳐지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융통성 내지 탄력성이 적용될 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중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는 공인교회와 비공인교회의 반목에 대해서도 일방적으로 공인교회 쪽에서는 것을 지양하고 양자를 인정하며 봉합하는 정책을 쓸 것이 예견됩니다. 중국은 이미 국제사회에서 확고부동한 위치를 차지하고 독자노선을 걷고 있으니만큼 종교정책에서도 독립자주성을 강화될 것입니다.
10월 18일에서 23일까지 서울의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와 중국 교회의 양회(삼자런銖? 대표들인 모인 한중기독교교류회는 한국 교회의 중국선교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1993년에 KNCC가 중국 교회와 선교협약을 맺은 일이 있는데 이번 교류회는 규모나 진행 내용, 깊이에 있어서 훨씬 포괄적입니다. 1993년 당시 한중선교협약에 관한 세미나에서 필자는 발제를 맡아서 “중국 교회는 빙산과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이와 같이 겉으로 드러난 부분과 손을 잡는다면 물 아래 잠겨 있는 부분들, 다시 말해 비공인교회 교인들이 갖는 소외감에 대해서는 어떤 책임을 지겠는가?”라는 질문을 제기한 일이 있습니다. 이 질문은 아직도 유효합니다만, 10년 전에는 중국 교회에 대한 이해도 미숙했고 수면 밑에 있는 성도들의 존재를 부정하거나 도외시하는 느낌이 없지 않았으나 이제는 중국 교회에 대한 이해가 성숙해진 바탕 위에 이와 같은 일이 진행되고 있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교류회가 끝난 다음의 기자회견에서 한국측 대표가 중국은 종교문제에 대해 그들 나름의 원칙과 철학이 있음을 전제하고“이것은 갓 씨앗을 뿌려 놓은 일이다.”라고 한 것은 이런 성숙성과 겸손함을 보여주는 일 가운데 하나입니다. 초기에는 얼마나 들떴으며 얼마나 허황된 발언이 많았습니까?
이와 같이 변화하는 환경을 보면서 「중국을 주께로」는‘중국선교의 방향을 어떻게 잘 제시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어깨가 무거워짐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이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독자 여러분, 기도와 격려와 동참으로 지원하여 주십시오.
이번 호는“중국선교, 어떻게 동참할 것인가?”라는 것을 특집으로 꾸몄습니다.
중국선교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으면서도 구체적으로 참여하는 길을 찾지 못하고 있는 분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주고 참여의 길을 안내하는 길잡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나라 안에 어려운 일들이 유난히 많았던 2004년이 저물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안정된 환경 가운데서 중국선교를 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여러분, 한 해 동안, 여러 가지로 감사하였습니다.



유관지ㅣ 발행인. 목양교회 담임목사, 호서대 겸임교수, 신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