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3  통권 270호     필자 : 천잉헝(陳穎珩)
[오늘의 중국교회]
차이진투(蔡錦圖) _언어 발달에 부합하는 중국어 성경 번역, 중국 성도들이 이어받아야 한다

중국인 성도 공동체 안에서 《화합본(和合本)》 성경은 널리 사용되는 번역본 중 하나이다. 지난해 11월 3일 홍콩침례교선교회의 독일 선교사이자 홍콩 루터신학원(信義宗神學院) 신학박사 차이진투(蔡錦圖)는 캐나다 밴쿠버 화인(华人)신학원에서 주최한 온라인 강좌에서, 19~20세기 중국어 성경번역의 역사와 여러 번역본이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하여 《화합본》의 탄생을 촉진했는지 살펴보았다. 그는 오늘날 화인(華人)교회가 《화합본》 성경을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으며, 성도들은 시대와 언어의 발달에 맞춰 중국어 성경번역에 대한 사역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어 성경 번역의 역사는 당나라와 원나라, 두 시대의 경교(景教)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당시에는 인쇄술이 그다지 발달하지 못해서 번역본이 세상에 널리 퍼질 수가 없었다. 19세기에 이르러서 중국 선교사들이 당시 통용되는 언어로 성경을 번역하기 시작했는데, 5·4 운동 이전에 통용되던 고대 한어(漢語)를 기초로 한 문어(文言)와 쉬운 문어(浅文言) 그리고 관화(官話, 표준어) 세 가지 번역본이 있었다. 

1890년 선교사들은 통합된 중국어 성경(지금의 《화합본》)을 번역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세 가지 판본으로 계속 번역할 계획이었으나, 결국 문어와 관화 이 두 가지 번역본만 출판하게 되었다. 그래서 《관화 화합본(Union Version)》이 개신교에서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번역본이 되었고, 동시에 주로 방언으로 소통하는 중국 일부 지역을 위해서 선교사들은 방언 성경 번역작업도 시작했다. 차이진투는 이 방언 성경이 과거에 종교를 전파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관련 연구를 통해 성도들이 교회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차이진투는 다년간 연구 작업을 통해서 화인교회는 중국어 성경 연구에 대한 열의가 덜하였지만, 오히려 서양 학자들이 더 관심이 많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런 연구에 중국 성도들이 더 많이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성도 대부분이 《화합본》의 번역에 익숙해 있어서 전적으로 중국 사람들 주도로 번역된 중국어 성경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화합본》은 이미 백 년이 넘었고, 중국어도 상당히 발달했기 때문에 성도들이 성경을 읽을 때 당혹스러움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차이진투는 중국인 성도들이 시대와 언어 발달에 부합하는 중국어 성경 번역을 이어받아, 각지의 모든 화인교회가 이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읽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서방 국가들의 개방적인 문화와 달리 중국은 정치권력이 성경 번역작업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번역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굳게 지킬 때 진리는 널리 퍼져 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출처 |<시대논단(時代論壇)> (2024/12/6)
▦ 번역 | 공유호·중국어문선교회 협력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