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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는 왜 `혀 끝의 중국(舌尖上的中国)`을 만들었을까?  
김주한  Email [2014-10-20 14:51:51]   HIT : 708   

“마치 내 눈 앞에서 음식이 조리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한 중국 네티즌이 2012년 5월 첫 방을 시작한 쓰지엔샹더쫑궈어(舌尖上的中国)를 보고 남긴 댓 글이다. <舌尖上的中国>을 직역하자면, <혀 끝의 중국> 정도가 되겠다. 근래 중국을 대표하는 TV 다큐멘터리의 제목이다. 제목에서 유추가 되듯이 다큐멘터리는 중국의 음식과 음식을 둘러 싸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다루고 있다. 2014년에는 <시즌 2>가 방영을 마쳤다. 그리고 지금은 <시즌 3>이 준비 되고 있는 중이다.

이 평범한 소재의 다큐멘터리가 가지고 있는 반전 매력은 무엇일까? 과거에도 중국 음식 문화와 관련 된 다큐멘터리들이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대부분은 대중들의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들이었다. 과거 황제가 먹었다는 산해진미나, 보기에도 사치스러운 식재료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혀 끝의 중국>은 이런 고정관념을 깨는 것에서 출발 했다. 시즌 1에서 총 8편, 시즌 2에서 7편까지 총 15편 모두 현재의 중국 서민들의 음식을 다루고 있었다. 오랫동안 중국인들이 먹고 또한 현재에도 즐기고 있는 음식에 연결 된 삶의 모습을 묵묵하게 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중국 다큐멘터리로는 드물게 사전 제작방법과 HD급 화질로 제작 되었다. 또한 촬영규모도 눈길을 끈다. 시즌 1은 13개월 동안 중국 전국 70 여 현지에서 꼬박 촬영 되었다. 시즌 2에서는 300 여 종의 음식과 그 음식을 만들고 또한 즐겁게 먹는 150명의 출연자와 일상이 소개 되었다. 공중파 TV 주요 시청 황금 시간대에 0.5%- 중국 100개 채널 기준으로 상당히 높은 수치 임- 시청률 1위, 온라인 비디오 포탈 사이트 8억번의 시청 기록은 모두 이 프로그램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을 보여 준다.

그래서 일까, 다큐멘터리의 구루라고 할 수 있는 영국 BBC 에도 판매 되는 나름의 쾌거가 우연이 아님을 말해 준다. 한국에도 <혀 끝으로 만나는 중국>이라는 제목으로 소개 되기도 했다.

■ <혀 끝의 중국>이 가지고 온 작은 변화들
<혀 끝의 중국>에 대해서 문화 전문가들은 앞선 세대와 현재 세대 간의 갈등을 줄이는데 한 몫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요즘 좀처럼 TV 시청을 하지 않는 세상인 것은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우리 식의 표현으로 본 방 사수를 위해 귀가를 서두르는 회사원이나 웬만해서는 부모님과 TV를 같이 보지 않는 청소년들까지 거실에 모여 가족 단위로 을 시청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이는 앞서 시청률에 보여 준 숫자로 어느 정도 신뢰 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상상력을 발휘 해 보면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거실에서 무슨 이야기들이 과연 오고 갔을까? 아마도 할아버지와 부모님 세대들은 과거 먹고 살기 힘들었던 시기에 대한 향수와 지금의 안락함을 만든 자신들의 노고를 조심스럽게 화두로 꺼냈을지 모른다. 그리고 그들의 자녀들은 서구적인 미각에 잠시 잊고 있었지만, 자신 DNA 속에 녹아 있는 중국적인 맛의 본능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모두 다 같이 중국인이고 늘 함께하는 식탁 위의 음식을 통해 접맥 된 역사에 대한 가슴 뻐근한 자긍심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이는 현재 중국 정부가 줄기차게 강조하는 팍스 차이나(Pax China) 의 은유적 전달이기도 하다.

■ 새로운 외부 경제 효과 발생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시장이 생기고, 관심이 있는 곳에 물건이 진열된다. 중국 기업들이 오랜만에 찾아 온 국민적인 관심을 그대로 놓칠리 없었다. 중국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 Tmall(天猫)은 발 빠르게 방송 다큐멘터리와 연결 된 온라인 이벤트를 시작했다.

<혀 끝의 중국>이 매 편 방송 되는 시간에 맞추어 해당 편에 소개 된 특산물 또는 요리 재료들을 방송이 끝나자 마자 판매하는 이벤트였다. 철저하게 계산 된 이 이벤트 덕분에 2000만 명이라는 소비자들이 직접 이벤트 페이지를 방문하고 그 중에서 총 729만 건이라는 경이적인 주문 성과를 거두었다. 이 성공 스토리로 인해 지금 중국은 F2O(Focus to Online) 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기존 홈쇼핑과는 차이가 있는, 가령 이번 <혀 끝의 중국>처럼 전혀 계획 되지 않은 하지만 높은 시청률을 가진 방송 프로그램과 연관 된 온라인 판매 이벤트를 기획 해 시너지를 만들어 내는 모델을 말한다. 이는 이후에 정규 방송들과 온라인 쇼핑몰들의 기획 된 콘텐츠 제작을 가속화 시킬 것으로 보인다.

■ <혀 끝의 중국> 단순히 방송 콘텐츠로만 해석할 것인가?

중국 현대사를 이야기할 때, 1966년 시작된 ‘중국 문화대혁명’을 빼 놓을 수 없다. 당시 사회주의 사상에 대한 왜곡 된 해석으로 중국은 계층과 지역, 지식과 보편, 전통과 현재가 분리 되는 아픔을 겪는다. 단절이라는 이름으로 마무리 된 이 역사적 사건으로 중국의 많은 문화와 관련 된 명맥들이 끊어지거나, 또는 태동하지 못했다.

오늘 날 외부로 비춰지는 G2로 명명 되는 중국의 정치와 경제의 발전을 미래에도 유지 하기 위해 어쩌면 중국 정부는 맨 먼저 내적으로 과거 <문화대혁명>으로 단절 된 <문화>라는 새로운 연결점 복원이 당장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야 단순히 팍스차이나(Pax China) 사상을 구호로만 외치기에는 한계가 왔음을 직감한 뒤에 마련 된 가장 성대한 중국 내부 문화 연결 이벤트로 볼 수 있을 것도 같다.

그리고 다시 5년이 흐른 뒤 2012년 중국 관영방송인 CCTV가 주도하고, 제작에 시간과 공을 들인 <혀 끝의 중국>이 나왔다는 것은 우연은 아닐 것이다. 방송 역시 황금 시간대에 배정한 것만 보아도 이를 뒷 받침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마도 수직적으로 신구의 갈등과 계층의 문제를 해결하고, 수평적으로는 다민족 문화의 감정과 지역의 문화 차이를 통합하기 위한 가장 좋은 해결책으로 <문화 콘텐츠>를 택했을 것이다. 그리고 <혀끝의 중국> 시즌 3가 준비되고 있는 뉴스가 주는 의미적 해석은 앞으로도 더 넓은 스펙트럼의 문화적 소재, 지역 그리고 일상 대중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문화 연결’을 목적으로 하는 콘텐츠들의 폭발적인 성장의 신호탄으로 받아 들여져야 할 것이다.

중국 마케팅의 새로운 전략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중국 문화의 연결점’이 어디에 누구를 기점으로 하느냐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 같다.

■ <혀 끝의 중국> 프로그램 정보

공식 홈페이지 : http://jishi.cntv.cn/program/sjsdzg/index.shtml

공식 SNS : http://weibo.com/cctv9shejian?sudaref=passport.weibo.com



매일경제| 손호진
출처링크| http://bigs.mk.co.kr/view.php?no=1331105&year=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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