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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타민 수요는 매년 약 2.6% 정도씩 성장하고 있다. 현재, 비타민 중에서 가장 수요가 큰 것은 비타민E로 전 세계 비타민 생산의 37%를 차지하며 다음으로 비타민C(17.4%), 비타민A(5.2%), 비타민B1(4.4%), 비타민B6(4.0%), 비타민B12(3.8%), 비타민B3과 B5(3.0%), 비타민B2(2.7%)가 그 뒤를 잇는다. 그중에서 비타민C는 중국이 압도적인 생산량을 보이고 있다.
비타민C의 전 세계 수요는 1년에 15만 톤 정도 되는데, 그 시장 수요를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3조원 정도이다. 이 중 영국에 생산기지를 둔 스위스의 DSM을 제외하고 글로벌 비타민C 공급 업체는 모두 중국에 있다. 동북제약(东北制药), 석가장제약(石家庄制药), 강산제약(江山制药), 화북제약(华北制药), 화중제약(华中制药) 등 중국 기업들이 전 세계 비타민C의 약 90%를 생산하고 있다. 글로벌 과점 시장이기 때문에 글로벌 비타민C의 kg당 가격은 시장 수요와 경쟁 구도에 따라서 몇 천원에서 몇 만원까지 널뛰기를 한다.
비타민C의 원료는 주로 옥수수나 밀에서 얻는다. 그 정제 과정은 까다롭기는 하지만 특허 장벽으로 막혀있는 것도 아니라 어느 정도 자본만 있으면 누구나 뛰어들 수 있는 산업이기도 하다. 그러나 엄청난 규모의 경제를 자랑하는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밀려 DSM을 제외하고는 미국, 일본, 유럽 등의 기존 세계 비타민C 공급 업체는 모두 문을 닫거나 합병을 할 수밖에 없었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DSM은 영국산이라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비타민C를 공급하고 있으나, 사실 영국산과 중국산의 차이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30년대 영국에서 최초 개발된 비타민C 생합성 기술은 당시로서는 최신의 기술이었지만 중국 역시 독자 기술로 1960년대 비타민C를 추출에 성공했다. 국책 프로젝트로 시작된 이 사업을 통하여 중국 과학자들은 오히려 더 저렴한 발효 공법을 개발하여 국제가격 경쟁력을 갖추었다.
비타민C에 사용되는 옥수수 품질에 있어서 중국산이 좋지 않다는 평도 있었지만 오히려 중국산 옥수수는 NON-GMO(비유전자변형식품)이며 화학비료 사용이 적은 재래농법으로 재배되어 영국산과 다를 바가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산 비타민은 중국산에 비하여 많게는 서너 배 높은 가격에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전형적인 원산지효과(Country of Origin Effect)의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앞으로 비타민C 시장에서 저렴하고 규모의 경제를 내세운 중국기업의 과점이 더 심해질지 아니면 공장을 서구권으로 옮겨서 원산지효과에 대응을 할지 그 글로벌 전략을 흥미롭게 지켜볼 부분이다. ♣
♧ 최성진 |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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