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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은혜 선교문학] 고 방지일 목사님의 추억  
차하경  Email [2014-10-13 23:13:45]   HIT : 2530   

 

  


오늘 오후에 고 방지일 목사님의 문상을 다녀왔다. 영휘교회 목사님 부부와 함께 갔다.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 장 3호실이 빈소였다.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겠지만, 주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역시 많은 사람들이 문상을 와 있었다. 
중국선교사이셨으면서, 비자발적으로 한국으로 돌아와 국내에서 목회를 하셨던 고 방지일 목사님은 나의 롤모델이 되었다. 나 역시 중국선교사였다가 비자발적으로 한국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한국교회 목회자라면 고 방지일 목사님과 만남의 추억이 한 두번은 있을 것이다. 그만큼 목사님은 은퇴 후에도 열정적이고 활동적인 삶을 사셨고, 지방, 해외 개의치 않고 찾아가서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사셨기 때문이다.

고 방지일 목사님은 생전에 선교사들을 유난히도 사랑하셨다. 높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선교사들이 선교지에서 목사님을 초청하면 열 일 제쳐놓고 가셨던 것으로 알고 있다. 목사님 자신이 선교사로 살으셨기에 선교사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충만 하셨기 때문이다.

내가 처음 고 방지일 목사님을 가까이서 뵐 수 있었던 것은 2004년 여름 명성교회(김삼환 목사)가 선교사들을 초청하여 터키에서 선교대회를 개최했을 때였다. 나는 마침 고 방지일 목사님이 타신 버스에 배정이 되어 함께 여행을 다닐 수가 있었다.
휴게소에서 나는  "목사님, 커피 드시겠어요? " 하고 목사님께 여쭈었다.  좋다고 하신 목사님께 나는 커피 한 잔을 대접해 드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목사님은 이미  그때 94세 이셨는데도 버스 맨 앞자리에 꼿꼿한 자세로 흐트러짐 없이 젊은 우리들과 장거리 여행을 함께 하셨다.

그리고 또 한번은 2011년 10월 11일 '역사와의 대화 - 방지일 증경총회장과의 만남’이란 주제로 강연이 열렸다. 마침 장신대 선교관에 머물러 있던 나는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장신대 세계교회협력센터 새문안홀에서 열린 강연에서 고 방지일 목사님은 ‘평양신학교 교수들의 자질과 일화’를 제목으로 평양신학교 시절과 중국선교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셨다. 그런데 101세의  목사님은 의자에 앉지도 않으시고 강의를 하셨다. 학교측에서 목사님 의 건강을 생각해 놓아둔 의자를 보시고는 “필요 없다”고 하시면서 스탠드형 강대상 앞에 서신 채, 93분 동안 허리를 곧추 세운 자세로 강의를 이어 나가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또 2012년 여수에서 열렸던 장로교 통합 교단 선교사 대회및 총회가 은파교회에서 열렸을 때에도 강사 중에 최고령자인 102세의 강사님이 오셨다. 바로 고 방지일 목사님 이시다. 나는 그때 강의하시는 고 방지일 목사님을 사진기에 담았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글을 써 넣었다. '고령의 연세에 강단에 서신 것만도 감동인데,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강의를 하시는 모습은 실로 경이롭기만 하였다. 정말 방지일 목사님은 돌아가신 한경직 목사님과 함께 한국교회가 자랑스럽게 생각할 만한 분이라고 생각한다.'


그해 11월 25일은 중국어문선교회가 '대학로중문교회'를 개척하고 창립예배를 드렸다. 이때도 어김 없이 고 방지일 목사님이 초대되었다.  이때가 내가 마지막으로 목사님을 가까이서 뵌 것 같다. 사진도 함께 찍었던 기억이있다.


마지막으로 고 방지일 목사님의 어록인 '말씀의 샘' 에서 발췌한 글을 소개하고자 한다.

"진실한 종은 하나님 말씀에 그 중심을 꼭 박고 원을 그린다. 작고 큰 원의 분간은 없다. 모두가 360도의 원이다."


목사님의 뒤를 따라서 복음 사역자의 길을, 그리고 목회의 길을 가는 우리들이 마음판에 새길 말씀이다. 목사님은 하나님 앞에서 큰 종 작은 종이 없다고 하신다. 말씀을 따라 사는 진실한 종인가 그렇지 않은가만 있을 뿐이라고 하신다.
목사님께서 그렇게 하셨던 것처럼, 하나님께서 주신 하나뿐인 약속의 선물인 복음을 위해서 사는 진실한 종이 되어야 겠다고 문상을 다녀오며 나는 다짐했다.

"목사님 사랑해요. 천국에서 만나뵈요."
 라고 고별의 인사를 드리며...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딤후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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