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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8.1 통권 168호     필자 : 박애양 프린트   이메일 
임현물이(任贤勿贰)

 

 

임현물이는 서경 대우모편《书经 大虞謨》에 나오는 말이다. 이 말은 인재 등용에 대한 조언으로 믿고 맡긴 사람이라면 끝까지 지지하고 밀어 주라는 의미이다.   


얼마 전 내가 사는 아파트 주민 대표를 다시 선출했다. 이유야 여러 가지 있었겠지만 한동안 단지 전체가 뒤숭숭했다. 각자의 이익과 관심이 달랐던 탓에 선거 과정에서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고 줄곧 무관심으로 대처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새로운 대표가 선출되어 임무를 맡게 되었지만 아직 반신반의하는 주민들이 꽤 있어 보인다. 대표자에 대한 회의와 의심이 끊임없는 불신의 꼬리를 양산하고 악순환을 재생산한 결과다.   


현대를 사는 우리는 대부분 선거를 통해 대표자를 뽑는다. 학교 반장이나 회장, 주민 대표, 국회의원과 대통령까지 우리의 손으로 우리 대표를 선출하고, 그가 지금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지혜를 발휘하고 힘을 모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가길 바란다. 선거는 민주주의 국가의 꽃이라고 할 만큼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정치행위이다. 선거는 스스로 믿는 바를 행동으로 옮기는 책임있는 행위다. 그 행위에는 뽑힌 일꾼을 믿고 지지해 준다는 약속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 적어도 그에게 맡겨진 임기 동안 그가 안심하고 일을 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내가 지지하지 않은 인물이 선출될 수도 있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대 원칙인 다수결로 결정된 사안에 대해 왈가왈부해서는 안 된다. 결정된 사안을 존중하고 따라야 한다. 모든 사람이 다 좋아하는 사람도 없겠지만 모든 사람이 다 싫어하는 사람도 역시 없을 것이다.  


또 모든 사람이 다 찬성하는 안건도 없을 것이고 모든 사람이 다 반대하는 안건도 역시 없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곡된 시선으로 상대를 평가하고 대표자를 비판한다. 우리 스스로는 변하지 않으면서 타인에게만 변하라고 요구한다. 내 생각과 내 요구의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타인의 생각과 행동이 틀렸음을 지적한다. “대통령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 “정부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 “지도층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 “네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 물론, 사회는 변하고 있고 그에 따라 우리의 생각과 행동도 약간의 유연함을 가져야 한다. 변화는 발전의 동력이고 움직임은 에너지를 일으키며 긍정의 결과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에 대한 신뢰는 깨어지거나 변해서는 안 된다. 신뢰가 무너진 사회, 남을 믿지 못하는 사회 분위기가 우리 스스로 의심의 굴레를 쓰도록 만든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선택을 존중하고 믿어야 한다. 스스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야 타인에 대한 신뢰도 회복할 수 있다.  


의인막용 용인물의(疑人莫用 用人勿疑)이란 말이 있다. 명심보감에도 나오는 이 말은 많은 사람들이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유명한 말이다. 의심스러운 사람은 쓰지 말고 일단 쓰게 된 사람은 의심하지 말라는 말이다.  


“국가에 상서롭지 못한 3가지가 있는데 첫째가 인재가 있으나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요, 알아도 등용하지 않는 것이 둘째요, 등용하고도 신임하지 않는 것이 그 세 번째 상서롭지 못한 것이다. (国有三不祥, 夫有贤而不知, 一不祥, 知而不用, 二不祥, 用而不任, 三不祥也.)”  


안자(晏子)가 제나라 경공(齐景公)에게 했다는 이 말도 결국 누군가에게 일을 맡겼으면 그 사람을 믿고 지지해 주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옛말에 “인사가 만사”라고 했다. 우리 스스로 선택한 인사다. 우리 자신의 선택을 믿고 임현물이하는 태도로 우리 대표자에게 신뢰의 신호를 보내자. 그가 자신을 선택해준 사람들의 격려와 지지를 입고 충성을 다할 수 있도록…….




박애양 | 중문학 박사

 

필자 : 박애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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