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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 통권 159호     필자 : 박애양 프린트   이메일 
망양지탄(望洋之叹)


 

 

《장자(庄子)》 〈추수편(秋水篇)〉에 나오는 말이다. “넓은 바다를 보고 탄식(叹息)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큰 업적이나 능력을 보면서 자신의 부족함을 생각하게 되어 부끄러워한다는 의미로 비유해서 사용된다. 또 “자신의 힘이 미치지 못할 때 하는 탄식”이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원문은 “於是焉,河伯始旋基面目,望洋向若而叹。(그리하여 하백이 비로소 얼굴을 돌려 약을 올려다보며 탄식하다)”이며 중국어로는 望洋兴叹(wàngyángxīngtàn)이라고 한다.
 

이웃 나라 중국과 일본에서 2015년도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다. 일본은 24번째 수상이고 중국은 이미 여러 중국계 수상자를 배출했는데 중국 국적자로 수상한 것이 올해로 벌써 3번째란다. 물리학, 화학, 생리학․의학, 문학, 평화, 경제학 등 6개 부문 가운데 우리가 기대했던 분야에서 수상 소식을 듣지 못한 한국의 일부 언론에서는 망양지탄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국의 취약한 연구 환경 때문이라거나 한 우물을 파지 못 하는 한국인의 조급성 때문이라는 다양한 평가가 한동안 인터넷 누리꾼 사이를 종횡했다.

얼마 전 정부는 미래의 노벨상 수상자 양성을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2025년까지 10년 동안 세계 최상위 연구자 1,000명을 양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부 신흥 국가나 선진국에서는 이미 이른 시기부터 정부 차원의 인재양성 프로젝트가 진행되었고 현재 그 결실을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의 이러한 결정은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십 년이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니지만, 선진국들의 기술 수준을 따라가기에는 좁힐 수 없는 물리적 한계가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미 한국형 전투기 사업을 통해 국가 간 기술협력이나 기술이전이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뼈아프게 학습한 이상 앞으로는 자체적인 노력으로 모든 부분에서 현재 수준 이상의 것을 개발해 내야 한다. 그동안 기술자원이 부족한 한국 경제의 현실 때문에 집중적으로 지원 개발되었던 응용학 분야의 연구능력과 지금까지 축적한 기초 과학 지식을 활용한다면 우리 과학기술 분야가 계획한 시간보다 훨씬 빨리 폭발적인 역량을 발휘할 임계점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머지않아 우리 국민이 손꼽아 기다리는 노벨상 수상자 탄생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를 주저하게 하는 한 가지 문제가 있다. 노벨상 수상자 배출이 우리의 삶과 어떤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지 하는 문제다. 노벨상이 권위가 있는 이유는 범세계적인 인지도나 한화로 12억이나 되는 상금 때문이 아니다. 노벨상이 가지고 있는 의미 때문이다. 노벨상은 매년 인류 문명 발달에 학문적으로 이바지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인류에게 공헌한 사람들을 찾아 그들의 업적을 치하하고 격려한다. 우리가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인재양성을 하겠다는 이유가 단지 유럽의 한 나라에서 수여하는 상을 받아 우리의 허영심을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길 진심으로 바란다.
 

옛말에 “십년한창(十年寒窗)”이라는 말이 있다. 비록 한국이 후발 주자로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 정신과 인류공영의 마음으로 차근차근 발전을 시도해 나간다면 노벨상 수상이 없어도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을 것이고 우리의 연구 결과를 전 세계 사람들과 공유하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박애양 | 중문학 박사
 

필자 : 박애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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