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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7.1 통권 167호     필자 : 박애양 프린트   이메일 
묵적지수(墨翟之守)


묵적지수(墨翟之守)는 墨子(본명: 묵적)가 성(城)을 잘 지켰다고 하여 생긴 말로 두 가지 의미를 나타낸다. 하나는 자기 의견이나 주장을 끝까지 잘 지킨다는 긍정의 의미와 다른 하나는 사상이 보수이거나 낡은 틀에 얽매여 있어 융통성이 없음을 비유하는 부정의 의미이다. 현대 중국어에서는 墨守成规(mòshǒuchéngguī)라고 하며 주로 부정의 의미로 사용한다.

최근 매스컴에 ‘창의’와 ‘혁신’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없던 것을 만들어 내고 있던 것을 새롭게 하려는 노력,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것에 ‘왜?’라는 물음표를 달고 이전과는 다르게 생각하려는 노력, 지도를 거꾸로 들고 세상의 중심축을 옮겨보는 발상의 전환, 다르게 보고 다르게 살려고 애쓰는 이러한 노력이 잔잔한 파격을 만들어내고, 조용한 변화를 이끌어낸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파격과 변화는 대단한 힘과 노력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통 사람들은 넘을 수 없는, 그래서 시작도 못 하고 포기하게 되는 높은 장벽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우리가 이미 인지하고 있듯이 이것은 모두 마음의 변화와 마음의 목소리에 반응한 작은 움직임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자신을 가두어 둔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을 갖고자 한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더욱 발전된 방향으로 전환이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또한 무엇보다 모든 인간의 DNA에는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창조 유전자가 살아있어 무엇인가를 새로 만들고, 기존의 것을 고치는 일에 최적화가 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변화’는 기존의 틀을 깨는 것으로, 변화를 위해서는 나 스스로 그어놓은 일상의 선을 넘을 수 있는 약간의 용기가 필요하다. 내 일상을 깨고 내 편견을 깨는 것은 그간 스스로 구축해 놓은 내 생각의 울타리를 부인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익숙함을 떠나기 두려워 “여기가 좋사오니……”라는 무사안일(无事安逸)과 복지부동(伏地不动)의 태도로 일관한다면 창신의 기쁨도, 변화의 새로움도 느낄 수 없다.

변화의 결과물로 나타나는 ‘파격’은 기존의 질서를 거스르되 거슬리지 않는 것이며 균형을 흔들지만 위태함이나 불안함이 아닌, 일상 속에 잠자던 열정을 일깨우고 편안함에 파묻힌 안일을 깨워 새로운 틀로 바꾸는 작은 힘이다. 그 힘은 마치 유리창에 떨어진 빗물 방울이 새로운 빗물 방울에 의해 크기와 위치가 바뀌는 것처럼 한 방물의 빗물 같은 힘의 크기와 그 힘에서 느끼지는 기분 좋은 변화의 기운이다. 이런 작은 움직임들이 나비효과를 일으켜 나의 삶과 사회를 변화 발전시키는 동력으로 작용한다.

우리가 파격을 두려워하고 변화를 피하기 위해 墨翟之守를 고수한다면 외부를 차단하기 위해 둘러친 성(城) 속에 오히려 갇히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다만 우리가 자신을 가두어 둔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을 갖고자 한다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변화는 이미 시작된 것이리라. 우리의 주위를 둘러싼 부정 관례와 관습, 관행의 성(城)에서 벗어나 나만이라도 파격의 작은 움직임을 실천하여 변화된 힘을 보여주도록 노력하자. 우리 각자의 위치에서 행해지는 변화를 기원하는 작은 움직임이 모여 사회 전체를 변화시킬 큰 힘으로 나타날 수 있음을 기억하면서……. 

 

박애양 | 중문학 박사  

필자 : 박애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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