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중국어교실 > 일반중국어 > 고사성어 
북쇼핑
2016.6.1 통권 166호     필자 : 박애양 프린트   이메일 
다사제제(多士济济)

“다사제제”는 《诗经》 <大雅․文王> 편에 있는 “思皇多士 生此王国 王国克生 维周之值 济济多士 文王以宁 충성스런 인재들이 이 나라에서 태어나니 이 나라에 태어난 이들은 이 나라를 지키는 일꾼이라 인재가 많으니 문왕도 평안하시리다”란 글에서 유래된 말로 뛰어난 인재가 많다는 의미이다.   


중국에서는 요임금과 순임금이 가장 이상적인 정치를 펼쳤다고 생각한다. 당시 불리던 <击壤歌(격양가)>의 내용에서도 사람들이 생각이 잘 드러난다. “日出而作 日入而息 凿井而饮 耕田而食 帝力於我何有哉? 해 뜨면 나가서 일하고 해가 지면 들어와 쉬네. 우물 파서 물 마시고 밭농사 지어 먹고 사는데 임금의 권력이 나와 무슨 상관인가?”  백성의 삶에 권력자의 개입이 적다는 것은 그만큼 정치를 잘 했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그러나 정치는 임금 혼자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기에 불원천리 인재를 찾아 나서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인재를 얻으려고 성의를 다하는 이들도 있음은 익히 알려진 바다. 당나라 태종 역시 인재에 대한 중요성을 설파했는데 “为政之要,惟在得人。用非其才,必难致治。今所任用,必须以德行、学识为本。정치의 요체는 인재를 잘 얻는 데 있으니 인재를 잘 쓰지 못하면 잘 다스리기 어렵다. 이제부터 임용할 때는 덕행과 학식을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 이는 인재를 얻는 일이 정치에서 매우 중요한 일임을 잘 알았기 때문이리라.

 
5월 30일, 새롭게 구성된 20대 국회가 정식으로 개원한다. 국민의 손으로 뽑은 민의의 대표들이 국민과 국가를 위해 4년의 여정을 시작한다고 하니, 반갑고 설레면서도 마음 한쪽에 우려와 노파심이 자리한다. 화려한 경력과 다양한 능력을 겸비한 인재 중의 인재가 모인 20대 ‘청년’ 국회에 유권자로서 단 두 가지만 부탁하고 싶다. 견마지로(犬马之劳)와 불편부당(不偏不党)이다.

국회의원은 국민이 뽑은 ‘일꾼’이다. 후보 시절 국가와 국민을 ‘갑’으로 섬기겠노라고 공개 약속한 ‘공복(公仆)’임을 잊지 말기 바란다. 대한민국의 선출직 공직자로 선서하는 그 순간부터 국회의원으로서 명예를 소중히 여기길 바란다. 스스로 명예를 지켜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선한 일꾼’이 되길 바란다. 


 반식재상(伴食宰相)처럼 실력이나 재능이 없는데도 부당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지 않도록 마지막 회기를 마치는 그 날까지 견마지로를 다해주기 바란다. 또 불편부당은 소속된 당을 떠나라는 말도, 정치중립이라는 회색 지대에 숨어 기회만을 엿보라는 의미도 아니다. 사리사욕과 정치 계산으로 서로 편가르기 하지 말고 대의를 위한 의견에는 힘을 모으고 한마음이 되라는 것이다. 허락된 4년의 세월을 당리 당파에 휘둘려 허탄한 이념 싸움에 소모하지 말고 각자의 관심과 장점을 잘 발휘하여 진정 국민과 국가를 온전히 섬기는 ‘을’다운 ‘을’이 되어주기 바란다. 비록 긴 시간은 아니지만 4년 동안 최선을 다해 대한민국의 갈라진 마음을 모으고 부서진 마음들을 위로하며 상처 난 마음을 치유하는 데 오롯이 노력해 주길 바란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는 경제안정이 보장된 나라, 국민의 삶에 공권력 개입이 필요 없는 나라, 권력의 힘을 느끼지 않는 나라, 상식이 통하는 나라로 변해 갈 수 있도록 입법기관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만들고 고치고 보완해 주기 바란다.  


다사제제(多士济济)한 20대 국회의 출범을 진심으로 축복하며 덕(德)으로 무장한 인재들이 마음껏 의정활동을 펼치는 일하는 국회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박애양 | 중문학 박사  

필자 : 박애양 
       인쇄하기   이메일보내기   
 
    묵적지수(墨翟之守)
    견인불발(坚忍不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