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  통권 173호     필자 : 김영산
[선교일언]
선교를 위한 문화지능지수(MCQ) 높이기
자기문화 우월감(Ethnocentrism)이 자기도 모르게 나타난다!


[편집자주]
김영산 선교사님의 [선교를 위한 문화지능지수(MCQ, Missional & Cultural Quotient) 높이기]를 4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이제 다문화가 우리 사회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어딜 가도 ‘우리만 사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인종, 다른 민족, 다른 언어가 이젠 낯설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소통과 포용, 이해에 대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네 번의 연재되는 글을 통하여 다문화와 다양성 시대에 효과 있는 선교와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우리에게 요청되는 문화소통을 위한 기술이자 이해능력을 키울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글 싣는 순서]

1. 자기문화 우월감(Ethnocentrism)이 자기도 모르게 나타난다!
2. 열가지 문화 차원 구분지수
3. 문화지능 높이기, 세 학자의 견해
4. 선교를 위한 문화지능



인간에 관한 연구가 거듭되면서 여러 종류의 지능이 연구되어 왔다. 예를 들면 IQ(지능지수), EQ(정서지능), MQ(도덕지능), NQ(공존지수) 등이 그것이다.1) 한국과 한국교회들이 다문화 시대와 더불어 ‘교차문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효과 있는 선교를 하기 위하여 필요한 지능이 있는데, 필자는 여기서 그것을 ‘선교적 문화지능지수(MCQ: Missional & Cultural Quotient)’ 라는 단어로 표현하는 것이다.2) 다문화와 다양성의 시대에 효과 있는 선교와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우리에게 요청되는 것은 문화 간 소통을 위한 기술이자 이해하는 능력이다. 상호문화능력이라고 부를 만한 이 시대의 요청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문화지능에서 찾을 수 있다. 선교적 문화지능은 다문화 상황에 효과 있게 대응하는 능력이다. 이를 하나의 지능으로 간주한다는 것은 개인마다 차이가 난다는 사실과 의지와 노력을 통해 향상될 수 있다는 것을 전제한다.


에피소드 하나

어느 교회에서 중국인집회를 허락하고 여전도회 회원들이 주일 낮에 그들을 위해 열심히 그리고 정성껏 식사를 준비하였다. 그들이 준비한 음식은 김치와 여러 가지 생채나물 중심의 메뉴였다. 예배를 마치고 중국인들이 식탁에 둘러앉으니 모두가 찬 음식 중심이었다. 그들은 차려진 음식을 마지못해 억지로 먹기는 했지만 체면치레(给面子,게이 미엔즈)로 식사를 했던 것이다. 이것은 중국인 특유의 체면인사로 잘 먹었다고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나중에야 안 것이지만, 중국인들 대부분은 채소도 기름에 볶아서 먹을 정도로 느끼한 것을 좋아하는 것에 반해, 한국인들은 담백한 음식을 좋아한다는 차이점을 발견한 것이다. 그 후에 여전도회 회원들은 중국인을 위하여 탕수육이나 튀김, 혹은 돼지고기삼겹살구이 등을 준비하여 섬겼다는 에피소드이다.

그렇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선교적 문화지능이 높아지면 상호문화능력(intercultural competencies)의 근육이 발달되어 낯설고 서로 다른 문화를 편견 없이 바라보고 상호교제를 통해 효과 있는 선교활동을 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것이다.


에피소드 둘

어떤 한 교회가 어느 외국인집단에 속해 있는 사람들을 선교하기 위해 교육관도 마련해주고, 식사제공, 사역자 사례, 다양한 선물과 휴식공간을 제공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몇 개월이 지나 교회의 주류인 한국인사역자와 성도들이 타문화에 대한 사전 이해 없이 그들을 대하고 선교하다가 주방에서 섬기는 분들 중에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여성도들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더 나아가 ‘더러워서 식판을 같이 사용하지 못하겠다’는 등의 불협화음으로 선교는커녕, 그 집단이나 민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줄 위험한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 그래서 교회 지도부가 그 그릇을 다 외국인선교부에게 넘겨주고 새 그릇으로 바꾸는 웃지 못할 일도 일어났다.

이러한 문제는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신자들에게 종종 나타나는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이라는 개념과 연결 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 확증편향이란 자신의 습관, 가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일치하지 않는 정보는 무시하는 경향, 즉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확증하려고 인지왜곡을 범하는 현상이다. ‘우리 음식이 세계에서 제일 맛있다’, ‘우리 문화가 선진문화이고 동남아에서 온 그들은 변변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가진 자들이 있는 것이다. 이럴 경우 타인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고 바라보게 되며 불쾌감을 주고, 더 나아가 만남을 통해서도 새로운 발견이나 변화 없이 고정관념을 계속해서 유지함으로 진정한 교통의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게 된다.
 

자기문화 우월감(Ethnocentrism)이 자기도 모르게 나타난다!
단순하게는 내가 생각했던 대로 계속해서 세계를 바라보고 싶은 심리를 반영하지만, 카테고리를 만들고 분류화하는 편향된 사고는 다양함에 대한 고려 자체를 불편하게 느끼도록 만들며 자기문화 우월의식을 갖게 하기에 쉽다. 우리가 다문화 사회에서 외국인에 대해 부지불식간에 범하기 쉬운 잘못이며 이는 다문화 시대에 지속되는 만남과 교제가 그리 쉽지 않은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이다.3)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문화에 상관없이 사람들은 공통으로 기본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다만 그 문제를 풀어 가는 방식에서 문화마다 차이가 나타나는 것이다. 이것을 연구한 길트 홉스테데(Geert Hofstede)의 문화차원이론(cultural dimensions theory)은 어느 사회의 문화가 그 사회 구성원의 가치관에 미치는 영향과, 그 가치관과 행동의 연관성을 요인분석으로 구조를 통하여 설명하는 이론이다.

이 이론은 비교문화심리학, 국제경영학, 문화 간 의사소통 등 여러 분야의 연구에서 실험 패러다임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홉스테데는 1960년대와 1970년대에 IBM이 수행한 세계 고용인 가치관 조사 결과를 검토하기 위해 요인분석법을 사용하여 처음으로 이 모델을 만들었다. 이 이론은 관측되는 문화 간 차이점을 수치화하여 설명하려 한 최초의 시도에 속한다. 4) 몇몇 학자들이 다양하게 말한 그 문화 차원에 대해서 필자가 열 가지 주제별로 지수화한 것을 종합해서 선교에 적용해 본다면 큰 유익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중복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주제별로 지수화한 열 가지에 대해서는 다음 호에서 살펴보기로 하겠다.



미주_______________
1) 기존의 표준 지능지수 검사의 기준이 되었던 지능 외에 음악지능(musical intelligence), 신체운동지능(bodily-kinesthetic intelligence), 공간지능(spatial intelligence), 인간친화지능(interpersonal intelligence), 자기성찰지능(intrapersonal intelligence)등 새로운 지능이 계속 연구되고 있다.
2) Christopher Earley는 문화지능이란? 다른 문화와 만남에서 관찰력과 이해력이 있고 반작용과 상호작용의 동기를 느끼며 실제 행동으로 옮길 줄 아는 능력을 뜻한다고 했다. 그는 문화지능의 세 가지 요소는 문화적 지식과 사고방식을 포함하는 ‘문화 전략적 사고’, 인내력과 자신감을 가지고 행동에 옮기려는 ‘동기’, 그리고 주어진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행위’이다(C. Earley & S. Ang, Earley, CQ: Developing Cultural Intelligence at Work. Satanford Business Books.2006)
3) David Livermore는 문화지능과 글로벌리더십 분야의 선구적인 이론가이자 활동가로서 이와 관련한 책들을 저술, 《글로벌 경영과 CQ 리더십(Leading with Cultural Intelligence)》은 베스트셀러이다
4) Hofstede, Geert, Gert Jan Hofstede and Michael Minkov. Cultures and Organizations: Software of the Mind, 3rded. New York: McGraw-Hill. 2010.






 

김영산 | kpm 이주민선교부 선교사, 고신대학교 선교목회대학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