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주>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유달리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오는 8일이 백로인데요, 9월의 달력에서 백로라는 말을 대하니까 마음에는 벌써 이슬이 내리면서 더위에 지쳤던 몸에 새 힘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중주> 가족 여러분에게 올해의 가을이 특별히 복된 절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들에게 전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한중관계가 조금 소원(疏遠)해지고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중국인들의 방한(訪韓)이나 한국인들의 방중(訪中)이 거의 막혀 있었는데 최근 한국을 찾는 ‘유커(游客)’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이달 하순에는 많은 유커가 찾아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중국의 국경절 휴가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국경절은 중국의 건국기념일(10월 1일)을 말하는데 국경절 앞뒤에 있는 두 주말을 합해서 7일이 휴일로 정해져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춘제(春节)와 노동절과 국경절을 ‘3대 황금주’라고 부르고 있는데 올해는 국경일을 앞둔 주말의 전날(29일)이 추석이어서 황금주가 일찍 시작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추석 연휴와 개천절 사이에 끼어 있는 10월 2일(월)을 임시공휴일로 정했기 때문에 6일 연휴가 되어 이번 달의 마지막 주간은 ‘한중쌍황금주(韓中雙黃金週)’가 열리게 됩니다.
여하튼 이번 달의 마지막 주간부터 많은 중국인이 우리나라를 찾을 것이 분명한데요. 문득,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중국인들에게 전도할 수 있는 길은 없을까?’ 하는 질문이 생깁니다. ‘지금 중국 선교사역은 위축이 되어 있는 것이 사실인데 이번 국경절에 한국을 찾는 중국인들에게 전도할 수 있다면 중국 선교사역의 활력소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 때문이겠는데, 혹시 ‘그런 발상은 지나친 비약인 것 같습니다’ 하실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전에는 선교라고 하면 현지에 가서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때는 구호가 “가라!”였습니다. 조금 지나면서 “가라, 아니면 보내라!”라는 말이 나왔지요. 시간이 흐르면서 “와 있는 사람에게 전도하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되었습니다. 저희 <중주>에서는 2000년대 전후에 이 문제를 여러 번 다뤘는데 그때 ‘선교지 개념 파괴’라는 말을 사용했던 것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유학생들이 늘어나고 비즈니스와 여러 형태의 교류가 확대되어 우리나라에 상주하거나 장기체류하는 중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그래서 와 있는 사람들에게 전도하는 일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더 확산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관광이나 쇼핑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들이 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또 이달 말부터 국경절 휴가로 많은 중국인이 찾아올 것을 생각하면서 ‘오는 사람들에게, 그러니까 관광객, 여행객과 단기 체류자들에게 전도할 수 있는 길은 없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중주> 가족 여러분, 혹시 좋은 생각이 없으신지요? ‘먼저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세요’ 하실지 모르겠는데 명답이고 정답입니다. 9월의 달력을 보면서 “하나님, 올해 중국 국경절에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중국인들에게 전도할 수 있는 좋은 길을 알려주세요”, 또 “중국사역자들이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하시기를 바랍니다.
“더하기표 맞습니다” 오래된 이야기인데, 한국을 처음 찾는 분들은 십자가가 달린 건물이 많은 것을 보고 놀란다고 합니다. 특히 밤에 내리는 비행기를 타고 오는 분들은 비행기에서 내려다볼 때,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올 때 빨간 십자가들이 여기저기에 있는 것을 보고 신기하게 여긴다고 합니다. 사실 그것은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 가운데 하나입니다.
정부기관에서 탈북민 업무를 담당하는 크리스천 한 분을 잘 알고 있는데요, 그분에게서 이런 이야기를 들은 일이 있습니다.
“탈북민이 인천 공항에 내리면 저희가 맞이해서 탈북민보호센터로 오게 됩니다. 어느 날 탈북민 한 분을 안내해서 오는데 이 탈북민이 두리번거리더니 이렇게 묻더군요. ‘선생님, 밖을 보니 ‘더하기표’가 참 많습네다. 저 더하기표가 도대체 뭐길래 남조선에는 저게 저렇게 많습네까? 북조선에서는 저런 표를 본 일이 한 번도 없습네다. 나는 중국을 거쳐 라오스와 태국으로 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꼭대기에 더하기표를 한 건물이 이렇게 많은 것은 처음 봅네다. 저게 도대체 뭡네까?’ 십자가가 뭔지 모르니까 십자가를 보고 더하기표라고 한 것이지요.”
저는 그분에게 그래서 무엇이라고 대답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분은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저는 이거 전도의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그거 더하기표 맞습니다. 행복을 더해 주는 표입니다. 평안과 소망도 더해 주고요. 남한에 오니까 잘사는 것이 보이지요? 저렇게 더하기표를 달고 있는 건물을 교회라고 하는데 남한이 이렇게 잘사는 것은 교회가 많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탈북민보호센터에는 종교활동 시간이 있습니다. 어느 날 보니까 그 탈북민이 종교활동 시간에 기독교 예배에 참석했더군요. 그리고 계속해서 참석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분이 지금 어디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잘 알지 못하지만, 웬일인지 예수를 잘 믿고 있으리라는 생각이 드네요.” 경우는 다르지만 저는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유커들에게도 같은 일이 많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안도(顔道)’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한 중국 형제에게서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저는 북한선교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북한 관광을 여러 번 갔는데 ‘혹시 전도를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일부러 간 일도 두어 번 있습니다. 그런데 길이 전혀 없더군요. 단체행동을 해야 하고 북한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일도 제한되어 있고, 감시가 느껴지니 말입니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저는 “저는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을 잘 이해합니다. 우선 ‘안면전도’에 힘쓰세요”라고 했습니다. 당연히 “안면전도가 뭡니까?” 하는 질문이 돌아왔습니다.
“얼굴로 전도하는 것입니다. 구원의 확신이 넘치는 얼굴, 화평과 소망이 넘치는 얼굴,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들과는 어딘가 다른 얼굴을 북한 주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 안면전도는 사실은 프랜시스의 일화를 가지고 제가 만든 말입니다. 하루는 프랜시스가 전도하러 가자며 제자들을 데리고 성내의 번화한 곳을 찾아갔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얼마의 시간을 보내고 제자들에게 여기에서는 이만큼 전도했으면 되었으니 다른 곳으로 가서 전도하자고 했다고 합니다. 한 제자가 “선생님, 예수 믿으라는 이야기는 한마디도 안 하셨는데 어째서 다른 곳으로 가자고 하십니까?”라고 물었더니 프랜시스는 “우리의 이 얼굴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전도가 된다네”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저는 이 안면전도를 줄여서 ‘안도(顔道)’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불교에 비슷한 뜻을 가진 말이 있다는 것을 그 뒤에 알았습니다.
불교에는 ‘안면보시(顔面布施)’라는 말이 있습니다. ‘보시’는 남에게 재물을 베푸는 것을 말하는데 ‘안면보시’는 얼굴을 가지고 그렇게 한다는 것이죠. 불교에서는 안면보시를 줄여서 ‘안시(顔施)’라고 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들에게 안도가 많이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중국인들이 우리나라를 많이 찾는 이번 달에 특히 그랬으면 좋겠네요.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그런 얼굴을 가질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여기서 멈추면서 <중주> 가족 여러분께 오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을 힘써 찾자는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좋은 방법이 있으면 저희에게 알려주세요. <중주>에 올려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호는 특집은 지난 호에 이어 제8차 NCOWE(세계선교전략회의)의 주제 강의들을 옮겨 실었습니다. “새로운 선교의 최전방: 하나님의 창조세계에 대한 교회의 선교적 사명과 책임”은 우리가 지금 겪고 있고,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문제입니다. 그와 함께 이주민선교 문제, 풀뿌리선교, 다음세대와 선교를 연결하는 문제도 <중주> 가족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번 호에는 중국선교와 북한선교를 연결하는 글을 한 편 실었습니다. 이 글은 한국오픈도어선교회가 발행하고 있는 월간 <북한개발소식> 8월호에 실려 있는 것을 옮긴 것인데 전재(轉載)에 협조해준 한국오픈도어선교에 감사를 드립니다. 또 중국이 발표한 ‘종교활동장소관리방법’ 전문을 번역해서 실었습니다. 중국이 여러 가지로 신앙생활을 옥죄고 있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데요 그럴수록 생각나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은 매이지 아니하니라”(딤후 2:9)라는 말씀입니다.
<중주> 가족 여러분, 늘 감사합니다. 즐거운 추석 맞으시기 바랍니다.
사진 설명 및 출처 | (위) 지난달 12일 경기도 평택함 국제여객터미널에 중국 웨이하이항을 출발한 여객선 뉴 그랜드피스호가 입항했다. [사진=현합뉴스] (아래) 국민일보 USA 유관지 | 중국어문선교회 고문, 웹진 <중국을주께로> 발행인, 용산감리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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