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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중국을주께로』의 비전과 과제  
차하경  Email [2014-08-30 13:45:27]   HIT : 489   

웹진『중국을주께로』의 비전과 과제


유관지


“이제 기업과 산업 아니 학교나 교회까지도 그들이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얼마나 디지털 형태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에 그들의 미래가 달려 있다.” 이것은 기독교학교인 H대학은 전교생이 반드시 수강하도록 하고 있는《기독교개론》 교재의 첫 페이지에 나오는 말이다. 이 교과서의 제1부는 ‘디지털 사회와 기독교’이고 첫 줄이 “‘디지털(digital)’은 21세기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검색어(keyword)가 되었다.”라는 말로 시작된다. 벌써 십여 년 전의 일이 되었는데, 이 과목의 강의를 처음 맡았을 때 “아니 왜 ‘성서와 기독교’ ‘한국과 기독교’ ‘청년과 기독교’ 이런 것으로 시작하지 않고 디지털 문제를 머리에 두었지?” 혼자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런데 강의를 거듭할수록 ‘잘 한 일이로군!’ 하게 되었다. 그 강의는 여러 학과를 돌아가면서 하였는데 학생들에게 이 말을 가지고 토론을 시켜보면 거의 빠짐없이 “맞는 말이에요!” 한다. 덕분에 여러 전공에서 디지털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의 여러 곳에서 말하고 있는 것과 같이『중국을주께로』는 이번 호로 펩진(이 ‘펩진’이라는 신조어의 뜻은 ‘발행인통신’을 보면 알 수 있다) 시대를 끝내고 다음 호부터 웹진 시대를 열게 된다. ‘『중주』가 왜 이런 전환을 하는지 독자들에게 어떻게 설명할까’ 고민 고민을 하다가 문득 ‘H대학에서 느끼고 겪은 일을 소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겠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중주』는 21세기에 중국복음화, 그리고 선교중국에 동참하는 길을 안내하는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제공하고 싶어서 이렇게 그릇을 종이그릇에서 전자그릇으로, 말을 바꿔 디지털 형태로 과감하게 바꾸게 된 것이다.  


웹진 『중주』의 탄생 과정 - ‘시대적 요청이다!’


『중주』를 웹진으로 전환시키려는 논의는 2008년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니까 웹진 『중주』는 무려 6년 안팎의 회임(懷妊) 기간을 거쳐 이제 출산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 한 일은 선교단체들은 물론 일반 기관의 웹진들이 어떤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돌아보는 것이었다. 이때는 일부를 웹진 형태로 하고 과도기를 거친 후 완전히 변환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고, 여러 가지 절충안도 나왔다.  


2010년부터는 좀 더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웹진이란 무엇인가?’ 하는 것에서 시작해서 ‘독자들에게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이르기까지 여러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중국어문선교회의 홈페이지를 활용하는 방법을 사용할 것인가’, 아니면 『중주』를 PDF로 편집하여 전자책(e-book)을 메일로 발송할 것인가’하는 문제의 답도 찾으려고 애썼다. 여러 웹진들을 상대로 독자들에게 접근하는 방법, 유료인가 무료인가, 별도 솔루션을 사용하는가, 어떤 방법으로 저장해야 하는지 등 여러 면을 면밀하게 조사하였다.


작년(2013년)부터는 실무검토 성격의 회의가 자주 열렸는데 『중주』편집진은 물론이고 선교회 대표와 총무가 매번 빠지지 않고 참석하였고, 외부 전문가를 초청하여 도움을 구했다. 회의에서 다음과 같은 말이 참석자들도 모르는 사이에 표어로 자리 잡았다. ‘『중주』를 웹진으로 전환하는 것은 시대적 요청이다!’


홈페이지와 연동하는 문제, 콘텐츠 개발 문제, 오랫동안 『중주』의 월간화(月刊化)를 위해 기도해 왔는데 이번 기회에 월간으로 할 것인가, 아니면 현행처럼 격월간으로 할 것인가.  펩진 『중주』와 병행할 것인가, 만일 병행한다면 언제까지인가 등이 하나하나 검토되었다. 웹진 전환 문제가 나오면서부터 각자 다른 기관의 웹진들을 둘러보는 일이 계속되었는데 모일 때마다 둘러본 웹진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중국어문선교회의 사이트 운영과 홈페이지 개편 문제가 집중적으로 거론되었다. 그리고 웹진『중주』로 전환되면 펩진『중주』정기구독자들이 선불한 구독료는 어떻게 할 것인가. 디자인은. 완전개방 할 것인가(로그인 여부). 자원봉사자들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등이 검토되었다.


2014년에 들어서면서 웹진『중주』의 틀짜기가 시작되었다. 홈페이지 개편과 틀짜기를 마치고 실제작업에 들어선 것은 주말과 어린이날, 석탄일이 이어져서 사람들을 들뜨게 만든 ‘황금연휴’가 시작된 5월 2일이었다. 웹진『중주』의 탄생과정을 요약하면, ‘피할 수 없는 당위성을 가지고 오랜 기간 면밀한 검토, 그리고 상당한 진통을 겪으면서 이제 출산을 목적에 두고 있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웹진 『중주』의 비전들-이루어질 것이라는 소망을 새롭게 하며

⤷ 디아스포라를 품게 되다

펩진『중주』는 해외에도 상당한 독자망(讀者網)을 형성하고 있었다. 해외에 나갔다가 “저는 『중주』정기구독자입니다.”하는 분들을 만나는 일이 종종 있었다. 그러나 펩진『중주』는 아무래도 국내 독자 중심이었다. 일부 현장사역자들을 제외하면 필진 역시 그랬다. 웹진은 공간적인 제약을 뛰어넘는다. 잘 아시는 것과 같이 웹진(webzine)은 ‘웹(web)’과 ‘매거진(magazine)’의 합성어인데 ‘웹’은 ‘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을 말한다. 웹진은 그 이름에서부터 이 점을 강하게 말하고 있다. 『중주』는 웹진으로 전환하면서 해외의 750만 디아스포라를 품에 안게 되었다.

세계화 현상이 보편화 되어가면서 디아스포라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 점은 선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여러 해 전에 해외에서 열린 한인선교대회에서 ‘머지않은 장래에 한국교회가 10만 명의 타문화권 선교사를 파송하는데 그 가운데 7만은 국내교회가, 3만은 해외교포교회가 파송한다’는 전략을 세운 일이 있었다. 그것을 보면서 ‘한국교회 선교역량의 구성비가 국내와 해외 디아스포라가 7:3이란 의미인가?’라는 생각을 막연하게 가져 본 일이 있었다.


통일선교를 위해 힘쓰고 있는 국내의 한 선교단체가 매년 6월에 규모가 큰 기도모임을 열고 있는데 올해는 해외디아스포라 대표들을 초청하였고, 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여럿 마련하였다. 해외 디아스포라대표들이 열심히 참여하고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것을 기뻐하는 모습이 강한 인상을 주었다. 웹진『중주』의 탄생이 다가오면서 그 모습이 다시 떠오른다. 웹진『중주』는 한국교회가 선교중국에 동참하는 일의 지경을 크게 넓히는 일임이 분명하다.


⤷젊은이들의 세계에 깃발을 세우다

웹은 아무래도 젊은이들에게 익숙하다. 웹진에 적극적인 호응을 보내는 것도 역시 젊은 세대라는 사실을 사전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웹진『중주』로의 전환은 젊은이들의 세계에 ‘중국선교’라는 깃발을 세우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많은 젊은이들이 이 깃발 밑으로 모여들었으면 좋겠다. 재한 중국인유학생들 가운데 그런 이들이 많아졌으면 더 좋겠다. 언어의 장벽을 극복하는 일이 가능해져야 한다는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한어판(漢語版) 웹진『중주』가 가능해져서 재한 유학생들뿐만 아니라 진리에 목말라하는 대륙의 젊은이들도 품에 안는 비전을 나누고 싶다. 여기에도 중국에서의 인터넷 사용이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문제가 있기는 하다.

선교중국의 행진에 동참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그들에게 웹진『중주』는 친숙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웹진의 장점 가운데 하나가 멀티미디어적 요소를 도입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인데 스마트폰을 통해 웹진『중주』를 대하면서 ‘중국선교가 내 손 안에 있다!’하는 젊은이들을 많이 보게 되기를 또한 기대한다.


⤷ ‘대화’가 힘으로 승화되기를

펩진은 독백의 성격이 강하다. 독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제약이 심하다. 아무래도 일방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이십여 연간 펩진을 발행하면서 이 점을 많이 느꼈다. 웹진의 장점 가운데 하나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화는 기적을 낳는다. 대화는 힘이다. 웹진『중주』가 중국의 복음화, 선교중국에의 동참을 주제로 한 대화의 장이 되고, 그 대화가 실용적이고, 감동적이고 알찬 것이 되어서, 그것이 중국을 주께로 이끌어가는 큰 힘으로 승화될 것이라는 비전을 품는다.

웹진은 그밖에도 많은 장점들을 가지고 있다. 다수인에게 정보를 전달하여 파급효과를 크게 할 수 있다는 점, 신속성(동시성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편의성, 간편성, 앞에서 이미 말했지만 광역성 등…. 웹진『중주』가 이 장점들을 극대화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계속 기도할 것이다. 이런 장점들이 중국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일에서 어떤 힘을 발휘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더욱 가슴 벅차고 아름다운 비전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


『중주』는 웹진으로의 전환을 계기로 오랜 기도제목인 월간 발행이라는 비전을 이루게 되었다. 이번의 일을 정확하게 말하면 ‘펩진 격월간 중국을주께로’에서 ‘웹진 월간 중국을주께로’의 전환이 된다. 월간이 된 기쁨에 대해서는 앞에서 이미 말했으므로 다시 말하지 않으려 한다. 우리의 다른 비전들도 이렇게 이루어질 것이라는 소망을 새롭게 해 본다.


웹진『중주』의 과제들


글쓴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는 세 채널에서 프로야구팀의 중계를 볼 수 있다. 나는 그 가운데에서 오랫동안 A팀의 경기를 즐겨보고 있다. 그 팀의 감독을 좋아하고, 그 팀에 좋아하는 선수가 여럿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팀이 실수를 연발할 때, 또는 맥이 없는 경기를 펼쳐지고 있을 때는 짜증이 나서 채널을 돌리게 된다. 그럴 때마다 ‘경기는 이겨야 맛이 나는 것이로군!’ 한다. 매체도 마찬가지이다. 재미있고 유익해야 한다. 아니 ‘유익하고 재미있어야 한다.’가 맞는 순서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웹진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종이그릇에서 전자그릇으로 그릇을 바꾸는 일인데, 그릇을 바꾸니 더 유익하고 더 재미있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그렇지 못하다면 ‘왜 그릇을 바꿨어?’ 하는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얼마 전에 ‘『중국을주께로』전자책(PDF) 배포는 어떨까요?’ 라는 제목의 메일이 선교회 앞으로 왔다. 그 내용은 “안녕하세요? 저는 베이징에 있는 한인교회를 통해 『중국을주께로』를 접하고 있는데요. 종이책도 읽기 좋고, 여러 장점이 있지만, 전자책으로 배포된다면, 더 많은 분들과 함께 쉽게 나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혹시 전자책 배포는 어떨까요? 구독료 수익이나 저작권 등 문제가 없다면요.” 이었다. 이 메일을 보낸 분 말고도 웹진을 바라는 분들이 여럿 있을 것이다. 그 분들의 요구와 기대를 어떻게 충족시키느냐 하는 것도 적지 않은 과제이다. 종이에 익숙해 있고 친근미를 느끼며 종이 매체가 더 권위가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거부감 없이 웹진으로 흡수되도록 하는 것도 과제이다.


한국교회의 중국선교는 1912년 장로교 총회가 조직될 때 산동성선교를 결의한 것에서 시작되었는데 해방을 전후해서 휴지기에 들어갔다가 1979년대 말 중국의 개방정책과 함께 재개되었다. 재개 초기의 열기는 실로 대단하였다. 그런 열기를 되살리는 일에 일조를 해야 하는 것도 웹진『중주』가 안고 있는 과제이다. 웹진『중주』의 과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예측되는 과제들과 함께 전혀 예측하지 못한 과제들이 돌출될 것을 각오해야 한다. 그 과제들을 잘 풀어나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시고 지혜를 더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웹진으로 전환을 진행하면서 ‘어느 민족 누구게나’ (586장, 통일찬송가 521장)라는 찬송을 속으로 가끔 불렀다. 3절에 “새 시대는 새 사명을 우리에게 주나니”라는 말이 있기 때문이었다. 통일찬송가에는 “새 시대는 새 의무를 우리에게 주나니”라고 되어 있는 것으로 기억되는데 웹진으로의 전환은 새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주어진 의무라는 점을 점점 더 분명하게 깨닫게 된다.


하나 더 있다. 컴퓨터에 대해 배울 때마다 “내 주 하나님 넓고 큰 은혜는 저 큰 바다보다 깊다”라는 찬송(302장, 통일찬송가 408장)을 종종 생각한다. ‘학문의 바다는 끝이 없다(學海無邊)’라는 말이 있는데 컴퓨터를 공부하면서 컴퓨터의 바다는 끝이 없다는 것을 자주 느낀다. 그럴 때 저절로 생각나는 찬송가가 “내주 하나님 넓고 큰 은혜는” (302장, 통일찬송가 408장)이다. “자 곧 네 노를 저어 깊은 데로 가라 망망한 바다로”라는 말이 있기 때문이다. 웹진『중주』의 출발은 망망한 바다를 향해 닻줄을 풀고 노를 젓기 시작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찰싹거리는 작은 파도들, 다시 말해 웹진으로의 전환에 따르는 여러 어려움들 때문에 마음이 약해져서 못 가는 일이 없이, 망망한 바다를 향해 힘차게 나아갈 것을 다짐하며 이 항해를 시작하려 한다.


유관지|『중국을주께로』발행인

   2. 지식 발전소와 상상 놀이터로서의 웹진『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