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필자의 개인사정으로 인해 글 올림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독자분들 모두에게 양해를 구합니다.
필자는 지난 5월호에서 국내 거주 중국인에 대한 이해와 그 필요성, 중국인 다문화 사역의 개론을 살펴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사역별, 지역별 다문화 사역에 대해 살펴보고, 국내 체류 중국인을 위한 이주민 사역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고찰해보고자 한다. 필자는 이 글을 쓰기 전에 중국인을 위한 중국어 예배를 드리고 있는 교회의 담당목사를 방문하여 직접 인터뷰하였다. 또한 다문화 사역자의 사역장에서 만나 이야기하였으며, 8개월 전 중국인전도집회를 했던 교회의 담임목사와 전화로 인터뷰하였다. 그리고 필자가 직접 사역하고 있는 현장의 상황, X교회 중국어 예배부, K대 사역장 등을 방문하여 중국인들과 함께 주일예배를 같이 드리고 담소를 나눈 적이 있다. 이러한 내용들을 토대로 이 글을 써 내려갈 것이다.
I. 국내 체류 중국인 국내 체류 중인 중국인들을 세 민족 형태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중국 55개 소수민족 중 하나인 조선족. 한국인들은 재중동포라고 부른다. 둘째는 13억 중국 인구의 94%를 차지하고 있는 한족(汉族). 셋째는 한족과 조선족 이외의 다른 소수민족 그룹으로 분류할 수 있다.1) 또한 거주형태로 보면, 재중동포로서 한국 국적을 취득하여 법적으로는 한국 국적을 가진 그룹(한국인남편 혹은 아내가 중국인과 결혼한 다문화가정/중국인끼리 결혼하여 한국에서 사는 경우 등의 이주민가정/대학의 교수나 회사의 주재원 전문 인력/노동자, 서비스업 등에서 일하는 근로자이주민)과 학업을 목적으로 온 유학생 그룹 등이 있다. 이들은 한국 문화나 생활 풍속에 관련한 태도에 차이가 많이 난다. 결혼이나 기타 이유로 이 땅에 정착하는 이들은 한국 문화를 배우고 수용하는 태도이지만, 일정 기간 한국에 있다가 중국으로 돌아갈 사람들은 자국 문화를 고수한다.
한국 땅에서 사는 중국인에 대한 이해 중국인들도 크게 두 부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 두 부류의 중국인들은 이슬람권이나 여러 아시아권에서 온 이주민들과는 또 다른 양상을 보인다. 우리가 재중동포라고 부르는 조선족들은 언어를 포함한 문화가 상당부분 우리와 동일한 부분도 있으나, 한족들은 전혀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는 이들이다. 한족은 비록 경제가 어려워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왔다 할지라도 자신들의 모국어가 있으며, 엄연히 자국 문화나 종교 가치관이 분명한 타문화권 사람들이다. 즉 중화사상이 피 속에 흐르는 민족이고, 대국이라는 자부심을 가진 사람들이다.
국내에서 중국인 사역을 하는 사람들은 이들의 환경을 고려하여 접근해야 한다. 학업을 목적으로 온 유학생 그룹과는 달리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대부분의 외국인근로자들과 마찬가지로 주로 공단지역에서 일하는 공장 노동자, 식당 종업원, 농촌지역에서 농업활동을 하는 노동자, 심지어 마장동의 도축장, 개인 가정집에서 가정부 일을 하는 사람, 환자 돌봄이 등 쉽지 않은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을 만나기도 쉽지 않고, 이들에게 접근하기도 어렵다.
한족 결혼 이민자들은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겪는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1순위로 꼽았다. 그리고 외로움과 고독감, 경제의 어려움, 자녀양육과 교육, 생활방식이나 관습 등 문화의 차이, 편견과 차별, 가족 사이의 갈등, 관공서나 은행 등을 이용할 때의 어려움 순으로 나타났다.2) 이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수많은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 현실의 필요가 무엇인지를 살피고 함께 아파하고 울 수 있는 마음으로 선교의 행보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II. 중국인 다문화 사역의 현장 선교지에서 돌아온 필자는 국내에 체류하면서 다양한 중국인 사역의 현장을 경험했다. 우선은 중국 소수민족인 조선족 즉, 재중동포 교회에서 경험한 일인데 이들은 대부분 서울 대림동 부근에 위치하고 있다.3) 물론 이 지역에도 한족 중심의 교회도 있다. 한족교회는 대학가나 혹은 농촌지역에도 분포돼 있음을 알 수 있다.4) 필자가 경험한 교회들을 중심으로 개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1) 서울 B교회: 이 교회는 중국 대도시의 지교회 형태로 세워진 교회이다. 얼마 전 10주년 감사예배를 드리기도 하였다. 중국 현지교회의 담임목사가 거의 매월 한 주간씩 방문하여 설교하고 성도들을 돌아본다. 평상시에는 한국인 목사가 초청돼 설교를 한다. 초창기에는 한국인목사들로 인해 많은 분란과 상처들이 있었으나, 최근 주일에는 약 100여 명의 성도들이 모이며 안정되어 가고 있다. 성도들의 일부는 교회에서 숙식을 같이하며 공동체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중국 현지에서 필자가 교육하던 성도들도 있다. 이 교회는 한국에 와서 신앙을 갖게 된 성도들이 거의 없고, 대부분 중국 안에서 신앙생활을 하다가 한국에 나온 성도들이 중심된 교회이다. 2) 서울 H교회: 이 교회의 담임목사는 한국인으로서 정기적으로 방문하던 중국의 한 소도시에서 나온 성도들의 요청으로 교회를 시작하게 되었다. 현재 약 70여 명의 성도가 주일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주로 한국교회의 목회형태로 사역을 하고 있는데 약 30-40%의 새신자들이 있다. 이 교회는 필자가 방문하여 중국 이단에 대한 특강과 5주년 기념 신앙세미나에 참석하여 강의한 적이 있다. 또한 이 글을 쓰기 위하여 본 교회의 담임목사와 인터뷰를 진행하였으며 자세한 내용은 본고의 후반부에 기술할 것이다.
3) 서울 J교회: 한국인목사가 한·중수교 이후 초창기에 시작한 교회로 중국인을 중심으로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중국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이는 공동체형 교회이며 법인형태의 조직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는 의료봉사와 학교운영, 법률자문까지 폭넓게 사역하고 있다. 필자는 이 교회를 두 차례 방문하여 사역하는 모습을 보았고, 예배 시간을 통하여 특강을 한 적이 있으며, 담임목사와 만나 교제도 하며 교회의 상황도 들어본 적이 있다. 이제는 중국인으로 한정하지 않고 다국적의 사람들이 다양한 모임을 구성하고 있으며 조직도 상당히 방대한 것을 보았다.
4) 경상북도 H교회: 이 교회의 위치는 농촌지역으로 농공단지에 있다. 중국에서 선교사로 사역하던 여성 싱글선교사가 농촌지역의 한 마을에 들어가 사역하고 있다. 이곳은 공장들이 많이 있는 지역으로 중국인을 포함한 4개국에서 온 노동자들이 와 있다. 필자가 전도집회를 2박 3일 동안 인도하며 만난 중국인들은 한족들로, 참석자 전원이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교회를 와 본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공장에서 2교대로 일하는 사람들이다. 이 예배에 공장의 한국 직원이나 관리자들이 소수 참석하고 있었고, 외부에서 이들을 섬기고자 오는 기존 신자들(K 선교사의 가족이나 후원자)이 있었다. 2교대로 근무하는 이들은 대부분 격주로 교회에 올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공장들이 바빠서 휴일 근무를 하는 날에는 교회에 올 수 없는 형편이 된다. 한국어 교육을 통해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 복음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신앙공동체로서 교회보다는 자신들의 교제 장소로 오는 이들도 있었다. 때로 돕고자 찾아오는 한국 성도들이 있으나 외롭게 그러나 꿋꿋하게 복음을 전하면서 이들의 필요(옷, 이불, 먹을 것, 언어의 어려움, 고용주와 관계 등)를 돕고, 공급해 주면서 사역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말하면 그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5) 경기 북부 H교회: 이 교회의 담임사역자인 남편은 중국인(재중동포)이며 부인은 한국인이다. 교회를 개척한 지 10여 년 되었으며 성도들은 약 10여 가정 정도이다. 다문화 포럼 장소에서 만난 이 사역자는 교회에 출석하는 성도들의 양육을 위해 효과 있는 방법에 대해 질문하였는데, 그의 고민은 성도들의 불규칙한 교회 출석 때문에 신앙이 자라지 않는 것이었다. 중국인으로서 언어의 장점이 있지만 한국에서 사역하는 것이라서 한국교회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한국교회의 도움이 원활하지 못한 어려움을 이야기하였다.
6) 서울 S교회: 서울의 중심지역인 종로에 위치하고 있는 유학생 중심의 교회이다. 종로에 있기에 신촌지역 대학교 중심의 중국인유학생 사역을 하고 있다. 이미 시작한 지 8년 정도가 되었으며, 대형교회 안에서 중국어 예배부로 사역을 하고 있었다. 필자가 방문한 것은 토요일 오후 시간이었다. 한족으로 한국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중국인 예배를 섬기는 사역자로, 그 교회 소속 사역자 신분을 가지고 있다. 마침 찬양팀 연습장면을 볼 수 있었는데, 7-8명의 청년들이 악기를 연주하며 주일 찬양곡을 연습하고 있었다. 주일에 약 30-40명의 학생들이 예배에 오지만,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방학 때는 반 정도로 줄어든다고 하였다. 끝없는 만남과 약속과 실망이 반복되면서 여기까지 왔다고 하였다.
7) 서울 C교회: 중국인 예배부를 시작한 지 이제 3년이 지났는데, 먼저 중국에서 오랜 생활을 하던 한국인성도들이 먼저 유학생들을 섬기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한국에서 신학공부를 하고 있는 중국인학생을 설교자로 세우고, 한국인 성도들이 돕는 자로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다. 토요일에 신촌지역의 대학교 언어 연수자들과 유학생들을 전도하면서 시작하여 이제는 20-30여 명이 모여 예배하며, 2부로 성경공부 소그룹으로 모이고 있다. 도우미로 섬기는 한국 성도가 중국어가 가능하여 열심히 유학생들을 섬기고 있다.
8) 서울 G교회: 성동구에 위치한 유학생 중심의 교회이며, 중국에서 수년 동안 전문인선교사로 사역하던 한국인 의사의 헌신으로 시작된 유학생 모임이다. 모 대학의 정문에 위치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사랑방 기능도 갖추고 있는 교회이다. 현재는 중국인교수와 형제들이 중심이 되어 예배를 인도하고 있다. 필자가 방문한 때는 마침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 중국 설) 기간이라서 귀국하지 않은 소수의 무리가 예배를 드렸지만, 은혜와 사랑이 있었다. 때마침 한국에서 예수를 믿게 된 학생의 부모가 방문하여 함께 예배하고 교제하는 시간을 통하여 복음을 설명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9) 용인 Y교회: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중국어 예배부이며, 교회의 J집사가 그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중국인유학생 한 명을 섬기기 시작하며 태동된 모임이다. 처음 5-6개월 J집사는 자신의 집에서 매주 토요일 중국인유학생들과 식사하고 교제하며 섬겼다. 유학생들은 집사 부부의 섬김에 매주 토요일 모였다가 중국어로 주일 예배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 예배는 중국어를 할 수 없지만 헌신된 교수 부부가 끊임없이 중국인 교환교수와 석박사 과정의 유학생들을 데리고 와서 함께 드리고 있다. 중국어 예배부에 헌신한 집사들이 돌아가며 목장모임을 통해 섬기고, 가정에 식사로 초대하기도 한다. 교회와 학교가 먼 관계로 이분들이 주일 아침에 자신의 차로 학교 앞까지 가서 태워오기도 한다. 또 때로는 학교 강의실과 야외에서 식사 공동체를 통해 섬기고 있다. 일 년에 한 번씩 야유회나 수련회를 가기도 한다. 이제 일 년이 지났는데 봄에 세례자들로 인해 모든 한국 도우미 성도들이 함께 울며, 기뻐하였다. 하지만 아직은 정착을 향해 한 걸음을 내디디고 있다.
III. 중국인 다문화 사역의 현장 이해하기 필자는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중국인 관련 모임과 교회를 경험한 바 있으며, 특별히 글을 쓰기 위해 H교회의 담임목사를 만나 인터뷰하였다. 그리고 경북 H교회의 사역자와 전화 인터뷰를 하였고, 다문화사역포럼 현장에서 만난 사역자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였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어떤 계기로 중국인 다문화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는지요? S목사는 한국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안수 받은 순수 한국인이다. 그는 중국교회를 섬기게 된 계기를 이렇게 말하고 있다.
“중국과 수교가 되면서 교단 차원에서 중국에 일 년에 두 번씩 강의하러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다니던 지역 출신의 조선족 형제들 중심으로 시작 된 모임에서 교단에 목회자를 요청하게 되었고, 결국 부천지역에서 목회하던 저에게 이 교회를 맡도록 하였습니다. 1990년 초반 한국 건설현장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었는데 그때 건설현장에서 처음으로 중국인인 조선족 형제를 만나면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마음의 부담을 갖게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것이 중국인교회를 담임하게 된 계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경북지역에서 한족교회를 세워 사역하고 있는 K목사는 중국에서 선교사역을 하던 싱글선교사이다. “저는 뜻하지 않게 ‘비자발 귀국’이라는 아픈 경험을 하였습니다. 몸은 들어갈 수 없으나 중국을 향한 열정과 안타까움은 식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금의 지역에 중국인근로자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무작정 달려와서 중국인들을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시골지역입니다. 100% 한족인 이들과 중국어로 소통하고, 돕고, 복음을 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렇게 시작되어 조그만 교회를 이루게 되었습니다.”라며 중국인 사역을 하게 된 계기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우리의 계획을 앞서가시며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다는 고백이다.
2) 중국인들을 섬기면서 목표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즉 이주민 사역의 중점사항은 무엇인가요? “당연히 영혼구원이 가장 큰 목적이지요. 이들에게 복음의 씨앗이 뿌려져서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이들이 제자로 양육되면 더없이 기쁜 일이지요. 이들이 중국으로 돌아가 가정이 변화되고 전도자의 삶을 사는 것을 꿈을 꾸어 보기도 합니다.” K 목사의 말이다. “이들과의 접촉을 위해 한국어 교실을 운영하고, 공장이나 가정에 심방을 가기도 하는 등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교회로 연결되지 않을 때에는 주객이 전도된 기분이 들 때도 있습니다.” 경북 한 농촌지역에서 중국인들을 섬기는 K 목사의 심정을 알 수 있는 말이다.
한편 S목사는 “국내에서 중국인 사역은 ‘보내는 목회’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비자가 만기되거나 더 이상 일거리가 주어지지 않을 때는 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니까 한국에서 만날 수 있는 동안에 이들이 복음을 듣고 거듭나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는 일이 우선하는 사역입니다. 주로 주말이나 주일에 만나 신앙생활 잘하도록 도와주고, 일부 헌신된 자들을 가르치는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그가 안타까워하는 것은 서울에서 이들의 생활은 주중에 찾아가서 만나거나 심방할 수 있는 형편이 못되는 것이다. “그래서 토요일에 출근하지 않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제자훈련을 실시합니다. 제자훈련은 성경공부와 기도회 형태로 진행합니다. 때로는 십계명과 주기도문을 같이 공부하기도 합니다.”
3) 현재 교회의 성도들은 한국에 와서 신앙을 갖게 된 분 들인가요? 필자가 경험한 재중동포 교회들은 대체로 중국에서 신앙생활을 하다가 온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60-70% 정도가 그렇다. 그리고 30-40% 정도는 한국에 와서 친구나 친척들과 관계를 통해서 교회에 온 사람들이라고 한다. 한편 한족중심의 교회들은 거의 100%가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복음을 듣고, 교회를 경험해보는 사람들이었다. 따라서 이들의 대부분은 기독교나 교회의 문화나 용어에는 아주 낯선 사람들이다.
재중동포 교회의 S 목사는 “중국에서 신앙생활을 하다가 온 성도들은 열심이 있고 사모함도 많습니다. 그러나 신앙의 기초가 없습니다. 성경에 대한 기본이해도 부족한 상태입니다.”라며 기독교 신앙의 기본교육이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편 한족 중심의 교회를 섬기고 있는 K 목사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우리 교회에 나오고 있는 사람들은 한두 명을 제외하고는 교회를 처음 와 본 사람들입니다. 성경을 처음 본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들에게는 우리가 교회 안에서 너무 쉽게 사용하는 기독교 용어들이 너무 낯선 말이며, 이런 말을 중국인들에게 한국인이 중국어를 사용하여 전하고 이해시키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경기 북부에서 한족 사역을 하는 사역자도 대부분 사람들은 복음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유학생사역자들도 같다. 중국인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복음을 들을 기회가 많이 없었던 것을 알 수 있다. 필자 또한 중국인유학생 사역을 하고 있는데, 이곳 학생들도 복음에 낯선 사람들이고 성경을 처음 보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4) 선교의 대상인 중국인들의 한국생활은 어떻습니까? 재중동포의 경우 50대가 50% 이상으로 가장 많고, 40대가 30% 정도, 20-30대는 10% 정도이다. 한편 한족들의 경우는 30대가 가장 많은 것 같다. 한 중국인사역자는 취업비자를 가지고 근로자 신분으로 한국에 온 이들이 삶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들의 삶의 환경은 대부분 좋지 않습니다. 이들이 가진 직업도 3D업종에 속한 것이 많고, 때로는 회사에서 임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비인격적으로 대우받는 경우가 많고, 불합리한 대우를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C-38비자로 입국해 일하다가 임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고, 건축 관련 일을 하고 임금이 체불된 경우도 자주 있습니다. 결혼생활도 원만하지 못한 가정도 제법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돕고 나서야 할 부분이 아주 많습니다. 선교 차원에서 일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 땅에 나그네로 온 이들은 곳곳에서 불합리한 대우를 받거나, 비인격적인 처우를 당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사실이며, 이들을 섬기면서 이러한 방면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5) 중국인이주민 사역의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입니까? a. 신앙 성장의 문제: “사역자로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이들의 신앙이 성장하지 않는 문제입니다. 신앙이 안정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도하며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어서 전하고 가르치고 훈련하지만, 비자 문제로 중국에 한 달 정도 다녀오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 교회 출석도 잘하고 잘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았지만, 어느 순간에 무너진 그들의 모습을 보며 절망감이 생깁니다. 더 많은 시간과 인내와 기도가 필요한 것을 알게 됩니다.” K 목사의 안타까운 심정을 알 수 있는 절망 섞인 고백이다.
S 목사는 성도 중에 이단에 유혹된 사람들 때문에 힘들다고 한다. “신천지와 하나님의 교회(안상홍증인회)와 같은 한국 이단과 동방번개파(东方闪电派)와 같은 중국 이단에 빠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신앙의 기초가 없이 열심 있는 이들이 아직도 이단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인유학생 사역을 하는 사역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느끼는 어려움은 안정감 있는 모임이 어렵다는 것이다. 학기 초에 어렵게 전도하고 몇 주간 정착되는가 싶다가도 중간고사와 5월 달의 공휴일 등을 지나면서 모임이 흩어지는 경우와 기말고사와 바로 이어지는 긴 방학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귀국하는 문제이다. 학기 초에 유학생 예배모임을 다시 추스르는 일이 생각보다 아주 어렵다고 한다.
b. 문화 차이의 문제: “적어도 재중동포들은 동질 문화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접해보니 너무 큰 이질 문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젊은이들일수록 더 심한데 이들은 재중동포의 정체성보다 중국인으로서 정체성이 더 강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별히 한국과 중국이 축구경기를 할 때 실감한 적이 몇 번 있습니다. 당연히 사고방식이나 일 처리방식이 한국 문화와 다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재중동포 목회를 하고 있는 한국인목사의 고백이었다. 그는 이들이 모임 중에 갑자기 자기들끼리 중국어로 이야기할 때 매우 당황했다고 한다. 이들과 지내는 동안에 예상치 못하게 자신들을 무시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를 종종 목도한다고 한다. 그는 계속하여 이렇게 어려움을 이야기 한다. “이들은 3D업종에서 일하면서 자존감에 손상을 입었고, 소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금 가르쳐 주려고 하면 간섭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도 많은 실패를 겪으면서 조심하고 이들에 대해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c. 도덕 문제: 국내에 거주하거 있는 대다수 개인은 결혼과 가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 이들은 자신이 함께 어우러져 살던 고향과 고국을 떠나 한국 땅에 돈을 벌겠다는 일념으로 온 사람들이다. 이들에게는 이 목적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가치를 갖는 것으로, 그 외에 다른 것들은 다 차선이나 삼선으로 돌린다. 그래서 이들에게 가정은 뒷전이 되었는지 모른다. 초창기에 한국에 온 사람들은 대부분 여성이었다. 즉 아내가 먼저 한국에 오면서 남편들은 중국에 그대로 두고 오면서 가정과 부부관계가 무너지는 일이 시작된 것이다. 이혼한 가정들이 많다. 교회에 나오는 많은 가정 중에는 재혼이나 그 이상의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문제는 이것을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교회공동체와 기독교 문화 안에 들어왔지만 결혼이나 가정에 대한 관념이나 여전히 세속의 삶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민족의 자존심을 상하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경의 가르침을 통하여 깨닫고 회개하여 돌이키게 하는 일이 더욱 필요하다.
d. 예배보다 관계를 중요시하는 문제: 중국인들이 ‘관시(关系)’를 중요시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실제로 관시는 그들의 사회를 이끌어 가는 중요한 힘이며, 일을 풀어가는 중요한 요소이다. 중국에 살면서 관시의 위력을 실감한 경험이 적지 않다. 중국인들의 관계 중심은 한국 땅에 와서도 여전하다. 어쩌면 더 강화되어 가는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이들이 예배 시간보다 자기들 사이의 관시를 더 중시한다는 것이다. S목사는 친척, 친구들과 관시를 견지(坚持)하고 더 발전시키기 위해 주일의 예배 시간을 양보한다는 것이다. “이국에서 같은 문화권 사람들이 모이고 서로 위로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신앙인이 되어 교회 안에 들어와 있지만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를 관시 다음의 우선순위에 두는 것을 자주 보게 됩니다. 이들은 친구나 친척들 혼사에 축의금도 한국인인 내가 보기에는 아주 과분하게 하는 것을 볼 수 있지만 이것이 이들의 관시를 유지하는 문화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Ⅳ. 중국인 다문화 사역에 대한 전망 중국인 사역의 전망은 쉽게 말 할 수 없는 것이지만 인터뷰를 통하여 담당사역자들의 생각을 물었다.
1) 향후 중국인 다문화 사역을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앞으로 10년이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거라고 봅니다. 이미 한국에 나올 분들은 다 나온 것 같습니다. 여기서 국적을 얻은 사람들도 있고, 장기 비자를 받은 사람들도 있지만, 젊은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이들은 여기서 열심히 벌어서 중국에 집을 사 놓고, 노후는 자신들의 나라인 중국에서 살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10년을 봅니다. 그러나 한족은 계속 유입되고 있습니다. 한족 중심으로 사역은 더 준비하고 진행해야 합니다. 따라서 한국에 있는 조선족교회도 한족 사역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것은 재중동포 사역자의 말이다.
“모임이나 교회의 조직을 강화하여 가정을 세워 이주민가정을 세워줘야 합니다. 저는 ‘마더와이즈’와 같은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20-30대를 양육하고자 합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자녀들이 신앙을 갖지 않고 있습니다. 젊은 층을 세우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혹시 재중동포들을 대상으로 사역하고자 하는 분일지라도 중국어를 배워야 합니다. 재중동포의 자녀들 중에 많은 수가 조선어를 구사하지 못하여 부모 자녀 사이에도 소통의 문제가 많습니다.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국어를 구사하여 자녀들과 소통하고 신앙을 가르칠 수 있어야 합니다.”
K 목사는 “어차피 외국인근로자들은 열악한 환경에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족들은 계속하여 한국에 올 것입니다. 그들은 우리의 섬김 대상이며, 우리 교회의 선교 대상임이 분명합니다. 일정 기간 이 땅에 머무는 이들에게 복음을 들려주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는 것은 우리가 수종을 들어야 할 부분입니다. 그들이 개인적으로 중생하고, 중국으로 돌아가 그들의 가정이 변화되고, 전도인의 삶을 사는 일을 감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며 다부진 꿈을 이야기하고 있다. 필자 또한 국내의 중국인 다문화 사역은 우리가 더욱 매진할 사역이라고 생각한다.
글을 맺으며 다문화 이주민 사역을 하면서 당장 열매를 거두고자 하는 급한 욕심은 금물이다. 유학생이나 근로자, 결혼이주민들에게는 많은 시간과 섬김과 퍼줌이 필요하다. 중국 친구들과 일백(100) 잔의 차를 마시는 기다림이 필요하다. 수차례 바람을 맞는 것도 감수해야 한다. 이들은 동질문화 같으나 이질문화권인 한국에 온 중국인들이다. 이들은 고국에서 경험하지 못한, 어쩌면 생각해 보지도 않은 ‘교회’라는 기독교 문화와 공동체 안으로 처음 들어온 사람들이다. 불교와 유교와 공산주의체제에서 살다가 기독교라는 낯선 문화권에 발을 디뎌본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복음을 들려주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게 하는 일은 천지개벽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이들이 교회의 문턱을 넘어 온다는 것은 기적이다. 이들이 성경을 열어 읽어본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다. 이들이 사도신경을 따라 읽거나 고백하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성령께서 하시면 물이 변하여 포도주로 변한다.
중국선교는 인내가 필요하다. 그러나 반드시 필요한 사역이다. 한국에 찾아온 우리의 가까운 이웃, 중국인다문화가정, 근로자들, 유학생들, 이들 모두가 선교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내주신 선교의 대상들이다. 복음을 들려줘야 할 천하보다 귀한 영혼들이다. 이 사역도 한국교회와 사역자들에게 엄청난 시간과 열정과 인내와 섬김을 요구한다.
미주 1) 실제로 신장지역에서 온 위구르족이나 카작족, 광시성에서 온 장족, 내몽골지역에서 온 몽골족. 윈난지역에서 온 몇몇 소수민족들을 국내에서 볼 수 있다. 2) 여성가족부, 2015년 7-8월 전국 다문화 가족 1만 7,849 가구 표본조사 자료이다. 3) 필자는 인터뷰 중에 서울 구로와 대림동을 중심으로 약 백여 개의 중국인교회(조선족, 한족 포함)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4) 임광순, “경기 북부 다문화선교 현황과 사역”, 「다문화선교포럼」(서울: KWMA 훈련분과 위원회, 2016), 10-11.에 따르면 경기 북부에 일산 2곳, 양주 1곳, 포천 2곳, 등 총 5개의 예배 공동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김아모스 | 선교사, 빌리온선교회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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